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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증오범죄_오충근의 기자수첩
 
앨버타 증오범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통계청이 지난 화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캐나다 전역에서 증오범죄가 약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보고된 증오범죄가 1,362건으로 작년보다 67건 늘어났다.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8개 주의 증오범죄가 늘어난 추세로 주 별로는 앨버타주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2014년 139건에서 2015년 193건으로 늘어났다.
앨버타에서도 에드먼튼 증오범죄가 큰 폭으로 늘어나 전년도보다 45건이 더 늘어나 캐나다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증오범죄가 증가한 도시가 되었다. 에드먼튼 증오범죄는 인구 10만명당 6건으로 대도시 중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캘거리는 인구 10만명당 4.7건의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인구 10만명당 3.8건의 증오범죄가 일어나 에드먼튼, 캘거리 양 대도시 증오범죄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이고 대도시인 밴쿠버(10만명당 4.6건) 몬트리얼(10만명당 4,2건)보다 높은 수치다. 참고로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 증오범죄는 10만명당 4.9건으로 캘거리 보다 높으나 에드먼튼 보다는 낮다.
증오범죄의 동기는 인종이나 출신 배경에 관한 것이 641건, 48%로 가장 높았고 종교적 이유의 증오범죄가 469건, 35% 성 정체성이 동기가 된 증오범죄가 141건 11%로 나타났다. 드물기는 하지만 장애자에 대한 증오범죄도 보고되어 충격을 더했다.


종교관련 증오범죄 증가

통계청 자료는 무슬림, 아랍이나 서남 아시아 출신을 대상으로 증오범죄가 늘어난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흑인이나 유태인을 대상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다. 앨버타 무슬림 협회에는 특히 무슬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유대인 대상의 증오범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캐나다 전체적으로 종교적 이유로 여성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 전년도 40%에서 53%로 늘어났다. 히잡을 쓰고 지나가는 여성에게 맥주 깡통을 던지는 사건도 보고 되었다. 무슬림 협회에서는 여성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 증가를 추세로 보고 있다.
무슬림 협회에서는 2016년 4월부터 상담전화로 증오범죄 신고를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400건의 신고전화가 있었다고 전하며 하루 평균 3-4건씩 늘어난다고 말했다. 무슬림 협회에서는 증오범죄에 대한 언급을 불편해 하는 경향이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더 많은 증오범죄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오범죄 증가 원인

증오범죄가 늘어난 이유로는 정치적 사회적 환경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앨버타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실업률이 늘어 난 것이 증오범죄 증가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률이 늘어나면 좌절과 분노를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이나 이민자에게 표출하는 것이 흔한 예다.
독일은 1차대전 패전으로 산업시설은 모두 파괴되어 복구가 요원했다. 설상가상으로 막대한 전쟁보상금, 전선에서 밀어닥친 패잔병들과 부상병들, 늘어나는 실업률과 천문학적 인플레를 겪은 독일인들은 좌절과 분노를 유태인에게 쏟았다.
증오범죄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일부 반 NDP세력들은 공격의 화살을 노틀리 정부로 돌렸다. 무능한 정부가 경기를 침체 시키더니 좋지 않은 일만 생긴다는 게 공격의 요지다. 그러나 유가하락 되면서 시작된 경기침체는 원유가 경제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앨버타의 운명으로 지난 44년간 집권했던 앨버타 보수당이 운명의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할 것으로 겨우 3년된 정부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무리다.
시리아 난민 대량 유입도 증오범죄 증가와 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 외 2015년 제정된 반 테러법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일어난 대형 증오범죄는 지난 1월 퀘백에서 발생한 모스크 총기 난사 사건으로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1급 살인으로 기소된 알렉상드로 비소네트는 정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극우파 마린 르펜을 존경하는 극우주의자로 알려졌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테러로 무고한 양민을 살해하고 그 반향으로 무고한 이슬람들이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테러가 증오범죄를 낳는 악순환만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3년전 가을 증오범죄가 사회적 관심을 받을 때 콜드 레이크 이슬람 사원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게 발견된 적이 있었다. 이 충격적 사건을 이슬람 사원측과 콜드 레이크 커뮤니티가 합심해 낙서를 지우고 낙서를 지우듯 마음의 상처도 지우고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다’는 속담대로 커뮤니티와 이슬람 사원이 서로 이해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편견과 차별, 증오범죄를 낳는다

증오범죄는 스펙트럼이 넓다. 증오란 좋아하지 않는 감정, 즉 반감이 강한 상태로 가한 정도에 따라 동성애자에게 혐오스럽다는 동작을 하는 것도 증오범죄이고 유대인 집단학살도 증오범죄다. 동성애자에게 혐오스럽다는 동작을 하는 게 형법 위반은 아니겠지만 모티브가 차별이라는 점에서 유대인 집단학살과 똑같다.
지금은 기세가 많이 갈아 앉았지만 흑인이 차별 받던 시절, 지금도 차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악명 높은 KKK단도 차별이 낳은 시대적 흉물이고 성경에서, 고린도 전서14장 34절,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 하라’는 구절도 그 당시에는 진리였겠지만 현재는 남녀 차별에 해당한다.
차별은 네가 믿는 종교와 내가 믿는 종교가 다르다는 것, 네 피부색깔과 내 피부색깔이 다르다는 것, 네가 쓰는 말과 내가 쓰는 말이 다르다는 것, 네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다는 것, 하여튼 일체의 다른 것을 다름으로 인정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편견도 증오범죄의 주요 모티브가 된다. 편견은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공정하지 못한 판단이나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이다. 편견이 무서운 것은 한번 머리 속에 박히면 그 후 올바른 정보를 듣더라도 거부하고 편견을 강화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드리기 때문이다.
특정인종은 게으르고 지능이 낮다던가 어떤 나라는 자유를 사랑하고 정의로운 의의 십자가 군대다 라는 것이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편견이다.
증오범죄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보다도 집단 대 집단의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종교집단 사이에 다름으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집단끼리의 갈등,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집단끼리의 갈등이 증오범죄로 발전한다.
증오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당장에는 처벌과 교화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너와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자세를 어려서부터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캐나다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관용하고 어울리는 교육과 훈련을 시킨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종들이 모여 사는 캐나다 사회에서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사회적 갈등을 방치하면 사회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심해지면 국론 분열로 이어지므로 증오범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다뤄 각급 정부차원에서 민간단체, 종교단체, 학교에서 증오범죄 퇴치에 부심하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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