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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_12월 26일자


7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와 영어 못한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학교 계단에서 울먹이던 소녀가 꿈을 이뤘다.
연아 마틴(김연아)씨. 그녀가 캐나다 상원의원에 임명됐다. 그녀는 지난 총선에 캘거리의 김희성씨와 함께 BC주에서 보수당 하원후보로 출마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사람이다. 당시 아깝게 패했지만 이번에 하원이 아닌 상원의원으로 오타와로 입성하게 됐다. 한인이 캐나다 의회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전 교민사회의 경사이며 한인 이민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황으로 캐나다의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캐나다가 앞으로 4년간 최고 3백억달러까지의 재정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캐나다 재정결손 규모가 미국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재정적자 예상치는 지난주초 연방재무성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두배 정도 많은 것이다. 그 동안 경제비관론을 일축해왔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도 내년에 5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정부가 지난주 11명의 경제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대책팀을 구성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대책팀에는 캘거리인이 2명 포함됐다. 이들은 위기에 처한 캐나다를 위해 경제를 진단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불경기가 산업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요즘 가장 위기에 처한 곳은 자동차산업이 아닌가 싶다. 장치산업인데다 불황으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하면서 이들 산업은 파산국면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주 미정부는 금융위기를 견디지 못해 파산 벼랑까지 몰렸던 GM과 크라이슬러에 총 174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되 이 때까지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원자금을 회수하는 조건을 달았다. 결국 이들 기업이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파산시키겠다는 것이다. 금융위기와 경기후퇴에 자동차기업의 파산까지 겹치면 엄청난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미정부의 자동차 지원을 전제로 온타리오에 있는 GM과 크라이슬러의 캐나다 자회사에 지원을 약속했던 캐나다정부도 미정부 발표 다음날 4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발표했다. 연방정부가 27억, 온타리오 주정부가 13억달러를 지원한다. 이 대출금중 1차는 올해안에 지원된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자동차 2개사가 이 대출금을 이자와 함께 갚고 회사가 안정이 되어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국민의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2개사 모두 또는 1개라도 파산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크라이슬러가 한달간 조업중단을 하는 등 업계가 강력한 자구책을 내고 있지만 장기적인 생존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번에 포드자동차는 사정에 나은 편이어서 미국과 캐나다정부의 자금지원에서 제외됐다.
자동차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대규모 감원도 예상된다. 일단 구제금융을 받아도 약 2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야권에서는 자동차회사들이 자금지원을 받은 만큼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인건비 삭감 없이 구조조정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 자동차업계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감산조치에 들어갔는데 조만간 감원의 폭풍이 불어닥칠 것이 우려돼 울산 같은 곳은 전체적으로 침울한 분위기다.

몇 가지 단신을 추려보면, 요즘 자동차 도난사고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캘거리가 도난차를 가장 많이 되찾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도난차량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신경 쓴 탓도 있지만 신고정신이 투철한 시민들의 도움이 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캘거리의 도난차 회수율은 86%다. 이는 전국 평균 63%보다 20% 가까이 높은 수치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남부로 여행하던 캘거리 노부부가 비행기사고로 사망했다. 20일 자신의 비행기로 뉴 멕시코로 가는 길에 콜로라도 남쪽 산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남자는 석유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고 부인은 카운셀러, 교사로도 활동했던 패밀리닥터였다. 부부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다정하고 돕고 사는 사람들이어서 갑작스런 사망소식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요일인 21일 에드몬톤에서는 7살 아이가 칼에 찔려 사망한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를 조사중인 경찰은 사망한 아이의 두 형제중 하나인 4살짜리 동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싸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파와 폭설소식도 내내 관심꺼리였다. 캘거리에서 30년동안 살았던 한 교민은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처럼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추운 날씨는 2주이상 이어졌다. 캘거리 뿐 아니라 캐나다 동부와 서부지역도 폭설로 큰 혼란을 겪었다. 21일과 22일 이틀동안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캘거리에서 출발하는 시애틀, 빅토리아, 밴쿠버행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 이날 20Cm의 적설량을 나타낸 오타와와 몬트리올은 90Km/h의 강풍이 몰아닥쳤다. 이들 지역 공항의 항공기도 취소됐다. 밴쿠버와 빅토리아 등 BC주내 주요 도시에도 토요일 밤부터 내린 눈이 20Cm를 넘으면서 크리스마스 행사들이 취소되고 항공기들이 연착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잇달았다. 날씨는 23일부터 풀리기 시작해 크리스마스날에는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한해가 저물어간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경기후퇴로 대부분의 교민들이 힘겨운 생활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새해에는 경제가 활기를 찾아 이민생활로 찌든 주름살이 활짝 펴지기를 기대한다. 연말에 교민사회를 뒤흔들어 놓던 에드몬톤 한인회장 선거도 회장탄핵이 총회에서 가결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모처럼 새해에는 모두가 합심해 선을 이루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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