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안영민의 세상읽기 _ 10월 24일자
고환율 고물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공황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틀 연속 증시가 대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22일과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모두 연중 최저치로 내려 앉았고 미달러 대비 환율은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파키스탄이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에 이어 세번째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해 연쇄부도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의 잇단 실적 악화로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뉴욕증시는 22일 9000선이 무너졌고 유럽증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66.75달러로 내려앉았고 캐나다달러는 미달러대비 79.7센트로 내렸다.
앞서 한국정부는 냉각된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출 상환기간 연장과 2주택 중복보유 허용기간의 연장을 발표했다. 최근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은 없고 급매물만 쌓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또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리금 상환 거치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렸다. 하지만 중산층의 가장 큰 고민인 주택담보대출금리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고 부동산 부양대책도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평이다. 증시 대폭락은 이 같은 시장의 실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무차별로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우며 한국을 떠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사회적으로는 최진실씨 자살사건과 강남 고시원의 묻지마 살인사건이 생활고에 찌든 국민들을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실물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직장을 잃거나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노숙자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역 앞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인원도 작년보다 1백여명이상이 늘었다고 한다. 영등포시장이나 가락시장 등 재래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문을 닫는 상점이 속출하고 상인들간의 넉넉했던 인심도 요즘은 10만원을 빌리기 힘들 정도로 팍팍해졌다. IMF때 보다 더 살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다.

캘거리는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주였다.
가족들과 산책을 하거나 길을 걷다가 또는 퇴근길에 술집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은 상상만으로도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금요일밤 캘거리 다운타운 술집에서 이런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SW 10Ave의 Mirage Bar에서 총성이 들린 것은 금요일 새벽 1시30분경. 조용하던 술집은 갑자기 총성과 함께 아비규환이 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20여명의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테이블 밑으로 몸을 낮추거나 밖으로 뛰어나갔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그들은 서로 막역하게 알던 사람들이며 대화 도중 한 남자가 총을 꺼내 상대방과 그의 친구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총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없으나 부상자중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범인의 타킷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갱단의 일원으로 알려졌으며 모두 20대다.
이날 캘거리 디어풋 고속도로에서는 44마리의 말을 실은 트럭이 중앙분리대에 부딪쳐 전복되는 바람에 적재함에 실린 말들이 모두 쏟아져 나와 이중 12마리의 말이 죽은 사고도 있었다.
자동차 방화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캘거리 SE의 Erin Ridge지역에 세워진 차량 3대의 내부가 불에 탔다. 차량 문이나 창문이 열려 있어 누군가 고의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 방화사건과는 관련없지만 Applemont Place의 주택에 화재가 발생, 집이 전소되는 사건도 있었다. 구조대에 의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방화범의 소행으로 짐작된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앨버타주와 BC주 경계지역의 EnCana사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폭탄이 터진 사고도 한주내내 관심을 모았다. 불과 닷새전에도 이 회사 파이프라인에 폭탄이 터진 사건이 발생했었다. RCMP는 연속적인 폭탄테러가 캐나다 국가보안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한 테러전문가는 이와 관련, 앨버타가 테러리스트의 주요 타킷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가스 산업의 보고를 공격함으로써 북미지구의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 EnCana 파이프라인 연속 폭파 사건 직전 현지 언론사에 석유와 가스개발을 중단하라는 위협편지가 전달됐었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기름값이 많이 내렸다.
토론토에 이어 캘거리도 일부 주유소가 금주들어 1달러 이하로 가격을 인하했다. 캘거리에서 휘발유값이 리터당 1달러 이하로 내린 것은 금년들어 처음이다. 허스키, 가스프러스, 스마트가스 등이 99.9센트를 받고 있으며 에소나 쉘 등도 조만간 가격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곳은 빅토리아와 밴쿠버로 리터당 1.2달러 안팎이다. 동부지역의 기름값이 1달러 또는 그 이하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타주 전체적으로 bottle deposit이 인상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 1리터이하는 5센트, 그 이상은 20센트이지만 내잘부터 10센트와 25센트로 각각 오른다. 캔종류도 5센트에서 10센트로 두배가 인상된다. 주정부에서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리사이클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10-24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로블로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해외근로자 취업허가 중간 임금 ..
  앨버타 신규 이주자 급증에 실업..
  앨버타 주민, 부채에 둔감해진다..
  연방치과보험, 치료할 의사 없어..
댓글 달린 뉴스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기자수첩> 캐나다인에게 물었다.. +1
  캐나다 무역흑자폭 한달새 두 배.. +1
  캐나다 동부 여행-네 번째 일지.. +1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