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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진행되는 미 대통령 선거전_기자수첩
 



전해 내려오는 속설에 세상에서 제일 재미나는 것이 불구경 싸움 구경이라고 했다. 싸움 구경 중에서도 여자 싸움구경이 더 재미나다 했는데 국경이 남쪽에서 시작된 대통령 선거에 여자 후보가 끼어서 그런지 더 재미나게 되었다.

미 대통령 선거는 지난 2월1일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지만 작년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작심한 후보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Joe Biden) 부통령이 지난 10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노 정객의 불출마 선언으로 미 헌정사상 최초의 여자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버니 샌더슨의 약진

그러나 늑대를 피하니 호랑이나 나타난다고 조 바이든을 피하니 지지율 3%의 무소속 상원의원 버나드 샌더스(Bernard Sanders)가 길을 가로 막았다. 대머리, 그나마 남아 있는 머리도 백발이 성성한 유대인은 평생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살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욥기 8장7절)는 장사 처음 시작하는 교우들에게 선물하는 단골 성경구절 일뿐 아니라 버니 샌더스에게 딱 들어맞는 구절이다. 그는 지지율 3%로 시작하였으나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막강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득표율49.84: 49.59의 초접전을 벌였다. 일부 매체에서는 사실상 무승부라고 평했고 대부분 매체에서는 클린턴이 이기고도 진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떠오르는 별 마르코 루비오

민주당에서만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다. 공화당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작년부터 언론매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자 험담가, 기행으로 일관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하늘을 찌를듯한 인기를 안고 아이오와 당원대회에 임했으나 테드 쿠르즈에게 일격을 당했다.

트럼프는 럭비공 튀듯 한국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 부었다. “군대 보내 도와주는데도 얻는 게 없다. 이건 미친 짓이다.”라고 말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군 철수 시키는 게 아닌가 라는 불안과 의구심을 한국적 보수주의자들에게 안겨 주었다.

그러나 아이오와 당원대회 뚜껑이 열리자 테드 크루즈는 28%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24% 득표율로 2위, 마르코 루비오가 23%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출구조사에서 27%지지로 1위는 ‘떼어놓은 당상’처럼 보였으나 테드 크루즈의 단단한 조직력이 트럼프의 바람을 꺾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화당 아이오와 당원대회 최대 수혜자는 3위 마르코 루비오라고 언론은 보도했다.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는 캘거리 태생으로 쿠바 이민자 아들인데 마르코 루비오 역시 쿠바 이민자 아들로 두 사람 모두 보수주의의 산실인 티 파티(Tea Party Movement)의 지지와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고 있다.

테드 크루즈가 강경보수인 반면 마르코 루비오는 상대적으로 온건 보수로 도박사들은 마르코 루비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민주당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이 테드 크루즈 보다는 마르코 루비오가 상대하기 더 어렵고 까다로운 대상으로 보고 있어 그가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잠재적 가능성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트럼프 돌풍

트럼프는 정치와 무관한 부동산 재벌이자 엔터테이먼트 사업가로 TV쇼에 단골로 나오는 reality TV star다. 그는 대중 매체의 인기를 바탕으로 대통령 선거전에 나섰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공화당, 민주당을 막론하고 미국인들은 기존 정치에 지쳐 불신이 만연하고 있다. 기존정치에 대한 불신이 부동산 재벌을 대선전에 끌어들였다.

트럼프는 이익집단에 매수된 적도 없고 신세를 진적이 없어 눈치 볼 필요없이 자유롭게 정책을 펴 나갈 수 있는 신선함이 매력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외부의 적으로부터 미국의 평화를 지켜 주고 과거 미국이 누렸던 영광을 되 찾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의 언어는 생경하고 거칠지만 꾸밈이 없어 직선적으로 ‘막말’을 토해낸다. 지나친 막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지만 지지자들은 그 막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부분 백인으로 남자보다는 여자 지지층이 약간 더 많고 다양한연령대에서 지지를 받고 있고 80%가 고졸 이하다.

언론과 방송매체에서는 트럼프에게 성차별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포플리스트, 외국인 혐오자 등 반갑지 않은 온갖 부정적 수식어를 붙이지만 그의 돌풍은 시들줄 몰라 공화당 지도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강한 미국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나 “맥시코인은 강간범” 등의 발언으로 무슬림 표, 히스패닉 표가 다 날라가면 백악관 주인공은 계속 민주당이 차지하는 것이다.

샌더스 돌풍의 진원지

미국은 자본주의 본고장 일뿐 아니라 자본주의가 꽃을 피운 곳으로 사회주의가 발 붙이기에는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 메키시즘의 광풍이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샌더스가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샌더스가 유명세를 탄 것은 2010년 12월10일 상원에서 장장 8시간 30분 동안 앉지도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고 먹지도 않고 연단에 선채로 연설을 한데서 시작되었다. 그의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적 거래를 통해 부자 감세 연장안에 대한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였다. 그의 연설을 온라인을 통해 보려고 접속이 밀려 상원 서버가 다운 되었다.

그는 버몬트 주 상원의원으로 무소속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 의회에 유일한 사회주의자인 샌더스는 양당제가 뿌리내린 미 정치계에서 25년간 무소속으로 일관해 왔다. 그는 1970년부터 지방선거에 출마 했으나 10년을 내리 낙선만하다 1981년 벌링턴 시장 선거에서 10표 차이로 당선되었다. 그 10표가 그의 정치역정을 어쩌면 미국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지 모른다.

샌더스의 지지층은 대학 졸업한 젊은 지식인층, 자유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도 17세-29세 사이의 젊은층 표를 84% 가져갔다. 고희를 넘긴 백발의 상원의원이 젊은층과 교감에 성공한 것이다.

샌더스는 “미국이 더 이상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극단적 현상을 보이는 빈익부 부익부에 대해 상위1%의 세금을 올리고 대학 등록금을 무상으로 하여 등록금 때문에 공부 못하는 학생을 없애고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정해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것 사설 의료보험을 없애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단일 보험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샌더스가 주목 받는 이유는 50년 동안 사회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관된 소신을 시켰다는 데 있다. 그의 진정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아무도 자기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소신을 시켰다.

유대교 신자로 이스라엘 집단농장에서도 몇 달 지낸 적이 있는 샌더스는 리버티 대학교 강연에서도 ‘미국이 추구해야할 보편적 가치’를 설파해 대학생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리버티 대학교는 공화당과 관계 있는 보수주의 개신교 대학으로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그의 진정성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는 또한 뭉치돈을 안겨주는 기업이나 이익단체의 선거자금을 거부하고 시민들이 기부하는 소액으로 선거운동 비용을 충당한다. 1월 샌더스 진영이 모금한 선거자금은 2000만 달러로 클린턴의 1,500만 달러를 앞질렀다.

2000만 달러의 기부자는 130만명으로 일인당 27달러를 기부한 반면 클린턴은 67만명으로부터 1,500만 달러를 기부 받아 일인당 220 달러를 기부했다.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
아이오와 당원대회와 함께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아웃 사이더의 돌풍이 거세 미 대선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태세다.

트럼프의 돌풍은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한풀 꺽였지만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34.8%의 득표율로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해 돌풍이 거품이 아님을 증명했다. 2위 존 케이식 지지율 16.2%의 2위 존 케이식의 선전이 두드러져 공화당은 1-3위가 바뀌는 혼전이 되었다.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테드 크루즈는3위로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각광을 받았던 마르코 루비오는 현재 5위로 내려 앉은 반면 존 케이식가 올라왔다.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고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은 200년이 유일한 경우다.

민주당에서는 샌더스가 득표율 59.7%로 클리턴을 20% 가까운 차이로 압승했다.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둔 클린턴의 완패로 클린턴은 수퍼 화요일, 3월1일 12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예비 선거에서 승리해야만 헌정사상 최초의 여자 대통령 꿈을 이어갈 수 있다.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후보냐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냐를 결정하는 것은 3월1일 수퍼 화요일이다.

기사 등록일: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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