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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10월 31일자
아무래도 밤늦은 시간에 캘거리 거리를 다니는 것은 물론 식당 또는 술집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는 것도 피해야 할 듯 싶다.
캘거리에서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젊은 남녀 2명이 숨지고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다른 2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건 한주전에도 다운타운에서 비슷한 총격사건이 발생했었다. 사건발생 시간이 새벽이라는 점이 같고 타킷을 노리고 범행한 점도 같다. 그래서 경찰은 이 사건도 갱단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희생자들이 경찰의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물들이 아니어서 범인이 타킷을 잘못 고른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숨진 2명은 서로 친구사이로 생일파티 후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변을 당했다. 잘못된 장소와 시간이었다.
올들어 29번째와 30번째 살인사건의 희생자로 기록됐다. 이들도 역시 20대의 젊은이들이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일요일인 26일 새벽 NE 말보로우 쇼핑몰에 있는 중국 레스토랑에는 5명의 젊은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3시50분경 누군가가 식당 안으로 들어오더니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사건 발생후 30여명의 경찰들이 현장에 모였고 총소리와 경찰 사이렌소리에 놀란 주민들이 몰려들어 이 일대는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식당은 보통 새벽 3시까지 영업하고 있고 옆에는 24시간 편의점도 있어 밤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잦은 살인사건은 경찰력을 시급히 늘려야 한다는 여론으로 이어져 주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경찰력 추가 증원에 난색을 표시했던 스텔막 주수상은 앨버타 전체적으로 80여명의 갱단 전담 경찰인력과 범죄분석가들을 채용키로 28일 결정했다. 이중에 캘거리에는 14명이 배치되며 또다른 41명의 경찰관도 주정부 예산으로 캘거리시에 고용될 예정이다. 캘거리 경찰서장은 2010년까지 400명의 경찰이 충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내려왔다. 올 7월에 147달러까지 올랐던 유가가 지난주말 65달러까지 떨어졌다. 급격한 유가하락은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앨버타 주정부의 예산 운영 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배럴당 1달러가 떨어질 때마다 주정부 재정수입이 1억3천만 달러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가가 떨어진 만큼 오일샌드를 개발하는 석유회사들의 수익도 줄어들어 이는 곧 정부 세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Suncor Energy와 Petro-Canada 등 대형 석유회사들은 투자계획을 줄이거나 연기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는 한 앨버타의 경기후퇴는 불가피해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최소한 배럴당 80달러는 되어야 새로운 오일샌드 프로젝트들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름값이 내린 것은 운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금주들어 캘거리지역 주유소들은 대부분 리터당 1달러 이하로 가격을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다가올 봄 무렵에 국제유가는 80달러에서 100달러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휘발유값이 다시 오른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캘거리지역 주민들이 내년에 지불해야 할 세금이 크게 오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9.5% 오른다. 금액으로 따지면 330달러 정도 된다. 수도세, 하수처리, 쓰레기처리와 폐품 재활용 등에 붙는 세금들이다. 재산세는 3년간 22%가 인상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세금인상안이 통과되면 재산세로 매달 10달러씩 더 내야한다.

가을 의회 기간중에 외유를 떠나는 앨버타주 내각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유럽과 아시아, 호주, 미국 등지를 순회하면서 ‘Sell Alberta’에 나서고 있다. 야당은 경제가 어렵고 국회가 열리고 있을 때 자리를 비우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 환경부, 자원부, 농업부, 재정부장관들이 줄줄이 수주에 걸친 줄줄이 해외순방길에 오른다. 고용부장관은 이미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중국, 호주를 돌며 인력유치 홍보를 펼치고 있다. 장관은 아시아지역 방문기간중 필리핀 정부와 인력고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폭락에 금리상승, 그리고 집값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조치와 한미간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로 훈풍이 불고 있다.
금리인하가 앞서 발표됐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예금과 대출금리가 내려가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덜어지고 시중에 돈이 풀려 소득과 소비증가로 이어진다. 하지만 금리인하 조치는 양면성이 있어서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환율상승과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날 한은의 발표후 주가는 다소 상승했지만 미달러 대비 원화는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에 금리인하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면에서 한미간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은 한국의 외환ㆍ주식 시장에 대형 호재다. 무엇보다 미국으로부터 달러 수혈의 대상이 됐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다. Swap거래란 한미간에 현재의 계약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30일 환율은 다시 1250원대로 내렸고 주식은 폭등해 1000선을 회복했다.
금융시장에 닥친 급한 불은 껐지만 중산층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침체의 삭풍은 매섭기만 하다. IMF 상황을 방불케 한다.
캘거리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들과 직장에서 쫒겨나거나 전직하는 교민들이 부쩍 늘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요즘 한국은 정말 생계를 고민할 정도로 서민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감원바람이 대대적으로 불고 있다고 한다. 살기도 힘든데 직장에서 실직당하는 서러움까지 겹쳐 중산층들은 더 이상 갈곳이 없어 보인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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