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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은 라이프라인인가_기자수첩
 


2014년 가을부터 유가는 낙엽 떨어지듯 떨어져 배럴 당 100달러가 넘던 원유가격은 WTI 기준으로 요즘 배럴 당 3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9달러 28달러까지 떨어졌었는데 그나마 산유국들이 감산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른 가격이다. 감산을 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도 아니고 감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유가가 배럴 당 3-4달러씩 오르는 게 국제 원유시장의 현실이다.
유가 하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앨버타, 자원과 에너지에 의지해 살아가는 앨버타에도 치명적이다. 지난 1월 다보스 경제포럼에 참석한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를 소개하면서 자원기반국가(resource powerhouse)가 아닌 지식기반국가(intellectual powerhouse)로 바꾸겠다고 역설한 게 공허하게 들리는 것이 유가가 떨어지니 경제가 동력을 잃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루니도 동반하락 하고 루니가 하락은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캐나다에 물가상승 요인이 되었다.
자원 파내 돈하고 바꾸는 1차산업 위주의 자원기반 보다는 지식기반 사회로 변화하는 게 맞고 올바른 방향인데 그런 변화는 당장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지식기반산업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인재를 양성해 거기 맞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로 지식기반사회로 가기 위해서라도 에너지나 자원개발을 필요하다.
작년 앨버타 총선에서 NDP가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공약을 내놓은 것을 보면 northern gate pipeline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않는다.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미국에 독촉 하지 않겠다. 기존의 킨더 모르간 파이프라인을 밴쿠버까지 연장하는 계획과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현 상황에서 앨버타의 생명줄 만큼이나 중요하다.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Energy East Pipeline)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2013년 8월1일로 공사 진행 측인 트란스캐나다(TransCanada)는 국가 에너지 위원회(National Energy Board)에 신청서를 접수 시켰다. 당시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한창 논란의 대상이 될 무렵이다.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이하 EEP)은 앨버타 하디스티에서 뉴 브른스빅 세인트 죤까지 4,600Km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하루 110만 배럴의 원유가 앨버타 하디스티에서 뉴 브른스빅 세인트 죤까지 수송된다. EEP가 연방정부, 주정부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겠지만 EEP는 세계에서 가장 긴 파이프라인이 된다.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3,000Km는 기존의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를 원유 수송 파이프로 전환 하고 1,600Km는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신설 구간은 하디스티에서 사스캐추원까지, 온타리오 콘웰에서 퀘벡을 거쳐 뉴 브른스빅 세인트 죤까지다.
트란스캐나다 계획에 따르면 65-70개의 펌프 스테이션이 세워지고 두 개의 오일 저장 터미널이 세워진다. 퀘벡 Cacouna의 해상 오일 저장 터미널이 포함되었으나 이 일대가 흰 돌고래 서식지라서 폐기 되었고 세인트 죤에 3억달러를 들여 오일 터미널이 세워진다. 여기서 정유 된 오일은 대서양을 건너 수출되어 외화벌이의 효자가 되는 것이다.
앨버타 원유
앨버타에서 생산되는 원유(WCS Western Canadian Select)는 중유(heavy oil)이다. 오일샌드에서 나오는 역청(bitumen)은 밀도가 높아 자체로는 파이프를 통해 운송이 불가능해 나프타(naphtha)등의 첨가제를 섞어 희석을 해서 파이프로 운송이 가능하게 점성과 밀도를 맞춘다.
앨버타 원유 WCS(Western Canadian Select)는 WTI에 비해 가격이 배럴 당 10달러-15달러 낮게 공급되므로 현재 시장 가격이 배럴당 15달러 중반에서 거래 되고 있다.
앨버타 원유 시장 가격이 낮은 이유는 중유(heavy oil)로서 비중이 낮고 유황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정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원유는 증류과정에서 비등점이 낮은 LNG 나프타가 나오고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가 나온다. 중유는 비등점이 360C로 높고 아스팔트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비중(gravity)은 미국 석유연구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에서 정해놓은 공식대로 계산하는데 비중이 높을수록 고급 원유다. 북미 원유 거래의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비중이 39.6의 경질유인 반면 앨버타 원유(WCS)는 비중이 20.5다. 또한 미국까지 운송료도 감안되는데 앨버타에서 맥시코만까지 운송료가 배럴당 약 10달러 선이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절실한 이유 중 하나가 운송비 때문이다.
EEP를 둘러싼 논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발표될 때마다 논란의 중심이 된다. 천연가스가 되었던 원유가 되었던 에너지 수송에 필요한 파이프라인은 그 자체가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에 따라 평가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크다.
파이프라인은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일단 완공되면 이점이 매우 많다. 철도노조나 운송노조처럼 파업을 해서 운송에 차질을 빚는 것도 아니고 별도의 운송비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정한 양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도 파이프라인이 기차나 트럭 운송보다 적게 배출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파이프라인의 결정적 단점은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있어 안전하기는 하지만 누출이 되면 재앙적 결과를 가져 와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다. 파이프라인 건설 과정에서 야기되는 환경파괴도 심각하지만 누출 사고로 인한 재앙적 결과 때문에 환경단체들이 반대하는 것이다.
EEP역시 논란을 피해 갈 수 없다. 파이프라인 공사 구간에는 180개 원주민 부족 커뮤니티가 있다. 원주민 커뮤니티는 EEP를 “위험한 프로젝트”라며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원주민 커뮤니티 연합은 연방정부가 보장한 거부권을 갖고 있다.
원주민 커뮤니티뿐 아니라 진보성향의 연구단체도 EEP를 반대하고 있다. 펨비나(Pembina) 연구소가 대표적으로 이 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EEP로 인해 연간 3천만톤에서 3천2백만톤의 탄소 배출이 더 늘어난다. 온타리오와 퀘벡주는 이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국가 에너지 위원회에 EEP를 재고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EEP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연방정부, 주 정부의 입장
전임 보수당 정부는 EEP를 지지했다. 보수당 정부에 이어 정권을 잡은 자유당 정부는 EEP가 주는 경제적 이익, 환경보호정책, 원주민 커뮤니티의 반대 사이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짐 카(Jim Carr) 자원부 장관과 캐더린 맥케나 환경 및 기후변화장관은 온실가스 배출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EEP와 킨더 모르간 파이프라인)의 최종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자유당은 야당시절 보수당의 에너지 규제 정책을 비판하며 “집권하면 90일 이내에 주 정부와 협력하여 탄소 배출 감소 계획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만큼 쉽게 파이프라인 지지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나 저유가로 인해 타격 받는 캐나다 경제에 돌파구가 필요한 것으로 자유당은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신중한 입장과 달리 주 정부들은 EEP를 지지하고 있다. 뉴 브른스빅은 실업률은 캐나다 평균을 상회하는 11%에 달 하는데 EEP로 인해 건설분야에서만 2,000개의 고용일 창출된다. 브래드 월 사스캐주원 주 수상도 EEP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앨버타는 물론 EEP를 지지한다. 전임 보수당 정부는 물론이고 현 NDP정부의 레이첼 노틀리 주 수상도 EEP를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EEP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2017년에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앨버타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저유가로 인해 해고되었던 일손들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고 앨버타 경제에도 희망이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노틀리 주 수상은 EEP와 다른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지난 5월 앨버타가 44년을 이어온 정권 대신 NDP를 택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얼굴을 위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앨버타 정치가 한 차원 높게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라서였다.
노틀리 주 수상과 NDP는 결정권을 갖고 있는 연방정부 관료들과 상의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저유가로 암담한 앨버타 경제에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주정부가 성장하고 앨버타 정치도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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