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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지미 _ 기자수첩
 


프로메디우스가 불을 훔쳐가자 진노한 제우스는 그를 잡아 코카사스 산 바위에 묶어놓고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는 형벌을 내리는 한편 판도라에게 상자를 주어 인간 세상에 내보내며 “절대 상자를 열면 안 된다”고 엄명을 내렸다. 그러나 제우스가 판도라를 이용해 인간을 혼내 줄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음을 누가 알랴?
판도라는 프로메디우스 동생 에피메디우스와 결혼을 했는데 상자를 열고 싶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열었다. 상자에서는 질병 재앙 슬픔 시기 등등 온갖 나쁜 것이 튀어나왔다. 놀란 판도라는 다시 뚜껑을 닫았는데 상자 안에는 한 가지가 남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한 가지가 ‘희망’이라고도 하고 앞날을 볼 수 있는 “예지”라고도 하는데 하여튼 한 치 앞도 못 보는 인간의 한계를 신화가 말해주고 있다.
1 6대 앨버타 주 수상을 역임한 짐 프렌티스의 죽음도 예기치 않게 너무도 갑자기 찾아왔기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프렌티스 일행은 죽음이 기다린다는 사실은 누구도 모른 채 이 화창한 가을에, 앨버타에는 눈이 내렸지만, 캘로나에서 골프 치면서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다 경비행기 타고 캘거리로 돌아오는 길에 불귀의 객이 되었다.
신의 자비로운 손길이 슬픔을 당한 짐 프렌티스와 사돈 켄 갈라틀리, 동료 셀돈 레이드, 조종사 짐 크륵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평안과 위로를 찾기를.
짐 프렌티스(1956.7.20-2016.10.13)
짐 프렌티스는 앨버타 16대 수상을 지냈다. 주 수상이 마지막 정치경력으로 2015년 총선에서 NDP에 패배하자 주의원도 사임하고 윌슨 센터 객원으로 에너지, 환경 분석하는 일을 맡았다.
그가 처음 하원에 당선 된 것은 보수 대연합으로 합당한 신생 보수당 후보로서2004년 캘거리 센터-노스 지역구에서다. 보수당 의원이지만 그는 당의 노선과 달리 동성결혼을 지지해 당과 지역구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소신을 바꾸지 않는 결기를 보였다.
2006년 보수당이 정권을 잡자 하퍼 행정부에서 프렌티스는 원주민 북방장관(Indian and Northern Affairs), 환경부장관, 노동부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2010년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연방정치를 떠나 캘거리로 돌아와 CIBC에서 부위원장(vice chairman), 최고 중역직 멤버로 일했다. 그가 다시 정치계로 돌아온 것은 2014년으로 이번에는 연방정치가 아니라 앨버타 주정부였다.
당시 앨버타 보수당은 지도력 부재, 혼란의 와중에서 갈팡질팡했다. 엘리슨 레드포드 당시 주 수상의 여행경비 과다사용이 도마에 올랐는데 세금을 개인용도로 쓴 공인의 자세가 문제가 된 것으로 결국 엘리슨 레드포드는 당 대표, 주 수상직을 사임하고 보수당은 대표 선출을 다시 하게 되었다.
부수상이었던 데이브 핸콕이 임시 수상, 임시 당대표가 되어 2014년 9월6일 당 대표 선거를 실시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짐 프렌티스는 1차 투표에서 76%의 지지를 얻어 당 대표가 됨과 동시에 앨버타 주 수상이 되었다.
프렌티스 주 수상과 유가하락
짐 프렌티스가 주 수상 취임할 때 원유가는 말 그대로 하루가 멀다 않고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원유가 반 토막 수준이 되며 오로지 원유에 주 정부 살림을 기대고 있는 앨버타로서는 크나큰 위기였다. 앨버타 정부의 살림은 간단하다. 원유 로열티로 살림살이 꾸려나가다 원유가격 떨어지면 예산 삭감하고 헤리티지 펀드 야금야금 갉아 먹으며 원유가격 오를 때까지 버티는 거다. 보수당이 그런 식으로 44년 버티어 왔다.
그러나 2014년 원유가격 하락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또 달라 끝없는 추락을 거듭해 보수당 정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원유가는 WTI가 배럴 당 140달러로 전문가들은 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 해 여름부터 하락한 유가로 2008년 평균유가는 배럴당99.06 달러를 유지했다.
금융위기로 유가하락이 시작되어 2009년 2월 WTI는 배럴 당 33달러로 완전 바닥이었다. 그러다 차츰 회복해 2009년 평균유가는 배럴당 61.73달러를 기록했다. 그 후 유가는 다시 상승을 시작해 2010년 평균유가는 79.39달러 2011년에는 94.88달러로 완전히 회복되었으니 유가 회복에 2년 걸렸다.
그러나 이번 유가하락은 2년이 지난 지금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게걸음질 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불경기가 닥치면 보수당은 예산 삭감으로 살림을 줄인다. 주로 복지, 교육, 의료분야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 보수당 정부로서는 대폭 예산 삭감을 하고도 적자예산 편성이 불가피했다.
내각 책임제에서는 예산안이 부결되면 내각 불신임으로 간주해 내각 해산하고 총선을 치른다. 프렌티스로서는 주 수상 되자마자 유가하락이라는 함정을 만났는데 프렌티스는 정치 초년생이 아니라 노련한 정치인이었다.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유가하락이라는 함정을 피하고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조기총선을 택했다.
프렌티스다운 선택이었다. 보수당은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다 와일드 로즈에서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들어와 와일드 로즈는 의원 5명 남은 미니정당으로 변했다. 그런데 와일드 로즈 대거 탈당은 와일드 로즈 지지자들의 심기를 거슬리기에 충분했다. 프렌티스와 다니엘 스미스는 여기서 민심을 잘못 읽었다.
조기총선도 민심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프렌티스는 조기총선을 밀고 나갔다. 원래대로라면 총선은 2016년 올해다. 투표에서 표를 찍는 건 유권자이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의 의미는 국민, 즉 유권자들이 투표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건데 유권자 심기를 두 번이나 거슬렸으니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건 뻔하다. 그는 총선 실패로 정계를 떠났다.
짐 프렌티스가 걸어온 길
프렌티스는 북부 온타리오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에릭 프렌티스는 NHL에서 5게임을 뛴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였으나 본 직업은 광부였다. 그의 삼촌은 20년 선수생활을 했다. 그의 집안은 1969년 앨버타 그랜드 캐시(Grand Cache)로 이주했다. 그랜드 캐시는 유명한 탄광촌로 석탄산업의 퇴조와 함께 도시 규모가 줄어들어 조만간 다른 카운티로 병합될 예정이다.
프렌티스는 앨버타 대학과 달하우시 대학을 졸업했는데 대학 다니던 시절 탄광에서 일하며 학비 조달을 했다. 그는 진짜 교육은 탄광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탄광에서 팀워크를 배웠고 남을 존중하는 것을 배웠다.”
그는 1976년 보수당에 입당했다. 처음에는 표면에 나서지 않고 뒷전에서 일을 했으나 보수당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1986년 앨버타 총선에서 캘거리 마운티 뷰에서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그 후 그는 대처로 나가 브라이언 멀루티의 보수당에서 재정 담담으로 일을 했다.
하원에 당선 된 후 원주민 북방장관(원주민 북방장관(Indian and Northern Affairs)에 임명된 프렌티스는 원주민 대표들과 캘로나 조약과 기숙학교 문제에 합의해 2008년 하퍼 총리가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해 연방정부가 사과하는 밑거름을 만들었다.
2007년 개각에서 산업부 장관에 임명된 프렌티스는 C-61로 불리는 저작권법을 제정했다. C-61은 논란을 일으켜 스템피드 축제 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또한 자동차 산업에 직접 보조금 주는 것을 반대해 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2008년 10월 환경부 장관이 된 프렌티스는 2010년 11월 환경부 장관을 사임했다. 그리고 하원의원도 그 해 12월말일 부로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CIBC 부위원장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 하였다.
앨버타 주민들에게 짐 프렌티스는 총선에서 실패한 정치인으로 기억에 남겠지만 총선 실패만으로 짐 프렌티스를 평가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업적이 많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기사 등록일: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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