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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98주년 3.1절_오충근의 기자수첩
 

역사의 전환점이 된 3.1절
2년이 지나면 3.1운동 100주년이 되니 오랜 세월이 지났다. 말이 100년이지 한 세기가 지나는 것이다. 그 당시에 만세운동을 비판한 지식인들도 있었다. 윤치호가 대표적 비판자다. 윤치호는 3가지 이유를 들어 만세운동을 비판하며 참가를 거절했다.
첫 째는 파리 강화회의에 조선 독립이 상정되지 않을 것이다. 둘 째 미국이나 유럽 어느 나라도 조선 독립을 위해 일본과 대립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정세를 꿰뚫어보는 지식인답게 그의 눈은 예리했다. 식민지 독립은 독일이나 오스만 제국 같은 패전국 식민지에 해당되는 것이지 일본 같은 전승국 식민지는 민족자결주의에서 예외였으니까.
윤치호는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만세나 부른다고 독립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만세운동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애국심에 불 타 눈앞에 위험을 뻔히 보면서도 만세를 부르는 젊은이들의 열정에 눈물이 핑 돌았다고 일기에 쓰고 있다. 이때만 해도 개혁적 민족주의자 면모를 보였던 윤치호는 “설령 만세 불러 독립 한다 해도 가난에 찌들고 무지한 조선 민중은 독립을 유지할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 당시 조선 민중의 수준으로 볼 때 수긍이 가는 지적이긴 하지만 후진국에서 시작해 후발주자의 설움도 겪고 시행착오 겪어 가면서 중진국 선진국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선진국 되는 나라는 없다. 윤치호 논리대로라면 신생 독립국들은 모두 선진국, 강대국 식민지나 신탁통치 거쳐야 한다는 말이다
길거리 돌아다니면 만세나 부른다고 독립이 찾아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3.1운동 당시 군중들은 “조선 독립 만세” “고종황제 만세” 외치지 않고 “대한독립 만세” 외쳤다는 사실이다. “대한독립만세”는 그 해 4월 임시정부 수립의 정신적 토대가 되어 민주 공화정의 임시정부가 탄생했다. 그 후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오늘에 이르렀으니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 중요한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은 고종황제 때 대한제국에서 비롯되었는데 1919년4월10일 임시정부 의정원(국회)에서 국호를 정하는데 신석우 선생이 “대한민국이 좋겠다.”고 하자 여운형 선생이 “아니, 대한으로 망했는데 또 대한이야?”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신석우 선생이 “대한으로 망했으니 이번엔 대한으로 흥해야지.” 그래서 제국을 빼고 공화국을 의미하는 민국을 넣어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4월11일 헌장을 발표했으니 대한민국이 탄생한 날이다.
독립의 숨은 공로자들
3.1운동을 계기로 국권회복 운동, 독립운동이 민족의 염원을 풀어주는 대세가 되었다. 3.1운동을 주도한 33인의 면모를 보면 개신교인이 16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불교 2명 천도교 15명인데 천도교가 주도해 불교, 개신교와 연합한 거국적 초교파적 민족운동이다. 천도교는 1910년 국권상실 후 손병희 선생 주도하에 천도교인 중심으로 제2의 동학혁명을 구상했다. 자금은 천도교 조직을 통해 조달했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면 비밀이 보장되어야 했기 때문에 “무덤에 들어갈 때도 갖고 들어가라.”는 비밀 엄수가 철칙이었으니 그래서 지금도 독립운동 자금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비밀 유지가 가능한 종교단체가 독립운동 자금원이 되었는데 천도교 이외에도 나철이 창시한 대종교, 증산교 계열의 보천교, 훔치교 등이 독립운동 자금을 충당했다. 보천교가 상해임시정부 수립 때 지금 돈으로 10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일제가 혹세무민한다고 신흥종교를 탄압한 이면에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민족주의 종교를 말살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보천교는 한 때 신도가 600만명이 넘을 정도로 교세가 위력을 떨쳤으나 일제는 사이비 종교로 몰아세우며 혹독한 탄압을 당해 와해 되었다. 보천교 본거지는 정읍으로 교주 차경석은 변영로, 송진우, 허정, 안재홍, 백관수, 조만식, 장덕수 등 독립운동가들을 비밀리에 도왔다.
김구 선생도 “정읍에 빚 진 게 많다”고 말한 적이 있고 이승만도 1946년 6월3일 정읍을 방문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발표를 한 것도 보천교의 과거 위상과 관계가 있다.
1936년 차경석이 타계하자 일제는 사이비종교 해체라는 이름으로 보천교를 해산하기 시작해 간부들을 연행해 강제로 재산포기 각서를 쓰게 하고 보천교 해산을 강요했다. 보천교 본당 십일전은 건축비가 50만원(당시 금액)이 들어갔다고 알려졌는데 0.1%인 500원에 경매가 되었다. 그 후 십일전은 해체되어 조계사 대웅전 건물로 이전 복원 되었다.
청기와의 저주인가?
십일전을 건축할 때 보천교는 중국에서 청기와 기술자를 불러 기와를 구워 지붕을 올렸다. 그 후 조선 총독부를 세우면서 경복궁의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었고 총독부 관저 지붕으로 해체된 십일전 청기와가 사용되어 그 때부터 청와대라는 이름이 시작되 었다. 그런데 청기와 집 주인들의 운명은 순탄하지 못했다. 총독 중 미나미 지로 와 고이소 구나아키는 패전 후 일급 전범으로 기소되어 징역형을 살다 죽었다.
푸른 지붕의 총독부 관저는 해방 후 경무대라고 이름을 바꾸어 대통령 관저가 되었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부정선거로 하야해 하와이 망명 중 타계했고 윤보선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물러났다. 그 후 푸른 지붕을 차지한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 손에 죽었고 전두환 노태우는 줄줄이 형무소에 수감 되는 운명을 겪었다. 김영삼 김대중 두 대통령도 임기 말년이 순탄하지 못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지금 청와대 거주자는 탄핵 위기에 몰려 있어 온갖 꼼수, 잔머리로 탄핵을 면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삼일절과 태극기
태극기는 고종 19년, 1882년 만들어져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공식 국기로 사용되었고 해방 후 1948년 수립된 정부도 태극기를 국기로 쓰고 있다. 태극기는 3.1운동에도 쓰였다. 1882년 이후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로 쓰이는 태극기가 요즘에는 아무데나 남용되어 본래 국기가 갖는 취지와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박근혜가 국회에서 탄핵 소추되자 처음에는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자세를 낮출 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박근혜 특유의 꼼수 거짓말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탄핵 무효화 시킬 궁리를 했다. 그러자 박사모를 비롯해 어버이연합, 엄마부대가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집회에 맞서 세 몰이를 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관변단체인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자신들을 지원했다고 양심선언이 나와 청와대가 배후에서 관제데모를 획책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화 되었다.
탄핵반대 집회가 시작된 것은 12월3일로 이들은 자칭 애국자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와 촛불집회를 종북 빨갱이로 몰아가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최순실 일가 때문에 박근혜는 모르고 억울하게 당했다고 주장하다 나중에는 최순실도 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최순실은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 최순실 죄가 적어야 박근혜가 산다, 최순실이 살아야 박근혜도 산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가 하면 최순실의 개명한 이름 최서원으로 부르는 것이 높여 부르는 것이라며 최서원으로 높여 부르자고 주장한다.
자칭 애국자 탄핵반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데 성조기가 국내 문제인 대통령 탄핵에 왜 등장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태극기도 범죄집단 옹호하는데 쓰이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기법 5조는 “모든 국민은 태극기를 존중하고 애호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소추한 탄핵을 반대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온갖 꼼수를 동원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모면하려는 대통령을 보호한다고 태극기를 휘두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태극기는 98년전 국권회복을 위해 대한 독립을 위해 선열들이 손에 들고 만세를 부른 바로 그 태극기인데 그 태극기가 국정농단, 헌정질서 문란범들 보호를 위해 쓰여야 하겠는가?
3월13일 전에 탄핵심판을 결정을 내리겠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단호하다. 그래서 탄핵심판을 앞둔 이번 3.1절을 기해 탄핵 찬성, 반대 집회가 크게 열릴 것이다. 뜻 깊은 3.1절에 민심이 둘로 갈라져 집회를 여는 것이다. 탄핵찬성도 민심이고 탄핵반대도 민심은 민심으로 탄핵 반대 민심도 그들 나름대로 절박하고 진정성이 있을 것이다.
일본에 합병되는 길이 조선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 친일매국단체 일진회 회원들도 개인의 영달을 바라고 합병에 찬성하기도 했겠지만 역사와 민족 앞에 어떤 죄를 짓는 지도 모르고 정말 조선을 위한다는 우국충정에서 친일에 앞장 선 사람들도 있었듯이 박사모나 엄마부대 어버이연합 회원들도 일당 몇 만원, 몇 십만 원 받고 집회에 나가 태극기 흔드는 사람도 있고 박근혜에 충성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이 추운 날씨에 태극기 흔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박사모를 비롯해 친박 지지파들이 연일 집회를 열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지난 11월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이 81%였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탄핵찬성이 79%다. 국민들은 여전히 80%가 박근혜 탄핵을 원하고 있으니 노력만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퇴임하는 3월13일 이전에 탄핵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70%다.
탄핵이 인용되든지 기각되든지 둘 중에 하나지만 이번 98주년 3.1절은 탄핵에 묻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이 잊혀 질 테니 그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기사 등록일: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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