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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올해도 물 건너 가나? _오충근의 기자수첩
 
투자은행들 유가 상승치 하향 조정

오일 업계는 올해는 유가가 하향세를 벗어나 안정 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기대와는 달리 올해도 하향국면을 못 넘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연속 투자은행들은 장기유가 전망을 낮추어 발표했다. 14개 투자은행의 올해 유가전망 평균은 WTI가 배럴당 52달러로 5월보다 2달러 낮아졌다. 2018년 유가전망도 WTI가 평균 배럴당 55달러로 5월 예상보다 2달러 낮았다. 시장 분석가들은 “예상보다 늦은 시장 반등에 대한 실망감이 내년 유가에도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특히 골드만 삭스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현저히 낮춰 5월보다 배럴당 7.5달러 낮아진 47.50달러로 예상했다. 두 달 전에 비해 비관적으로 유가 전망치를 낮게 잡은 이유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나이지리아, 리비아의 원유생산량이 예상치를 넘어섰고 셰일 원유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 3월로 끝나는 OPEC 감산 준수규정도 재고균형을 맞추기에는 시기적으로 늦는 감이 있고 미국 시추공의 증가가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재고를 정상화 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뿐 아니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JP모르간 등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유가 전망을 낮춰 잡았다. 골드만 삭스가 7.5달러 낮춰 잡은 것에 비교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4월 브렌트 유가 이번 여름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3분기에 배럴당 47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정정 발표해 저유가 시대를 인정했다.


단기간 상승요인

지난 주 유가는 하락세를 벗어나 모처럼 일주일 내내 상승곡선을 그리며 WTI, 브렌트유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 시추공 수가 두 개 줄어든 756개라는 보도에 유가 오름 폭이 커졌다. 원유 시추공이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나 전년도 동기 341개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시추공 수는 23주 내내 증가해 왔다.
또한 중국의 6월 제조업 지수가 호전을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 상승은 원유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에 유가가 반등해 WTI는 8월 인도 가격이 1.11달러 오른 배럴당 46.04달러에 거래되었고 브렌트유도 50센트 오른 배럴당 47.92에 장을 마감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1998년 이후 최대로 낙폭을 기록해 WTI는 14%, 브렌트유는 16% 하락한 상태다.
유가가 최근에 반짝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유가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OPEC감산 준수에서 예외가 인정된 나이지리아, 리비아의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 공급과잉 징조가 보이는 것이다.
이는 투기세력의 투기 패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투기세력이 롱 포지션(선물 매수)를 줄이고 숏 포지션(선물 매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롱 포지션은 싸게 사서 만기일에 비싸게 파는 것으로 상승에 배팅하는 것이고 숏 표지션은 외상으로 비싸게 팔고 나중에 싸게 매수해 외상을 털고 차액을 챙기는 것으로 하락에 배팅하는 것이다. 즉, 투기세력들은 유가 하락에 초점을 맞춰 배팅을 하는 것이다.


OPEC 감산 연장 합의

OPEC는 지난 5월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172차 정기총회를 열고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유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 11월 감산 결정에서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이 감산에 동참해 하루 180만 배럴 감산했다. OPEC는 9개월 동안 하루 180만 배럴 감산을 계속 준수한다.
그러나 감산에 예외 적용을 받는 나이지리아 산유량이 8월에 일일 200만 배럴을 넘어서고 리비아도 일일 산유량이 100만 배럴에 달해 감산 효과가 반감되었다는 실망감과 미국 셰일 원유 생산량 증가가 원유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OPEC 원유 감산=국제 유가 상승의 공식이 깨진 것이다.


국제 유가? 미국에 물어보라

70년대 오일 파동 때 OPEC는 원유가격을 단숨에 배럴 당 3달러에서 12달러로 밀어 올리는 횡포를 부려 원성이 자자했다. OPEC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원유시장을 장악하고 생산량을 조절해 원유가격을 쥐었다 폈다 했다.
그러나 40년이 지나며 국제 원유시장의 판도와 성격이 변했다. 2014년 가을 원유가격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공급과잉현상의 중심에는 미국 셰일 가스, 원유업자들이 있었다. 비약적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셰일 가스, 원유업자들이 국제 원유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공급과잉현상이 일어나 유가가 하락하면 감산으로 수급량을 조절하던 OPEC는 이번에는 감산을 하지 않고 셰일 가스, 원유에 맞불을 놓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사우디 아라비아와 셰일 가스, 원유업자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되었다.
게임의 승자는 국제원유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한 셰일 가스, 원유업자들로 무수한 업체가 치킨게임에 희생되어 도산하였으나 경쟁력을 갖춘 강자들은 살아남았다. 치킨게임의 파편을 맞은 산유국 캐나다, 러시아,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는 피해를 입었고 특히 베네수엘라는 경제가 완전히 망가져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작년 가을 셰일 원유는 생산량이 바닥을 쳐 하루 70만 배럴을 뽑아냈다. 그러나 그 후 계속 생산량이 늘어나 이번 6월 하루 93만 배럴을 생산해 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이 하루 92만 배럴에 이를 것이다. 대부분의 시장 분석가들은 내년에도 셰일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IEA는 하루 78만 배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수치를 제시했다.


셰일 업계의 고민

그러나 셰일 업체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성장 전망이 가시적이지 않고 장기간 유가 약세에 버틸 탄력이 부족하다. 많은 시추업체들이 시추작업에 들어가 일정 수준 성장하고 있으나 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성장 계획이 축소, 폐기 또는 뒤로 미뤄 질 것이다.
대부분 셰일업체들이 WTI가 배럴당 45달러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럴당 40달러가 되면 심각한 압력을 받을 것이다. 분석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가 되어도 셰일업계가 망하지는 않겠지만 성장하지는 못한다. 배럴당 45달러라면 그럭저럭 완만하게나마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원유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흐려지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에 과잉공급 징후가 늘어나 셰일업계 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커졌다. 8개 유명 헤지 펀드들도 10대 셰일 회사에 대한 투자를 4억달러 줄였다. 시추공이 너무 많이 늘어나 유가폭락의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헤드 펀드가 셰일업체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무릅쓰고 투자를 줄인 것에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셰일업계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사 등록일: 20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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