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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_ 11월 21일자
“캘거리인들은 당신에게 신물이 난다. 캘거리시를 위해 가급적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라!”
캘거리 시민들이 화가 났다. 지난 토요일 시청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브론코니어 시장을 둘러싸고 가슴속에 담아둔 분노를 이렇게 드러냈다.
향후 3년간 약 25%의 세금을 인상하려던 캘거리시의 예산안이 13일 열린 시의회에서 결국 부결됐다. 브론코니어 캘거리시장은 내년도 세금 인상률을 9.6%에서 6.8%로 인상률을 낮추는 등 3년간 20.8%로 내리는 새로운 제안을 했으나 이 수정안마저 시민들과 시의원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시의원들은 이날 3천8백만 달러의 예산삭감을 요구하면서 처음 계획단계부터 다시 예산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가장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재산세를 인프레이션율(3.7%)에 맞추라고 요구했다. 일부 의원은 3년이 아닌 1년 예산을 세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17일에 열린 청문회에서 3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예산안에 대한 거센 불만을 듣고서도 당초의 전면 재검토가 아닌 각 부문별로 삭감할 부분을 찾아 수정안을 만드는 각개격파식 방법으로 한발 후퇴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본 안의 일부 수정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것은 브론코니어 시장의 주문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금은 어떤 항목에 얼마나 예산이 줄어들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19일 현재까지 진행된 것은 내년도 예산안중 2천만 달러를 줄인 상태다. 이는 당초 인상안 9.6%에서 2.5%정도 줄어든 것이다.
한편 주 의회는 앨버타 주민들의 체육활동에 대해 연간 최대 500달러까지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조례 안을 17일 통과시켰다. 하키, 스키, 피트니스 등 실내 외 스포츠가 이에 해당된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관계부처 장관은 감세혜택 대상이 되는 스포츠의 종류와 세금혜택 규모, 그리고 언제부터 이 법안을 시행할 것인지를 결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인들이 많이 즐기는 골프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등산이나 축구 등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는 다가오는 회계연도에 자본잉여금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야당으로부터 지출삭감을 요구 받고 있다.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이 원인이다. 주정부는 내년 1/4분기에 85억 달러의 자본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2/4분기가 되면 규모가 20억 달러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돼 긴장하고 있다.
앨버타가 글로벌 경제둔화의 영향권에 들면서 당장 큰 피해를 입는 분야는 무엇보다 앨버타 경제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석유가스 산업이다. 스텔막 주 수상은 19일 앨버타의 석유산업을 위해 업체가 지불할 로열티를 줄여주는 새로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석유가스산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한 것이다. 그 동안 수 차례 로열티에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고 장담했던 주정부였지만 4개월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진 유가로 투자축소,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선 업계의 사정을 모른 체 하긴 힘들었던 모양이다. 기존의 유정과 지금 진행되고 있는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부과되는 로열티는 변동 없지만 새로 유정을 개발하는 업체에 대해서 로열티 지불을 유예시켜 주는 것이다. 금액으로 보면 18억 달러로 그만큼 석유관련 업체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지금 캘거리 다운타운에 건설중인 The Bow 빌딩이 완공시기가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공사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서부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될 이 빌딩은 당초 2011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발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봉착해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총 14억 달러가 투자되는 이 빌딩은 EnCana사가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개발사인 H&R사는 은행융자가 어려워지면 현금과 신용대출을 통해서라도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한 달에 2천만 달러가 소요되는 공사비가 내년에는 3천만 달러로 올라갈 예정이어서 난감한 표정이다. 만약 이 빌딩공사가 중단된다면 현장은 추악한 몰골로 남아 경제위기에 봉착한 캘거리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하게 되고 대기업 H&R사와 EnCana의 명성은 땅에 떨어지게 된다.
아이스하키가 아닌 풋볼게임이 모처럼 캘거리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주말 캘거리팀 Stamps가 캐나다 풋볼 리그의 서부지역 결승전에서 BC 라이온즈를 누르고 그레이컵을 향한 최종 전에 진출했다. 오는 일요일(23일) 몬트리올 Alouettes팀과 현지 올림픽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열혈 팬들은 당일 입장권을 구입해 직접 참관하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난감한 표정들이다.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구하기 힘들고 입장권도 웃돈을 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부지역 결승전 경기가 열린 캘거리 맥마혼 경기장에는 3만5천여 명의 풋볼 팬들이 모이는 등 일찌감치 표가 모두 매진됐다. 경기장을 향한 NW 지역은 거리마다 차량이 넘쳐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을 정도였으며 술집들은 TV중계를 시청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마디로 캘거리 풋볼의 날이라고 할 정도로 이날 저녁은 잔치분위기였다. 캘거리팀이 마지막으로 그레이컵을 차지한 것은 2001년이었다.

한주간의 사건사고로는 여성납치범의 체포가 관심을 끌었다. 지난주 동물사육사로 일하는 19살의 여성을 훔친 차로 납치해 성폭행한 범인이 범행 4일만에 캘거리 NE의 한 술집에서 검거됐다. 41살의 이 남성은 성폭행과 폭력전과를 갖고 있다. 범인은 납치극을 벌인 이틀 만에 NE의 한 은행을 털었으며 금요일 날 체포되기 직전에는 차에서 물건을 내리는 여성운전자에게 접근해 키를 빼앗으려다 지나는 행인으로부터 제지를 당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범인은 가택침입과 폭행죄로 체포된 뒤 형기의 3분의 2를 마치고 지난 9월에 출감했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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