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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앨버타의 어두운 그림자_ 기자수첩
 

에너지, 앨버타 수출의 75% 차지해
앨버타는 온타리오에 이어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주다. 2014년 통계에 의하면 온타리오는 약 1,800억 달러어치의 재화를 수출했다. 앨버타는 1천2백12억 달러의 재화를 수출했는데 그 중에서 에너지 에너지 수출액이 9백21억달러로 총 수출액 중 원유, 천연가스, 원유 관련제품 등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5%다. 원유 단일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2015년 1월-8월까지 통계를 보면 2014년 같은 기간보다 수출 액이21.3%가 떨어졌다. 금액으로는 171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원인은 유가하락이다. 2015년 12월까지 통계는 아직 주 정부 웹사이트에 올라오지 않았는데 유가하락의 속도를 감안할 때 전체적 통계는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년도에 비해 수출액이 많이 줄어 들었을 것이다.
오래된 팝송 중에 You mean everything to me가 있다. Neil Sedaka가 부른 노래인데 기억에 남는 노래들이 몇 곡 있다. 오래된 옛날 가수라 당연히 돌아가셨겠지 하고 구글링을 해보니 아직 생존해 계셔 반가웠다. 이제 겨우 77세. Neil Sedaka 노래대로 에너지는 앨버타의 모든 것인데 유가는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헤리티지 펀드와 노르웨이 오일 펀드
노르웨이와 앨버타는 공통점이 있다. 원유가 주 수입원이라는 점이다. 노르웨이 원유 생산량은 세계 5위 수준인데 원유 개발하기 전에는 고등어 정어리 잡아 통조림 만들어 파는 게 주 수입원이었다. 노르웨이는 1970년부터 원유를 개발하기 시작해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이 사회주의 천국은 1990년 석유 펀드를 만들어 석유에서 나오는 수입금을 저축하였다. 수입원은 원유 업체의 원유 생산, 탐사 및 조사에 대한 로열티와 세금으로78%를 세금으로 부과한다. 국고로 들어간 수입금은 4%를 한도로 꺼내 쓸 수 있고 원금은 절대 손 댈 수 없게 되어 있다. 노르웨이는 펀드 투자를 거듭해 오일 펀드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로 노르웨이 국민 일인 당 17만7천 달러씩 나눠줄 수 있다.
노르웨이는 이 펀드를 전 세계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0개 넘는 캐나다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 좋다고 아무 기업에나 투자하지 않고 윤리 위원회가 심의하여 CEO에게 터무니 없이 급여 많이 주는 회사, 담배 회사, 무기 제조회사, 노동 착취 기업, 환경 훼손 기업 등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노르웨이는 2001년 대비 원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자원은 언젠가 고갈되고 원유가 언제까지나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노르웨이는 비 오는 날에 대비했다.
앨버타는 그 동안 무얼 했나? 앨버타 헤리티지 펀드는 1976년 설립되었다. 원유업체로부터 징수하는 30%의 로열티가 헤리티지 펀드로 들어간다. 피터 로히드 주 수상 때 시작되었는데 펀드에는 170억 달러가 들어 있다. 아랍 에미레이트(U.A.E) 원유 비축금 미화 8천억 달러, 쿠웨이트 원유 비축금 4천억 달러, 심지어 러시아 나 카자흐스탄 원유 비축금도 1,800억 달러 임을 생각할 때 앨버타 비축금 170억 달러는 초라한 액수다.
그 동안 정부에서 이리 저리 계속 갉아 먹고 조자룡 헌 창 쓰듯 여기 저기 헤프게 쓴 결과다. 지난 10년간 펀드에 들어 온 돈은 없고 모두 캐나다 밖으로 빠져 나갔다. 원유 업계와 유착이 된 정치인들은 포플리즘에 정신 없었다. 주 정부 빚 다 갚았다고 주민들에게 몇 백 달러씩 나눠주는가 하면 의료보험료 면제해 주는 선심을 베풀었다. 이런 일들이 모두 보수당 정권 때 생긴 일이다.
희생양 찾기
2년전 여름만 해도 국제 원유 시세가 배럴 당 100달러가 넘었다. 2014년 6월 WTI(서부 텍사스 원유)가 배럴당 112달러였다. 그때를 정점으로 원유가격은 곤두박질하기 시작해 일년 반이 지난 지금 원유 시세는 WTI가 배럴당 28.94달러가 되었다.
2년 전 유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오를 때 앨버타는 보수당 정권이 지키고 있었다. 앨버타는 고유가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40년 넘게 장기 집권하는 보수당은 난공불락이었다. 연방정부도 호황을 구가할 때 하퍼의 보수당이 오타와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5월 앨버타 보수당은 NDP에 정권을 넘겨주고 10월 총선에서 연방 보수당은 자유당에 정권을 빼앗겼다. 정권은 잡았으나 하락의 가속도가 붙은 유가는 말 그대로 급전직하해 앨버타 경제와 캐나다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유가가 하락하고 루니도 동반하락을 계속하자 보수당 일각에서는 정권 잡은 지 이제 겨우 6개월 넘은 NDP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경험 없는 앨버타 NDP 정부의 잘못된 정책, 특히 법인세 인상과 불확실한 로열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고 루니도 하락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니 하락을 앨버타 정부와 연관 짓는 것은 황당한 생각이다.
앨버타 경기 침체가 법인세 인상과 로열티 재설정과 관계가 있을까? 설령 관계가 있다고 해도 2014년에는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가 넘었고 지금은 배럴 당 30달러라는 현실을 냉정하게 비교해 보자.
1980년 중반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선에서 폭락하여 배럴당 10달러 선을 맴돌았다. 그때도 현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부친 피에르 트뤼도의 국가 에너지 프로그램(National Energy Program)이 캐나다 경제를 망쳤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그러나 NEP의 취지는 오일에서 발생하는 앨버타의 수입을 분배하자는 것으로 연방 자유당과 앨버타의 갈등이 아직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으나 NEP로 인해 유가가 하락해 불경기가 온 것은 아닌 것으로 불경기 책임을 앨버타 NDP에 돌리려는 현 상황과 비슷하다.
에너지 개발과 앨버타 지진
그 동안 앨버타는 밴쿠버나 캘리포니아와 달리 지진 안전지역으로 알려졌다. 2014년 여름에 로키 마운틴 하우스에서 진도 4.3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주민들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할 정도 지진이다. 지진학자들에 의하면 앨버타에는 1985년 이후 진도 3.7 이상의 지진이 9번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진도 2-3 정도의 미진은 로키산맥을 중심으로 자스퍼와 로키마운틴 하우스 사이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지표면 아래에서 판구조판이 움직이며 생기는 힘이 지표면을 융기시켜 산이나 산맥이 생기는데 지진활동으로 생성된 로키산맥은 약한 지진활동이 계속되어 로키산맥의 어느 부분이 몇 cm에서 몇 m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진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 폭스 크릭에서 일어난 진도 4.3 지진은 판구조판이 움직이는 자연적인 현상의 지진이 아니라 자원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수압파쇄 공정이 원인으로 인위적 지진으로 지적되었다. 폭스 크릭에는 지난 1월 진도 3.8의 지진과 4.4의 지진이 발생했고 6월에도 진도 4.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학자들은 폭스 크릭에서 일어난 지진은 99% 수압파쇄가 원인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수압파쇄가 지진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진학자들은 지진의 진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주목하고 있다.
앨버타 에너지 규제위원회(Alberta Energy Regulator)는 진도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원인규명을 위해 수압파쇄 현장을 잠정 폐쇄한다. 건물이 손상을 입거나 사람이 다칠 정도 지진은 진도 5.5 이상인데 인위적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자원은 그냥 땅에 묻어 두고 다른 걸 알아보라”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 라는 미신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원유 개발의 대안은 없을까
유가폭락, 불경기와 대규모 해고는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이번 유가폭락은 국제 정세를 볼 때 길어질 공산으로 유가 상승은 조정기간을 거쳐 올해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 말대로 배럴 당 100달러의 고유가 시대는 다시 안 올지 모른다.
노르웨이는 “가스나 원유가 성장의 원동력이 되던 때는 지났고 이제는 더 넓은 시장을 향해 경제 구조를 변경해야 할 때” 라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르웨이와 앨버타의 공통점이 또 있다면 제조업 분야가 취약한 것이다.
앨버타는 제조업이 취약한 가운데 2015년 1월-8월 수출 통계를 보면 농업, 삼림, 건축 자재, 소비재 수출이 6%-8% 성장하는 호조를 보였다. 앨버타도 노르웨이처럼 원유에 대한 짝사랑을 버리고 산업 구조를 변경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앨버타와 노르웨이의 조건이 같은 건 아니지만.

기사 등록일: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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