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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의 영욕_ 기자수첩
 


이번 주 총선 표정
총선이 막바지에 왔다. 유례없이 길었던 총선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다음 주 이때쯤이면 하퍼 총리가 자리를 보전하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총리 모습을 보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례없이 길었던 총선의 최대 피해자는 어느 당일까?
현재로서는 NDP가 최대의 피해자다. 5월 중순부터 지지율 선두를 지키던 NDP는 2-3주 전부터 지지율이 급락, 현재의 지지율로 볼 때 공식야당의 자리를 지키기도 어렵게 되었다.
반면 뒷심을 발휘해 지지율 선두에 오른 자유당은 현재로서 장기 레이스의 최대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 10월11일자 poll tracker는 자유당이 34.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석 수로는 134석으로 집권당이 되는 것이다. 보수당은 31.7%, NDP는 23.4%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보수당
총선 일주일을 앞두고 3당은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선거전략가들은 보수당이 재집권하기 위해서는 부동표 중 6-7%를 더 잡아야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층을 상대로 보수당의 가치인 국가 안전, 경제문제에 집중해 표심을 잡고 니캡 문제, 테러 단체 가입하는 이중 국적자의 시민권 취소 등 보수당의 정신을 구현하는 정책으로 보수성향의 부동층에 결집을 노려야 한다.
선거전략가들은 보수당이 이 두 가지 선거 이슈로 퀘벡 보수성향 유권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략으로 보수당이 몇 석 더 건질 것이라고 선거 전략가들은 말하고 있다.
보수당은 지난 총선에서 166석을 얻어 다수당이 되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이 더 늘어 170석이 되야 다수당이 된다. 그러나 선거 전략가들은 보수당이 170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되는 것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나 160-165석만 얻어도 두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수당이 퀘벡에서 NDP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얼마큼 얻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선거전략가들은 지적했다. Poll tracker에 따르면 보수당은 퀘벡에서 11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당의 약진
기세가 오른 자유당은 온타리오 보수당 강세지역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는 보수당 표밭에서 스티븐 하퍼의 보수당이 과거 보수당의 빛나는 전통을 저버리고 무늬만 보수당이라고 맹 공격을 퍼부었다.
현재 하퍼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뿌리가 원래 서부의 이익을 대변하던 캐나다 개혁당, 사회신용당에 있음을 상기시켜 겉모습만 과거의 보수당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아울러 트뤼도 대표는 보수당은 자유당의 적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이고 친척이라고 강조하며 경제성장과 안전한 사회를 약속해 보수당 표심을 자극했다.
자유당이 선두로 떠오르는 데는 최대 격전지 온타리오에서 선전한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당은 온타리오에서 52석을 얻었으나 현재 지지율로 볼 때 63석을 얻을 것으로 보여진다. 온타리오 총 의석수는 121석이다. 온타리오는 과거 자유당이 집권 했을 때 주요 지지기반이었다.
자유당이 걸어온 길
자유당은 1867년 캐나다 독립 후 절반 이상을 집권한 정당으로 특히 20세기에는 69년을 집권하며 피어슨 총리, 트뤼도 총리 등 캐나다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정치 지도자를 탄생 시켜 자유당의 전성기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캐나다의 정체성을 확립한 정당이다. 특히 사회보장제도의 기본구조는 자유당의 의해 만들어졌다 해도 된다.
자유당은 연금, 의료보험제도를 강화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국민의 삶을 질을 개선 시켰다.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보조, 융자제도를 만들고 이민자 보호정책을 시행했다. 캐나다 국기를 제정한 것도 자유당이다.
자유당은 19세기 대부분을 집권한 보수당이 친 영국노선을 유지한 것과 대조적으로 주권확립 자주적 외교노선을 추구했다.
자유당의 업적 중 복합문화를 통한 사회통합과 이민정책 변화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민으로 이루어진 캐나다는 초기 이민자인 백인 중심으로 유럽계 백인에게만 이민 문호가 열려 있었으나 자유당은 과감하게 이민제도를 점수제로 전환해 인종에 구애 받지 않는 이민제도를 선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민자에게 보조금을 주고 언어교육을 시키는 제도를 만들어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자유당은 영국계와 프랑스계의 갈등을 이중언어 정책으로 극복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채택해 국영방송 CBC는 두 가지 언어로 방송하고 캐나다 어디에서고 영어와 프랑스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마련해 사회통합에 이바지했다.
피어슨 총리 와 트뤼도 총리
피어슨 총리는 14대 총리로 외교관 생활을 거쳐 캐나다 총리가 되었다. 외교관 시절 수완을 발휘해 수에즈 운하 사태를 진정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피어슨 총리는 1958년 자유당 대표가 되었고 1963년 총선에서 보수당 죤 디펜베이커를 누르고 총리가 되었다.
피어슨 총리는 현재 캐나다 국기를 제정했다. 새로운 국기 제정은 주류인 영국계가 크게 반발했으나 캐나다인이 근본을 알고 애국심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국기제정이 필요함을 느낀 피어슨 총리는 1964년 의회의 승인을 얻어 새로운 국기를 제정했다.
피어슨 총리는 토미 더글라스 당시 사스캐추원 수상이 실시한 포괄적 의료보험을 캐나다 전역으로 확대했다. 주 정부가 50% 연방정부가 50% 보조하는 현행 의료보험이 그때부터 실시되었다. 피어슨 총리 때 최저임금 1.25달러, 주 40시간 하루 8시간을 보장하는 노동법이 시행되었다.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곡물 보험제도를 시행했다.
트뤼도 총리는 피어슨 총리에 뒤를 이어 15대 총리가 되었다. 그는 헌법제정권을 영국의회로부터 가져와 독립국가의 체면을 세웠다. 자유인권헌장을 제정해 헌법으로 삼았다. 자유인권헌장은 우리 같은 유색인종, 소수민족이 캐나다에서 살아가는데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또한 연방주의에 입각해 퀘벡의 독립의지를 국가반역으로 취급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으나 이중언어정책으로 국가통합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에게 불리했던 이혼법을 개정하고 낙태나 동성애로 처벌받지 않게 형법을 개정했다.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여성을 하원의장과 연방총독으로 추천하는 획기적 시도를 했다.
16년동안 총리로 재직하며 현대 캐나다의 골격을 세웠으나 브라이언 멀루니 보수당 정권에 2천억 달러라는 엄청난 재정적자를 안겨줬다.
트뤼도 총리의 장남 저스틴 트뤼도는 현재 자유당 대표이고 3남 마이클 트뤼도는 1998년 B.C.에서 스키 사고로 사망했음이 확인되었으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에게는 사생아 딸 Sarah가 있으나 언론도 정적도 딸을 입에 올리는 치사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 캐나다 사회가 성숙된 사회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자유당의 최근 흑역사
멀루니 정권의 몰락은 보수당의 몰락도 가져왔다. 1993년 다시 집권당으로 복귀한 자유당은 장 크레티엥 당 대표가 총리가 되었다. 이라크전 불참으로 미국과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고 지지도 역시 높지 않았으나 보수당의 분열로 인한 어부지리로 어렵사리 정권을 유지하다 2006년 대동단결한 보수에게 정권을 넘겨 주었다.
자유당은 다른 야당과 힘을 합해 소수당으로 집권한 보수당을 불신임을 시도해 2008년 총선을 치렀으나 오히려 더 격차가 벌어졌다. 2011년 자유당은 다시 불신임을 시도해 총선을 치렀으나 더욱 인기가 떨어져 고작 34석의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한 채 공식야당 지위를 NDP에 넘겨주고 보수당은 166석을 차지하는 거대 여당이 되었다. 자유당의 참패였다. 참패에 책임을 지고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당 대표가 사임했다.
침체일로를 걷던 자유당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은 2013년 당 대표가 된 저스틴 트뤼도다. 맥길 대학과 UBC를 졸업한 트뤼도는 한 때 B.C에서 프랑스어와 수학 교사를 했다. 2008년 몬트리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 정계에 발을 디딘 트뤼도는 2011년 재선에 성공했다. 부친의 후광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다.
그 후 2년이 지나 당 대표에 선출된 트뤼도는 총선 일주일을 남겨두고 지지율 1위에 올라 자유당 재기를 이끌고 있다. 트뤼도 당 대표가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의 뒤를 이어 자유당의 영광을 되찾을 것인지.

기사 등록일: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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