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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총리, 트뤼도 _ 기자 수첩
 


부자 총리는 돈 많은 총리라는 뜻이 아니고 부자(父子)총리다. 자유당 대표로 총선에서 승리한 아들 저스틴 트뤼도는 11월4일 캐나다 총리가 된다.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는 두 번 총리를 지냈다. 아버지 트뤼도 역시 자유당으로 현대 캐나다의 골격과 기초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버지 트뤼도는 2004년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3위에 올랐다. 참고로 1위는 의료보험의 아버지 토미 더글라스, 2위는 다리 하나로 대륙 횡단 마라톤을 감행하다 암이 악화되어 숨진 ‘캐나다 젊은 영웅’ 테리 폭스가 올랐다.
아들 트뤼도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아니 선거 운동 이전부터 ‘대중 속으로’를 외친 아들 트뤼도는 이번 할로윈에도 온 가족이 분장을 하고 캔디를 얻으러 다녀 화제가 되었다. 동네 주민들은 스타워즈로 분장한 총리 당선자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총리 당선자인줄 몰랐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아들 트뤼도는 어깨에 문신을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가 원수급 지도자 중에 문신을 한 경우가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정치지도자가 문신 여부를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터프 가이로 알려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비교적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소탈한 오바마 대통령은 상반신에 문신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처칠 전 영국 수상이 문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확인된바 없다”.
아들 트뤼도는 문신 공개를 꺼리는 다른 정치지도자들과 달리 공개적으로 문신을 드러냈다. 그는 명문가의 귀공자답지 않게 대학시절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세계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스키 강사 스노우보드 강사를 지내기도 했고 나이트 클럽 바운서를 한 적도 있다.
그는 대마초 피운 경험이 있다고 공개를 했다. 2년 전 여름 대마초 합법화가 도마에 올라 정치인들이 대마초 흡연 여부를 커밍 아웃 할 때 아들 트뤼도를 비롯해 온타리오 주 수상, 노바 스코시아 주 수상이 대마초 흡연 경험이 있다고 말했고 랍 포드 당시 토론토 시장도 흡연을 시인했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트뤼도 당시 자유당 대표의 대마초 흡연 사실 공개에 대해 “사람은 행동으로 말한다”는 뼈 있는 발언을 했다. 하퍼 총리는 어릴 때 천식을 앓아 대마초를 피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퍼 총리는 근엄하고 절도 있는 보수당 지도자지만 직접 기타를 들고 ‘Sweet Caroline’을 부르는 친근하고 소탈한 면도 있다.
여담이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등으로 국민들에게 막무가내로 떼나 쓰는 철부지 여왕 이미지를 벗어나 남자친구와 데이트 한다는 대중 친화적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아버지 트뤼도
아들 트뤼도의 대중적 인기는 아버지 트뤼도와 닮은꼴로 총선에서 승리 이후 전 세계 언론이 “섹시한 정치인”이 탄생했다고 보도해 정치에 관심 없는 층도 캐나다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트뤼도매니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의 국민적 인기는 대단했다. 서부에서는 찬밥 신세였지만.
아버지 트뤼도는 두 번에 걸쳐 15년 6개월4일 총리로 재직하며 캐나다 정체성을 상징하는 진보적 법안을 많이 통과시켰다. 피어슨 총리 때 법무장관에 재직하며 동성애, 낙태를 합법화 시켰고 음주 측정을 제도적으로 합법화 해 음주운전자들에게 철퇴를 내렸다.
총리가 된 후에도 다문화 정책, 이중언어정책으로 국가통합에 이바지했고 이혼법 개정, 교육정책, 의료정책 이민정책 등 개혁적 진보적 제도를 실시했다.
특히 1978년 신헙법을 의회에 제출해 1982년 3월25일 영국의회가 승인하였으며 4월17영국 여왕이 오타와를 방문해 서명 공포함으로써 영국의회와의 종속을 청산하고 명실상부한 독립국이 되었다. 종전에는 도미니언 데이라고 부르던 7월1일을 그 때부터 캐나다 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 트뤼도는 캐나다를 위해 무수한 업적을 남겼으나 2000억 달러라는 재정적자를 남겨 반대파들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NEP(국가 에너지 프로그램) 때문에 서부의 원성을 샀다. 서부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해 그 세금으로 동부지방 에너지 가격 안정에 사용하는 정책을 서부에서 달가와 할 리가 없었다. 이때부터 자유당은 서부에서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아버지 트뤼도는 연방주의자로서 국가통합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그는 퀘벡의 분리독립에 강경하게 맞서 군대를 투입해 분리독립을 막고 국가반역죄로 다스렸다.
트뤼도 프리즘을 통해 보는 캐나다
아버지 트뤼도는 자유주의자였다. 그는 1971년 52세의 나이로 28년 연하의 마가렛 싱클레어와 결혼했다 1984년 이혼했다. 슬하에는 3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장남이 이번 11월4일 총리가 된다. 이 자유주의자는 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렸다.
그 중에는 바브라 스트라이센드도 있고 게일 가네트, 마곳 키더, 리오나 보이드 등등, 많이 있다. 바브라 스트라이센드가 정말 아버지 트뤼도와 잠자리를 같이 했을까 라는 의혹에 대해 전기 작가 죤 잉글리쉬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총리에서 물러난 후 36세 연하의 헌법학자 드보라 코인과 만나 딸을 한 명 낳았다. 아들 트뤼도의 서모가 되는 드보라 코인은 지난번 자유당 대표를 놓고 트뤼도와 경선에서 맞섰다. 캐나다인에게 있어 아버지 트뤼도의 염문과 사생아 딸이 가십거리는 되겠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들 트뤼도의 생모 마가렛 트뤼도 역시 많은 화제를 뿌렸다. 롤링 스톤스 멤버 중 한 명과 함께 사라지기도 했고 대마초를 피우기도 해 70년대 flower girl의 기질을 발휘했다. 에드워드 케네디와의 관계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도 트뤼도 부부의 사생활을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 사생활은 사생활일 뿐 그것을 이용하거나 공격해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정적은 없었다. 이것이 한국과 캐나다의 큰 차이점 중에 하나다.
배꼽 아래 세치에는 인격이 없다
위에 말은 일본 사무라이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말인데 일본인 보다 더 일본인다웠던 박정희 대통령은 이 말을 금과옥조로 삼아 중앙정보부에서 야당 지도자들 여성문제를 보고해도 정치탄압에 이용하지 않고 묵살했다.
뿐만 아니라 이 말을 실천에 옮겨 엽색행각에 발 벗고 나섰다. 성문제에 있어서 박정희 대통령이 캐나다 정치지도자들의 차이는 캐나다 정치지도자들의 경우 성인들끼리의 합의된 관계로서 사생활에 해당 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는 중앙정보부라는 국가권력을 엽색행각의 하수인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권력을 엽색행각에 이용한 직권남용 일뿐 아니라 중앙정보부가 돈을 주고 여자를 구해왔으니 매매춘에 해당되는 것이다. 중앙정보부가 여자들에게 준 돈은 물론 국민들의 세금이다.
예상되는 자유당의 정책
마가렛 트뤼도가 사라지던 밤, 메스콤에서는 그 뒤를 쫓아 호텔을 샅샅이 뒤졌다. 당시 기자로 호텔을 뒤졌던 어느 언론인은 그 때 일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술회하며 이젠 총리 모친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당에 대해 덕담을 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그 언론인의 덕담대로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은 색깔에 맞게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대마초 합법화도 그 중 하나다. 대마초 합법화는 이번 총선 이슈로서 자유당의 선거공약 중 하나였지만 자유당은 이미 2013년 당론으로 합법화를 결정했다.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던 9월말 인사이트 웨스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론조사 응답자의 65%가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층의 정치성향을 분석해보면 NDP 지지자 83%, 녹색당 지지자 75% 자유당 지지자 72%가 대마초 합법화를 찬성했다. 보수당 지지자는 42%의 찬성률을 보였다.
대마초 합법화가 캐나다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76%가 세수 증가를 70%가 경찰력이 대마초 단속보다 다른 사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대마초 합법화, 비범죄화는 동성애 합법화만큼이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이나 이미 광범위하게 용인되고 있는 추세다. 연전에 있은 캐나다 전국 경찰국장 회의에서도 30g 미만 대마초 소지자에게는 벌금을 부과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수사, 기소, 재판으로 이어지는 인력, 금전, 시간을 아끼고 과속이나 주, 정차 위반처럼 벌금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용인이 합법화로 가는 과정이다.
자유당이 주장하는 대마초 합법화는 대마초를 담배처럼 나라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수확보가 될 뿐 아니라 범죄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고 시장규모 파악이 가능하다. 대마초 합법화가 민생과는 직접 관련 없는 정책이지만 캐나다 사회를 바꿔놓는 정책이 될 것이다.
그밖에 외교정책, 세금정책, 에너지 정책, 환경정책에서도 자유당 고유의 색깔을 나타낼 것이다. 사회 인프라 건설로 고용창출을 유도한다. 인프라 건설로 인해 재정문제에 있어 3년간 적자재정이 예상되나 그 후에는 흑자재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흑자재정에는 성공했으나 지나친 복지삭감으로 지지층을 잃어버린 폴 마틴 정부를 따라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사 등록일: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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