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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밴쿠버 당 대회 이모저모_ 기자수첩
 


변해야 산다
보수의 가치는 기존에 내려오는 미풍양속의 전통을 존중하고 지키는데 있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전통도 변해야 한다. 그래서 공자는 “성인군자도 시속에 따른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밖에 나가 일하고 여자는 집안에서 가사를 돌보는 게 오랫동안 내려오는 전통이었으나 1차대전을 계기로 이런 전통은 깨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남자는 밖에 나가 일해서 돈 벌어오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만 해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여자는 반드시 치마만 입어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그건 시대착오지 보수의 가치가 아니다.
전통도 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5월말에 치러진 연방 보수당 당 대회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당 대회를 앞두고 “변해야 한다”는 의식이 당 안팎에서 팽배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총선 패배 후 화두로 등장한 것이 ‘능동적 변화’다.
달라진 결혼의 정의
연방 보수당은 5월26-28일 3일간 밴쿠버에서 당 대회를 가졌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몇 가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변화를 시사하는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의사 조력사’는 열띤 토론 끝에 당론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태아 성별 감별 낙태 불용은 채택 되었다. 낙태를 의사 양식에 맡긴다던가 의사 조력사는 모두 보수당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다.
‘대마초 소량 소지’ 역시 토론의 좋은 주제로 형사처벌 보다 벌금으로 낙착되었다.
변화의 백미는 당 정책 변경 투표에서 기존에 고수해 왔던 결혼의 정의가 바뀐 것이다. 그 동안 당론으로 정해졌던 결혼의 정의에서 “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을 삭제해 동성 결혼에 대해 중립적 시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결혼 정의 변경을 위해 노력해 왔던 캘거리 출신 미셸 럼펠 의원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이제야 우리 당이 캐나다 다운 정당이 되었다”라면서 “당의 새로운 시금석 일뿐 아니라 모든 캐나다인에게 시금석이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10년 걸렸다.”며 감격했다.
퀘벡 출신 맥심 베르니어 의원도 “이것은 사랑 받고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자유와 존중의 문제로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공정한 정책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매니토바 출신 테드 팔크 의원은 “이것은 개인가치의 포용이 아니라 당의 원칙과 가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앨버타 출신 샤논 스터브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동성 결혼에 반대하지만 투표에서는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결혼 정의 개정은 투표결과 297:143으로 발의 되었다. 발의 된 후 토론을 거쳐 투표에 붙여진 결과 1,036: 462로 통과 되었다.
늦더라도 변해야
그러나 동성결혼은 이미 캐나다에서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고 의사 조력사도 연방 대법원에서 6월6일까지 의회에서 법안을 정리하라고 시한을 정해 주어 사실상 시행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마리화나 소량 소지도 이미 3년 전 캐나다 경찰국장 회의에서 30그램 미만의 대마초 소지는 벌금 티켓 발부하자는 논의가 있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속담도 있듯 이번에 보수당이 보여준 변화는 만사지탄이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 결혼은 남녀 사이에 하는 것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동성결혼 중립화가 압도적 차이로 통과 된 사실, 3년전만 해도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마초 합법화는 절대 안 된다”고 의료용으로 쓰이는 대마초 지원도 줄이던 보수당으로서는 획기적 변화다.
미셸 럼펠 의원의 말대로 “여기까지 오는데 10년” 걸렸는데 앞으로 10년 후에는 보수당이 기후변화를 현실로 인정할 수도 있고 부자들 상대로 감세 해 주는 것이 중산층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당 대표 경선 일년 후에
이번 당 대회에서는 스티븐 하퍼 전 당 대표 사임으로 공석이 된 당 대표 선출을 일년 미뤄 임시 당 대표인 로나 앰브로스가 대회를 이끌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물밑 작업을 하고 있으나 몇몇 물망에 오른 후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케니 전 장관, 리자 라이트(Lisa Raitt)의원, 토니 클레멘트 전 재정 위원장이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다. 그 외 맥심 베르니어 의원, 마이클 청 의원도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당 대회에도 당 대표에 뜻을 둔 잠재 후보들은 제각기 당 발전을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 보였다.
그러나 당 대표 후보 경선에 제이슨 케니 전 장관이 나선다면 그는 0 순위로 꼽힌다. 하퍼 내각에서 복합문화부 장관, 이민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제이슨 케니는 이민부 장관 시절 이민법 개정, 시민권법 개정, 난민법 개정으로 이민자들에게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개정한 법 과 규정들은 자유당 정부에서 뜯어 고치고 있지만.
제이슨 케니 전 장관은 하퍼 전 총리의 오른팔로 개혁당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1997년 29세 나이에 하원에 당선된 다선 의원으로 그가 당 대표 후보에 나선다면 ‘당의 전폭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케니 전 장관은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 하원 의회가 개회 되기 전까지 당 대표 후보 출마 여부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하퍼 전 총리 정계 떠나
스티븐 하퍼 전 총리가 정계 은퇴를 한다. 9월 하원 회기가 시작되기 직전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지난 총선에서 패배 후 당 대표를 사임한 하퍼 전 총리는 그 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조용히 지내왔다.
이번 당 대회에서도 참석만 하려 했으나 로나 앰브로스 임시 당 대표의 간청으로 “과거에 머물지 말자”라는 제목의 고별 연설을 했다.
하퍼 총리는 10년 넘게 당 대표를 지냈지만 보통 당 대표가 아니라 보수당을 창당한 주역으로 지지멸멸한 보수세력을 규합해 정권 창출한 업적이 있어 의원직을 사퇴한다 해도 그 권위는 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보수세력이 사오분열 되어 있던 2003년 하퍼 전 총리는 캐나다 동맹당(Canadian Alliance) 당 대표로서 보수 대연합을 시도해 피터 맥케이 진보보수당 대표와 양당 합당을 하고 12월8일 보수당(the conservative Party of Canada)이라는 당명으로 선관위에 등록했다.
그러나 보수당의 극우적 성향으로 조 클락 전 진보보수당 대표나 안드레 바찬드, 존 헤론 등 진보보수당 의원들은 보수당 합류를 거부했다.
이듬해 3월 스티븐 하퍼는 신당의 대표가 되었고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로 취임해 작년까지 총리로 재임했다.

기사 등록일: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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