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파리, 2차대전 이후 최악의 테러_기자수첩
 
테러 당한 자유

지난 1월 프랑스 풍자잡지 샤를리 엡보(Charlie Hebdo)에 테러범들이 침입, 잡지사 직원 10명과 경찰2명이 살해된 사건이 일어난 지 10개월만인 11월13일 잡지사에서 불과 200미터 떨어진 바타클랑 콘서트 홀과 인근 식당 카페 술집에서 동시다발적 테러가 일어나 129명이 사망하고 352명이 부상 당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테러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곳은 공화국 광장과 바스티유 광장 사이로 이곳에서 5건의 테러가 있었고 독일과 프랑스의 친선축구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도 테러가 있었다. 사망자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사망자들은 15개국 국적이다. 파리는 일년 내내 관광객, 여행객들로 붐비는데 사망자들의 국적이 다양하다는 것은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여행객이란 의미다.
샤를리 엡보가 테러 당한 것은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하고 조롱한 괘심죄가 적용되었다. “감히 우리 선지자를 모욕하다니” 샤를리 엡보 테러는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한 테러였다. 그러나 이번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테러는 두려움을 이용한 자유의 속박이다. 그들이 노린 건 자유였다. 카페에 혹은 술집에 여유롭게 앉아 유유자적하게 즐기는 자유,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찾는 식당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는 자유, 휴가를 즐기는 자유, 쇼핑할 수 있는 자유, 그런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자유가 테러 당한 것이다.
지난 2월 소말리아 테러단체가 웨스트 에드먼튼 쇼핑 몰(WEM)을 테러하겠다고 시사했다. 테러 소식에 WEM에서는 손님이 줄어들 것을 염려했다. 여론조사에서 일부는 WEM 쇼핑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쇼핑 할 일이 있으면 WEM에 가서 쇼핑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당시 공공안전부 장관 스티븐 블래니도 “내가 에드먼튼 산다면 WEM에 가서 쇼핑하겠다. 겁을 먹는 것, 두려움을 느끼는 것, 그게 바로 테러범들이 노리는 것 이다”라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공연을 하던 마돈나도 공연 도중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의 시간을 갖자면서 “남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고 울고 슬퍼하는데 나는 왜 춤추고 노래하며 공연을 하는가. 테러범들이 노리는 것이 공연을 그만두고 입 다물고 침묵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는 없다.”고 공연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베이루트 테러

프랑스는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IS(아이시스)를 지목했다. 아이시스도 선전매체를 통해 “8명의 형제들이 자살폭탄 벨트와 자동소총으로 십자군 프랑스의 수도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시스는 십자군 나라만 테러 하는 게 아니고 같은 이슬람을 믿는 레바논에서도 테러를 했다.
1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시아파 밀집 지역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43명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이시스는 자신들이 베이루트 테러를 실행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시스는 십자군 나라에서만 테러를 하는 게 아니라 같은 이슬람을 상대로도 테러를 한다. 같은 이슬람이나 파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아파 무장집단 헤즈볼라 영향력 아래 있는 베이루트에 테러 공격을 감행함으로 헤즈볼라와 아이시스의 갈등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베이루트 테러는 파리 테러에 묻혀 잊혀진 테러가 되었으나 한 시민의 영웅적 행위는 기억되어야 한다. 레바논 사람 아델 테르모스는 4살짜리 딸과 함께 거리를 걷다 첫번째 폭탄테러를 보았다. 테러범이 사람들이 수백명 모여 있는 모스크로 들어가려 하자 테르모스가 달려가 테러범을 제지했다. 테러범은 모스크 밖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수백명 모여 있는 모스크 안에서 폭탄이 터졌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테르모스는 딸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한편 레바논 당국은 테러 용의자로 시리아인 7명 레바논 인 2명을 체포하여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베이루트 테러뿐 아니라 10월31일에는 이집트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2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도 테러조직에 의한 기내폭발로 원인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도 아이시스는 “우리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대량 학살

보안 전문가들, 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파리 테러가 그 동안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보여온 테러와는 다른 양상의 훨씬 위험한 형태의 테러이며 막기 어려운 테러라고 입을 모았다. 9.11로 테러의 대명사로 떠오른 알 카에다는 테러 목표를 선정할 때 서구사회의 상징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를 공격한 것은 세계 상업주의의 상징 도시, 자본주의, 패권주의 상징건물에 대한 공격이었다. 팬타곤 공격도 미국 군사 패권주의에 대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이번 파리 테러는 양상이 다르다. 상징성 보다는 접근 용이성, 보안 취약성, 최대한의 인명 살상에 촛점을 맞췄다. 침투가 어려운 정부건물이나 공공기관 보다 상대적으로 경비가 허술한 장소를 택했다. 무기도 개인용 화기와 자살폭탄용 벨트로 최소화 했다. 자살폭탄용 벨트로 인명 피해가 더욱 커졌다.
개인용 자동화기에 자살폭탄용 벨트를 이용한 불특정 다수 학살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테러다. 아이시스는 유럽국가나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구사회에 파리 테러를 기점으로 더 크고 어려운 숙제를 내준 것이다.
10월 이후 연달아 일어난 3번의 테러로 IS의 테러 기획력이 입증되었다. 특히 파리 테러는 시리아, 이라크, 프랑스 등 해외 테러 네트워크가 연결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이시스의 테러 위협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 이제 테러와의 전쟁은 네 일, 내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 되었다.

테러 해결책은 없는가?

알 카에다에 이어 테러의 대명사로 떠오른 IS는 엽기적인 인질 살해로 국제사회에 잔인성 흉폭성을 인정받았다. 아이시스는 내전으로 휘말려 든 시리아,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다 두 나라 영토의 일부분을 차지해 작년 6월 국가를 선포했다. 그렇다면 아이시스의 테러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근본적 원인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이 아랍국가에 대해 적대적 호전성을 버리고 평화롭게 지낸다면 중동평화의 절반은 해결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비호를 받는 이스라엘이 개과천선할 가능성은 없으니 현실성이 없는 것이다.
수니파 국가들이 아이시스에 지원해 주는 돈 줄을 끊는 방법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을 비롯해 시아파 국가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 막대한 돈으로 수니파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돈이 결국 아이시스 주머니로 들어가 테러자금으로 쓰인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에서 우회적으로 아이시스로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시리아, 이라크 정국을 안정 시키는 것도 IS의 토양을 없애 테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지만 현실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라크나 시리아는 후세인, 알 아사드가 세속국가로서 아랍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종교 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시스같은 극단주의는 오히려 배척을 받았다.
미국이 후세인 제거 후 내전이 시작되어 현재 나라가 세 토막 났다. 서북부 지역은 아이시스가 점령했고 북부지역은 쿠르드 족이 점령했다.
이라크 국력이 피폐해지자 쿠르드 족이 독립하겠다고 나섰다. 박해 받던 수니파는 같은 수니파인 아이시스에 동조했다. 이들은 서로 이해득실이 다르다. 또한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정된다 해도 미국이 원하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내전도 마찬가지다. 아랍에 민주화 바람이 불어 시리아에서도 시민들이 알 아사드 독재정권에 저항했다. 미국이나 영국은 알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려 하지만 러시아 이란은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이 알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려고 반 정부 세력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는데 반 정부 세력의 일부가 아이시스가 되었다.
미국은 이란과 관계개선을 통해 중동정세를 안정 시킬 복안도 갖고 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적극 반대하고 있어 중동평화의 길은 멀고도 멀다.
마지막으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아이시스를 군사적으로 궤멸 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궤멸을 시킬 수 있을지도 문제지만 설령 아이시스가 궤멸된다 해도 종교적 다수파인 수니파 반감을 사 머잖아 또 다른 테러단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사담 후세인만 제거되면, 빈 라덴만 제거되면 중동에 평화가 오고 세상이 조용해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테러는 더욱 극성을 부리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프랑스가 보복을 한다고 락까에 맹폭을 가하고 있지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 지금이라도 미국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은 패권 다툼, 종파적 이익을 떠나 테러 종식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5-11-20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웨스트젯 캘거리-인천 직항 정부.. +1
  캘거리 집값 역대 최고로 상승 ..
  4월부터 오르는 최저임금, 6년..
  캐나다 임시 거주자 3년내 5%..
  헉! 우버 시간당 수익이 6.8..
  앨버타, 렌트 구하기 너무 어렵..
  캐나다 이민자 80%, “살기에..
  앨버타 데이케어 비용 하루 15..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주유소, 충격에 대비하라 - 앨..
댓글 달린 뉴스
  넨시, “연방 NDP와 결별, .. +1
  재외동포청, 재외공관서 동포 청.. +1
  CN드림 - 캐나다 한인언론사 .. +2
  (종합)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1
  캐나다 동부 여행-두 번째 일지.. +1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