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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12월 12일자


캐나다 정치권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의회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야권은 집권당을 무너뜨리기 위한 연립정부 합의를 재확인하고 연정의 수장이 될 자유당의 당수를 교체하는 등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주 가까스로 집권기간 연장에 성공한 보수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해 정권탈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자유당-신민당-퀘백당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정치적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국민들을 상대로 치열한 홍보전을 치루고 있다. 국론도 양분됐다. 보수당 지지가 우세한 서부지역과 퀘백을 포함한 동부가 하퍼의 집권당과 연립정부로 각각 나뉜 모습이다. 캘거리나 에드몬톤은 온통 연립정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 뿐이다. 지역언론도 이 같은 여론을 지면에 반영하고 있다.
앞서 하퍼 총리는 미쉘 장 연방총독과 만나 예산안이 발표되는 내년 1월27일까지 하원을 휴회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날 하퍼 정부가 상정하게 될 2008/2009년 예산안은 정부 신임여부를 묻는 것으로 만약 의회에서 부결되면 보수당정부는 무너지면서 연립정부가 들어서거나 총선을 실시하게 된다. 지금으로 봐서는 총선이 다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
자유당 등은 연방총독이 의회의 기능을 중지했다고 비난하며 연립정부 수립을 위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12월8일로 예정됐던 집권당 불신임이 연기되면서 주춤했던 자유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자유당 당수의 교체. 자유당으로서는 연립정부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가 기대치 이하인 만큼 변화와 개혁의 명분을 만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렇게 나타난 인물이 바로 마이클 이그내티에프다. 그가 10일 자유당의 임시 당수로 추대됐다. 자유당내에서 보수파인 그는 당수로 지명되기 전 연립정부 수립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어 연정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한때 나왔다. 하지만 당수로서의 그의 첫 일성은 1월에 정부 예산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권당을 무너뜨리겠다는 경고여서 이런 추측을 무색케 했다.
그동안 리더쉽 부족으로 당내외의 비난여론에 시달리던 자유당의 스테판 디온은 8일 새로운 당수가 선출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표명했고 한때 온라인으로 새 당수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던 밥 레이 후보도 이그내티에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정치적 파장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가볍지가 않다. 이미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 글로벌 경제위기가 서민들의 삶을 욱재우고 있는데 나라의 살림을 맡고 있는 정부가 정쟁(政爭)에 사로잡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그나마 기름값과 금리 인하가 위안이 된다.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요즘 캘거리 기름값은 리터당 70센트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내년 평균 유가를 51.17달러로 올 평균 예상치 100.40달러의 절반수준으로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기름값 하락은 좀더 기대해 볼 수 있다. 캐나다정부도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엊그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5%까지 인하했다. 50년내 최고로 낮은 이자율이다.

지난주에 발표된 몇가지 단신들을 묶어 보면, 먼저 캘거리대학의 수업료가 내년에도 4.1% 인상된다. 올해도 이미 4.6%가 인상돼 신입생의 경우 5천6백달러를 수업료로 지불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수업료를 마련하기 위해 파트타임잡을 적어도 2개 이상 구해야 할 형편이다. 대학수업료 인상은 전국적인 추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 수행중인 캐나다군 3명이 지난주 사망했다. 이로써 캐나다군은 지난 2002년이래 이 지역에서만 총 10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수가 기록적인 100명에 달하자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희생자에 대한 추모물결이 어어졌다. 전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사망한 군인들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용감한 우리의 이웃을 잃었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연방정부가 앨버타주의 일부 건설공사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달 스티븐 하퍼 총리가 주수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속했던 것이다.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도로나 건축 등 사회기간시설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캘거리 올림픽공원과 스탠피드 운동장을 넓히는 공사가 포함돼 있다. 밴프센터 복구공사와 에드몬톤의 노스랜드 전시장 확장도 지원받는다. 이들 4개 공사에 투입되는 자금은 1억5백만달러로 알려졌다.

눈길을 돌려본다. 캘거리나 에드몬톤이든 요즘 불황으로 많은 한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직장인, 사업가, 주부, 학생 모두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따뜻하게 감싸주어야 할 터인데 요즘 에드몬톤 교민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인회 관련 사건들은 겨울의 삭풍처럼 우리의 마음을 차갑고 또 슬프게 한다.
‘파워엘리트’를 저술한 C.W.밀스는 “어느 일방의 권력점유는 다른 한편에게는 권력상실이라는, 즉 권력이란 다른 사람의 저항을 배제하고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이라고 ‘권력’을 정의했다.
당시 1950년대 밀스의 저서는 많은 비판이 가해졌다. 탈콧트 파슨즈도 그중의 하나였는데 그는 밀스의 권력론이 너무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에 치우쳤다며 권력은 어떤 사회체제가 공통된 일정 목표를 달성하는 일반적인 능력으로 사회 각 체계의 균형 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달리 해석했다.
에드몬톤 한인회장 선거는 끝났다. 선거가 끝난 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당선자가 없다고 선언했는데 에드몬톤의 한 교민신문은 한인회장이 당선됐다고 보도하고 후보자중 한 사람은 자신이 당선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자초지종을 모르는 교민들은 어찌 돌아가는 형국인지 통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정치판에서 정권을 잡는 것이나 한인사회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같은 것이다. 민의에 따라야 하는 것이므로 선출과정도 같고 권한과 책임의 무게 또한 같다.
하지만 대표를 뽑는 행위가 사회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밀스의 말대로 제로섬 게임으로 이뤄진다면 정말 우리에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일도 아닌데 무엇을 얻기 위해 이렇게 까지 반목해 가며 사생결단을 내야 하는 것일까? 누구를 위한 것일까? 간단하지만 분명해야 할 이런 질문에 명확한 해답이 없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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