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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을 맞으며_기자수첩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더니 오월이 되니 햇빛부터 달라 보인다. 뭔가 화사하고 찬란한 느낌이 든다. 오월은 높아가는 곡마단 트럼펫 소리처럼 상승과 확산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김영랑 시인은 오월을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고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푸른 색의 오월과 붉은 색의 오월.
메이 데이
한국에서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가정과는 무관하지만 부처가 오신 사월 초파일도 오월이다. 그러나 오월의 벽두를 장식하는 것은 5월1일 메이 데이, 국제 노동자의 날이다.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노동 조합과 노동자들이 모여 메이 데이 행사를 한다.
올해 메이 데이는 일요일로 에드먼튼에서는 주 의회 의사당 북 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 후에는 처칠 광장까지 행진을 비롯해 몇 가지 행사가 진행되었다. 몬트리얼과 시애틀 메이 데이 행사는 평화롭게 진행되었으나 중간에 폭력사태가 일어나 공권력이 개입해 진압했다.
메이 데이는 장시간 노동에서 빚어지는 각종 비 인간적인 처우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원했던 노동자의 투쟁으로 그 결실이 8시간 노동으로 나타났다. 메이 데이는 1886년 5월1일 미국 노동자들의 총 파업을 효시로 한다. 총 파업 시위가 계속되던 5월4일 시카고 헤이마켓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를 해산하려 하자 누군가 경찰을 향해 다이너마이트를 던졌다. 다이너마이트 투척을 계기로 경찰의 폭력진압이 시작되었다.
이것이 노동운동사에서 유명한 헤이마켓 사건으로 용의자 8명이 억울하게 사형 당하거나 옥고를 치렀다. 그러나 이 사건은 조작된 사건으로 8명은 억울하게 희생되었다. 헤이마켓 사건은 단일 사건으로 전 세계에 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없다. 8명은 억울하게 희생되었으나 그 희생이 8시간 노동의 초석이 되었다.
그러나 8시간 노동의 본산지 미국은 5월1일이 아닌 9월 첫째 월요일을 노동절로 지키고 있고 캐나다도 미국을 따르는데 메이 데이는 사회주의 이념보다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욕망의 결집으로 1889년 제2 인터내셔널에서 국제 노동자의 날로 정해 전 세계로 퍼졌다.
어머니의 날과 카네이션
5월8일은 어머니 날이다. 조선 선조 때 정승을 지낸 송강 정철은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섬기기를 잘하라고 시조를 남겼다. 권력지향적이고 성격이 편협해 기축옥사를 일으켜 수 많은 사람을 죽인 정철이지만 부모 공경하는 마음은 지극해 후학들에게 부모 공경하라는 시조를 남긴 것이다.
정철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아무리 악인이라도, 물론 정철보다 악한 사람들도 많지만 부모를 공경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고 자녀들에게는 지극 정성을 쏟아도 부모에게 지극 정성을 쏟기는 어렵다. 그래서 송강 정철도, 성경도 부모를 공경하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거다.
현대적 의미의 어머니 날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분명한 것은 안나 자비스(Anna Javis)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가 다르지만 1908년 웨스트 버지니아 그래프톤의 성 앤드류 감리교회에서 안나 자비스가 돌아가신 모친을 위해 추도예배를 드린 것이 동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안나 자비스의 모친 앤 리브스 자비스는 평화운동가로 남북전쟁 때 어머니로서 구성된 구호 봉사단체를 조직해 남군 북군 가리지 않고 부상병을 치료했다. 남군 북군이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대립해 전쟁을 했지만 앤 리브스 자비스 눈에는 똑같은 미국의 아들이었다.
안나 자비스는 모친이 돌아가신 1905년부터 어머니 날을 기념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모친만이 아닌 미국 전역의 어머니를 기리는 어머니 날을 제정하려 했으나 의회가 거부했다. 남자들이 대부분인 의회는 Mother’s day 말고 Mother-in-law day(장모의 날)을 제정하는 게 어떠냐고 농담을 했다.
안나 자비스의 노력으로 1910년 웨스트 버지니아는 어머니 날을 주 법정 기념일로 공식 제정했다. 4년 후 1914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대통령령으로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선포했다.
어머니 날에 카네이션을 다는 것은 안나 자비스가 모친 추도예배 때 흰 카네이션을 드린 것이 시작이었다. 그 후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생존해 계신 사람은 붉은 카네이션을 드리는 것이 시작되었다.
안나 자비스의 노력으로 어머니 날이 제정되었으나 곧 후회 했다고 전해진다. 어머니 날이 본래의 취지를 잃고 상업화 되고 상품화 되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날이 상업화 되는 데는 6년으로 충분해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데이와 함께 ‘대목’ 보는 날이 되었다.
캐나다 통계청 2013년 발표에 따르면 앨버타 주가 어머니 날에 120달러를 써 캐나다 전체에서 가장 효심이 깊은 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가 118달러로 뒤를 이었다. 어머니나 부모에 대한 사랑, 존경이 금액의 다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까 어머니, 부모에게는 정성을 다해 대하는 것이 자손된 도리다.
오월과 정치적 사건들
한국 현대사는 오월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다. 5.16과 5.18, 이 두 사건은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지언정 한국 현대사가 안고 가야할 짐이다. 그러나 5.16이 혁명이냐 쿠데타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미 군사정변(쿠데타)으로 결론이 난 것을 혁명이라고 우기는 것은이야말로 국론분열이자 억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역사적으로 결론이 난 사건들 예를 들면KKK의 인종차별, 나치의 반 인륜행위, 또는 프랑스 혁명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지구 어느 구석에선가 나치를 찬양하고 인종차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프랑스 혁명이 마귀의 장난이라는 주장이 있듯 지난 몇 년 사이에 수구화 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5.16을 혁명이라고 주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지는 못한다.
5.18도 마찬가지다. 해방 후 한국 사회에는 국가폭력에 죄 없는 양민이 많이 희생되었다. 보도연맹, 거창 양민 살해사건, 4.3 제주 사건 등. 모두 이념에 희생된 양민들이다. 공산주의가 뭔지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죽어갔다.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명분 삼아 지행 된 국가폭력은 단기간에 이룬 산업화와 경제번영의 어두운 면이다.
5.18은 이런 국가폭력의 결정판이자 최종판이 되어야 한다. 즉 앞으로는 이런 대규모 조직적 국가폭력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국가폭력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따라야 한다. “과거에 대한 무지가 현재의 이해 부족을 초래한다”는 말처럼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 제대로 규명을 하지 않고 북한군 600명이 내려왔다는 소설이 현실이 되면 5.18은 최종판 결정판이 되지 못할 것이다.
북한군 600명에 대해서는 당시 광주에 취재하러 내려갔던 조갑제씨 김충근씨 같은 보수파 인사들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콧방귀 뀔뿐더러 평상시도 아닌 비상 계엄이 내려진 시국에 북한군 600명이 광주까지 침투하는 걸 몰랐다면 대한민국 군대는 허수아비 군대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당시 정부와 군부가 책임져야 한다. 작전 실패는 용서 받아도 경계 실패해 600명이 침투하는 걸 몰랐다면 용서 받지 못할 일이다.
1978년 11월 충남 광천일대에 인민무력부 소속 무장공비 3명이 침투했다 한달 동안 아군의 추격에도 한 명도 잡히지 않고 북상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평상시에 넘어온 무장공비 3명도 흔적을 남겨 보병3개사단, 5개 공수여단, 경찰 예비군 180,000명이 동원 되었는데 북한군 600명이 어떻게 흔적 없이 내려왔다 흔적 없이 올라갈 수 있겠는가?
이런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사실처럼 각색되어 떠도는 것은 수구화 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누군가 목적을 갖고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수구화 되고 있는 증거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수구화에 대해 유권자들은 총선에서 “수구는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총선 결과는 한국사회가 수구화 되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말해주고 있다. 역사는 때로는 급류가 흐르듯 격렬하고 거칠게 전진하지만 때로는 갇혀 있거나 고여 있다 느릿느릿하게 전진해 가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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