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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케니와 앨버타 보수 대연합_기자수첩
 
제이슨 케니 하원의원

앨버타 정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하퍼 전 총리의 오른팔이자 하퍼 행정부에서 이민부 장관, 고용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제이슨 케니 하원의원이 앨버타 보수 대 연합의 기치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온타리오 오크빌에서 태어난 케니 의원은 1997년 개혁당으로 출마해 하원에 당선된 7선의원이다. 선거구는 캘거리 미드나포르(Midnapore)로서 캘거리 사우스 이스트로 알려진 곳이다. 케니 의원은 원래 사스캐추원 자유당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개혁당으로 당적을 바꾸었다.
개혁당은 절세, 국가 부채 청산, 민주적 책임, 평등, 형법 및 의회 개혁 등 신보수주의적 개혁을 지향하는 정당으로 서부지역에서 인기가 대단해 97년 총선에서 개혁당은 서부지역 60석을 싹쓸이 했다. 그러나 서부지역에 국한되어 서부지역당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개혁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서부지역 이외 캐나다 국민들에게는 편협한 정당으로 비춰져 개혁당이 집권하면 캐나다가 그 동안 누려온 문화적 평등, 성 평등, 경제적 평등이 훼손 되거나 폐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이것이 개혁당이 갖고 있는 한계로 전국 정당으로 발 돋음 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 후 개혁당은 Canadian Alliance 로 바뀌었고 케니 의원도 당적을 바꾸었다. Canadian Alliance 당 대표가 스티븐 하퍼였다. 케니 의원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침공할 때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장 크리티앵 자유당 정부가 이라크 전 참전을 거부하자 미국과 관계 악화 될 것을 우려했다. 케니 의원의 정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케니 의원이 이민사회에 널리 알려진 것은 이민부 장관 겸 복합문화 장관이 되면서였다. 그는 이민법 개정을 주도해 젊고 영어 구사 능력이 있는 신청자에게 유리하도록 기존의 점수제를 바꾸었다.
캐나다 이민제도가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한다고 법 개정을 했다. 예를 들면 영주권 취득 목적의 사기결혼을 막기 위해 초청된 배우자에게는 조건부 영주권을 주고 법적 동거 2년후 조건이 해제되도록 강화했다. 그러나 개정된 법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우자에게 학대나 폭행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영주권을 얻기 위해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초청이민 적체현상을 해소한다고 부모, 조부모를 위한 수퍼비자를 신설했다. 케니 의원은 고용부 장관 재직시 LMO제도를 강화해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의 원성을 샀고 많은 수의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뺏는 자 빼앗긴 자

작년 5월 앨버타에는 경천동지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세계 정치사상 유례없는 44년 집권의 보수당이 NDP에 정권을 빼앗긴 것이다. 야당 불모지, 진보의 무덤인 앨버타에서 일어난 천지개벽 같은 정권교체에 앨버타 보수는 넋이 나간 상태가 되었는데 보수당뿐 아니라 와일드 로즈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앨버타 보수는 보수당과 와일드 로즈가 있다. 차기 선거에 진보 정당 하나와 보수정당 둘이 정권을 잡기 위해 선거를 한다면 보수는 표가 갈라져 집권이 어려울 것이다. 이는 세 살 먹은 아이들도 알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 문제다. 그래서 “흩어지면 죽고 뭉쳐야 사는 것”이다.
연방정치를 봐도 알 수 있다. 장 크리티엥 자유당 정부는 인기가 있는 편이 아니었다. 경제정책을 잘 한 것도 없고 보편적 복지가 확대 되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래도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야당인 보수가 갈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멀루니가 말아먹기는 했어도 허울 좋은 보수당이 있었고 개혁당이 있었다.
보수가 갈라져 표가 분산되니 자유당은 골골하면서도 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다 보수 대연합으로 개혁당 후신인 Canadian Alliance과 보수당이 합당을 해서야 정권을 빼앗아 올 수 있었으니 그가 곧 스티븐 하퍼다.
차기 앨버타 총선도 보수가 갈라져 있으면 NDP가 골골해도 정권유지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NDP는 골골하는 정당이 아니라 야심 차게 기후변화를 주도하고 경제 다각화를 통해 에너지 일변도의 앨버타 경제가 균형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고 탄소세 도입, 최저임금 15달러, 원유 로열티 인상 검토 등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난번 포트 맥 화재 때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도 신생 정권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앨버타에 믿음을 주었다.
이에 앨버타 보수가 위기의식을 갖고 ‘뭉쳐서 잃어버린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다. 케니의원은 거물 정치인으로 하퍼 전 총리의 후광을 입고 있는 황태자다. 20년 가까이 지켜온 하원의원으로서의 정치적 경력과 장관으로서의 행정능력 등 앨버타에 케니 의원에 필적할 인물이 없다. 연방 정치에서 앨버타 정치로 무대를 옮기려는 케니의 등장은 앨버타의 정치 지형을 바꾸어 놓을 태풍의 눈으로 빼앗긴 정권을 찾아 오기에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
케니 의원은 지난 주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노틀리 정부를 “세금을 올리고 소비에 여념이 없는 아젠다로 앨버타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으며 “우리는 앨버타를 최우선에 놓고 과거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케니 의원 보수의 위기감 잠 재울까?

캐나다 보수는 초상집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앨버타에서는 명맥만 겨우 유지하던 NDP에 정권을 빼앗기더니 연방 총선에서도 자유당에 정권에 내주었다. 총선 패배로 짐 프렌티스가 사임하고 임시 대표가 당을 맡은 앨버타 보수당처럼 연방 보수당도 하퍼 당 대표가 사임하고 로나 앰브로스가 임시 당 대표를 맡고 있다.
케니의 등장에는 스티븐 하퍼 전 총리의 적극적 지원이 있다. 차기 보수당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케니 의원에 대해 “보수의 움직임에 앨버타가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다”면서 과거 내각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한 바 있는 케니의원의 업적을 찬양했다.
총선 패배 후 은거하다시피 한 하퍼 전 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스템피드 바비큐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케니 의원의 손을 들어 주었다. 로나 앰브로스 연방 보수당 임시 당 대표도 이에 화답하듯 “케니 의원이 앨버타 보수 연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치켜 세웠다.
케니 의원도 “나는 보수당 당권에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 보수 연합이 목표다”라면서 당 대표가 최종 목표가 아님을 분명하게 했다. 2017년 3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된다면 케니 의원은 와일드 로즈와 통합을 시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와일드 로즈와 통합이 쉽지는 않겠지만 케니 의원은 연방 정치에서 보수당과 Canadian Alliance가 통합을 이뤄 신당을 창당해 자유당에게서 정권을 가져 온 것을 상기 시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보수당과 와일드 로즈가 통합을 한다면 내년 중반이나 후반에는 새로운 보수당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다.
중앙 무대에서 앨버타로 방향을 바꾼 케니 의원은 10월경 하원의원을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캐나다 납세자 연맹은 “앨버타로 정치 무대를 바꿔 당권 경쟁에 나선 케니 의원은 마땅히 하원 의원 급여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케니 의원은 “앨버타 정치로 방향을 바꾸는 것은 최근에 결정된 일로 아직도 오타와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마무리 지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급여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표명했다. 캐나다 납세자 연맹은 90년대 케니 의원이 의장을 지낸 곳이다.
진보적 정책을 거침없이 시행하고 있는 NDP 정권에 맞서 극우 이미지가 강한 케니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당이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 당내 반발을 어떻게 단속 할 것인지, 와일드 로즈와 통합이 무리 없이 진행 될 것인지 보수 연합을 통해 숙원 사업인 정권 탈취가 가능 할 것인지는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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