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NDP 새로운 대표 원한다_기자수첩
뮬 캐어 당 대표 신임 잃어
 
갈 길이 먼 NDP
연방 NDP는 지난 주말 에드먼튼 샤 컨퍼런스 센터(Shaw Conference Centre)에서 당 대회를 열었다. 1,800명이 대의원들이 모인 당 대회에서는 당이 나아갈 진로와 뮬 캐어 당 대표의 신임을 묻는 투표가 있었다.
NDP는 2011년 총선에서 공식 야당으로 발돋움했다. 총선 전 하원에서 36석을 갖고 있던 NDP는 보수당, 자유당, 퀘벡당에 이어 4당이었으나 작고한 잭 레이턴의 카리스마에 힘 입어 그 해 총선에서 103석을 차지해 당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야당이 되었다. 그러나 NDP를 반석에 올려 놓아 차기 총리 물망에 올랐던 잭 레이튼은 그 해 8월 전립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토마스 뮬 캐어(Thomas Mulcair)가 뒤이어 당 대표가 되어 NDP를 이끌었다. NDP는 작년 연방총선에서 집권에 가장 근접했던 정당이다. 여론조사에서 NDP는 줄곧 선두를 유지해 보수당-자유당이 번갈아 집권하는 연방 정치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집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총선을 2개월도 채 안 남겨두고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NDP 지지는 동력을 잃고 급전직하 하기 시작해 보수당 자유당에 추월 당해 하원 44석을 얻는데 그쳐 3당으로 전락했다. NDP의 최대 지지기반이었던 퀘벡주에서도 등을 돌렸다. 그러자 NDP 내부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뮬 캐어 당 대표의 지도력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에드먼튼 당 대회
지난 8일-10일까지 열린 당 대회에는 토요일 레이첼 노틀리 주 수상이 앨버타 NDP 대표 자격으로 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노틀리 주 수상은 파이프라인 건설을 지지하는 입장을 단호하게 나타내며 선언문을 폐기할 것을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녀는 환경문제와 에너지 분야는 상호보완적임을 강조하며 “우리는 환경문제와 경제를 택일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발전 시키자는 것”이라고 언급해 환경문제를 통한 경제발전을 시사했다.
이번 당 대회의 핵심은 일요일에 NDP는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뮬 캐어 당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신임투표 결과 뮬 캐어 당 대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48%의 지지를 획득해 사임이 불가피해졌다.
정치평론가들은 뮬캐어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60%의 지지는 얻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고 그 정도 지지를 얻어야 당 대표직을 무리 없이 수행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결과는 예상보다 참담했다.
정치평론가들은 1983년 보수당 죠 클락 당 대표의 대표 신임투표에서 67%의 지지를 얻고도 대표직을 버린 것을 상기 시키며 뮬 캐어 대표의 정치 이력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NDP가 뮬 캐어 당 대표 대신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로 결정한 첫 번째 이유는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 때문이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가 사임하거나 당원들이 새로운 대표를 뽑는 것은 캐나다 정치풍토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두 번 째 이유는 뮬 캐어 당 대표가 NDP의 정체성을 견지하기 보다는 파이프 프로젝트 지지 등 우 클릭해 중도 성향의 정치를 지향 했기 때문이다.
당 대표 사임은 불가피해졌으나 뮬 캐어는 당이 후임 당 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는 임시 당 대표직을 맡는다. 당 대표를 선출하기까지는 최대 2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이미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당원들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레임 덕’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보수당도 지난 총선 결과 스티븐 하퍼 당 대표가 물러나고 로나 암부로스 임시 당 대표를 선임했는데 같은 임시 당 대표라고 해도 합의로 당 임시대표에 취임한 로나 암부로스와 당의 지지를 잃은 뮬 캐어는 경우가 다르다.
논란이 된 도약 선언문
이번 NDP 당 대회에서는 당의 발전을 위한 도약 선언문(Leap manifesto) 채택이 있었는데 이 선언문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 선언문에서 NDP는 “캐나다는 화석연료 사용을 빠른 시일 내에 종식 시키고 환경 변화에 영향을 주는 파이프라인 공사를 중지하라”고 제안했다. 또한 부의 재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언문이 발표되자 와일드 로즈나 앨버타 보수당은 물론 레이첼 노틀리 주 수상도 “이 선언문이 제대로 된 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짓”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며 나섰다. 그러나 노틀리 주 수상은 선언문으로 인해 연방 NDP와 갈라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열을 단속했다.
지난 연방총선에서 NDP 후보(에드먼튼 센터)로 나섰던 앨버타 노동 연합의장 질 맥고완도 선언문에 대해 “토론토 다운타운의 아마추어 정치인들이 앨버타에 와서 잔디밭을 쓰레기로 더럽혔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이 선언문 작성에는 작가이자 반 자본주의 운동가 나오미 클레인과 그녀의 남편 아비 루이스,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스스키 등 전국의 환경운동가, 좌파 활동가 등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아비 루이스는 “질 맥고완과 월요일 아침 전화 통화로 잔소리께나 들었다”면서 “그러나 녹색경제는 오일이나 천연가스 보다 양적 질적으로 직업창출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 작가 아비 루이스는 온타리오 NDP 당 대표를 지낸 스티븐 루이스의 아들이다. 79세의 노련한 사회주의자 스티븐 루이스는 이번 에드먼튼 당 대회에서 능숙한 언변으로 좌파의 의미에 대해 연설을 했다. 그의 연설은 유리잔에 담긴 차가운 물처럼 명료하고 투명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레이첼 노틀리 앨버타 NDP 당 대표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은 별 다른 반응 없이 팔짱을 끼고 앉아 있다 의례적인 박수를 보냈다. 노틀리 앨버타 NDP 당 대표를 지지하는 케일 럼퍼는 논란이 된 선언문에 대해 “환경 정책에 반기를 든다면 에너지 업계에서 일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이번 선언문은 앨버타 NDP에게는 ‘죽음의 키스’가 될 것이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NDP 어디로 갈 것인가
논란이 되고 있는 선언문은 NDP 내부에서 오랜 시간 토의를 거쳐야 효력을 발생하겠지만 이 선언문에서 향후 NDP가 나아갈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환경정책에서 파이프라인 건설 반대, 화석 에너지 대신 재생 에너지 사용을 들고 나와 앨버타 NDP와 정 반대 입장에 섰다.
노틀리 주 수상이 분열은 없다고 성급히 진화하는 모습이었으나 앞으로 NDP지도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던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를 추스르고 화합을 바탕으로 당을 재건해 앞으로 당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정 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정치평론가들은 NDP가 토마스 뮬 캐어 당 대표 대신 다른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한 것에서 NDP 정책이 향후 좀더 좌파 성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NDP를 지지하는 층은 좌파, 중도좌파, 자유주의 좌파로 캐나다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뮬캐어는 지지층을 자유당의 트뤼도에게 빼앗겼다.
NDP가 잃었던 지지층을 자유당으로부터 찾아오고 분열의 위기를 넘어 환골탈태 할 수 있을지는 향후 선출될 지도부의 역량에 달려 있다.

기사 등록일: 2016-04-15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웨스트젯 캘거리-인천 직항 정부.. +1
  캘거리 집값 역대 최고로 상승 ..
  4월부터 오르는 최저임금, 6년..
  캐나다 임시 거주자 3년내 5%..
  헉! 우버 시간당 수익이 6.8..
  캐나다 이민자 80%, “살기에..
  앨버타 데이케어 비용 하루 15..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앨버타, 렌트 구하기 너무 어렵..
  주유소, 충격에 대비하라 - 앨..
댓글 달린 뉴스
  넨시, “연방 NDP와 결별, .. +1
  재외동포청, 재외공관서 동포 청.. +1
  CN드림 - 캐나다 한인언론사 .. +2
  (종합)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1
  캐나다 동부 여행-두 번째 일지.. +1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