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평화를 지키는 것은 군사력이다_오충근의 기자수첩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보면서
처음에는 해외 단신으로 떴다. 함경도 길주에서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진도 5.7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도는 나라마다 수치가 달랐다. 길주 부근이 북한 당국이 종종 핵실험을 하는 곳이라서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단신이었다.
곧이어 북한 중앙방송은 오후 3시(북한 시간) 중대방송을 예고했다. 참고로 서울과 평양은 시차가 30분 있다. 2015년 광복절을 기해 북한은 “일제로부터 강탈당한 표준시를 되찾겠다” 공언하고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했다. 남한은 아직도 일제시대부터 쓰던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동경 표준시를 쓰고 있다.
북한 조선 중앙 TV는 중대 방송에서 9월3일 12시 대륙간 탄도 로켓(ICBM)을 장착한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 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핵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는지 여부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7월에 ICBM 성공 주장, 일주일전 일본 상공을 지나 2,700킬로미터 비행한 로켓에 이어 또 다시 세계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 북한 핵실험 비난 일색
6차 핵실험에 대해 미국, 일본은 물론 북한의 동맹국 중국, 러시아도 우려 비난을 쏟아냈다. 그 비난과 우려에 진정성이 얼마나 실려 있는지는 모르지만. 중국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 아프리카 공화국)로 불리는5개국 정상회의를 북경에서 개최해 세계적 관심을 받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려 했는데 북한 핵실험에 헤드라인을 빼앗겼다.
이번뿐 아니라 북한은 중국이 큰 행사를 할 때마다 핵 실험, 미사일 발사로 큰 행사에 대한 물 타기를 시도하는데 우연의 일치라기 보다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간접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BRICS 5개국,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의 북한 핵실험 강력 규탄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웨덴, 심지어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불가리아 루마니아도 북한 6차 핵실험 비난에 동참했다. 캐나다도 빠지지 않고 북한 6차 핵실험을 비난했는데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중재에 나서겠다고 하는 게 캐나다다운 태도가 아닐까? 그런데 스위스가 중재를 자청하고 나섰다. 중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잘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지는 않지만.
전 세계가 비난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한다 해도 북한은 정해진 핵 개발 프로그램을 실행 할 것이고 올해 안에 핵실험 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허한 메아리 같은 남한의 목소리
남한도 불쾌감과 분노를 표현했다. 북한 핵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골치거리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북한이 6차 핵실험 하면 임기 내 남북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6차 핵실험이 현실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독일에서 한반도 평화구상을 발표했는데 이번 핵실험으로 군사회담이나 추석 이산가족 상봉은 실현이 어렵게 되었다.
북한은 남한의 유화 제스처를 무시하고 정해진 핵 프로그램 개발 계획에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진행 시키고 있다. 북한의 ‘홀로 아리랑’은 남한뿐 아니라 미국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북한이 지난 번 ‘괌 공격’ 카드를 꺼냈다 ‘지켜 보겠다’면서 한발 뺀 적이 있다. 괌 공격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으로 맞대응 한 것은 대국답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섣불리 맞대응 해 트럼프는 스스로를 김정은과 동격으로 격하 시켰는데 하여튼 북한이 ‘지켜 보겠다’는 발언으로 긴장의 수위가 내려갔다. 그러자 미국에서는 핵실험 안하고 미사일 발사 안 하면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북한은 그런 메시지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보란 듯이 로켓 발사,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갈 테니 대화 하고 싶으면 너희가 메뉴 준비해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적대관계로 북한은 핵 무기 완성으로 적대관계 청산을 바라고 있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같은 민족이라고 “우리끼리”라고 하더니 핵 무기 완성 까지는 남한의 대화제의도 뿌리치고 있는 것이다. 남한이 외치고 있는’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남북대화’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 오고 있는 것이다.

남한의 핵무장 가능할까?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지만 박정희가 핵 개발 하는 걸 알고 미국이 제거했다는 설이 있다. 박정희의 마지막 행사가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 참석이었는데 진짜 목적은 대덕과학단지의 핵무기 공장 시찰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사실 여부는 확인이 안되지만 이 주장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남한 핵 개발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핵 무장이 코앞에 다가 왔는데 지금도 미국이 남한 핵 무장 반대할까?
애당초 한반도 비핵화는 정치적 수사, 립 서비스에 불과할 뿐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인민 몇 백만 명이 굶어 죽어도 눈 한번 까딱하지 않는 북한이 핵 개발 포기한다는 건 비 현실적 이야기였다. 한반도 비핵화는 공염불이 되었으니 우리도 핵 무장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
NPT탈퇴하고 북한 식 핵 무장을 주장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북한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낮아 경제봉쇄에도 견디며 핵 개발에 성공했지만, 물론 중국이라는 든든한 후견인이 있지만, 남한은 무역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85%의 완전 대외의존 형이라 북한처럼 경제봉쇄 당하면 몇 달도 못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다. 더구나 뒤를 봐줄 중국 같은 후견인도 없이 고립무원이다.
우리가 핵 무장을 하려면 완전 고립상태에서 경제적 손해와 외교적인 압력을 감수해야 하는데 어느 정권이 핵 무장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2차대전 때 히틀러는 중립국 벨기에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스위스도 점령하려 했다. 영세중립국 선언해도 히틀러 같은 막가파에게 걸리면 아무 소용이 없고 나를 지킬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게 증명되었다. 그러나 스위스는 달랐다. 스위스는 “독일군이 침공하면 알프스 터널을 폭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여름 뮌헨에서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내가 통과한 알프스 터널만 모두 폭파해도 독일군 10개 사단은 족히 터널 속에 장례 지낼 수 있어 전쟁수행 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을 것이다. 스위스는 나를 지킬 힘이 있어 독일군 침공을 막았다.
북한이 핵실험 하거나 미사일 쏘아 올릴 때마다 남한에서 냄비근성이 발동해 핵 무장 여론이 치솟다 슬며시 가라앉고 하는데 한반도 비핵화는 물 건너 갔고 동북아 정세는 누구도 예측 못하게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니 핵 무장할 명분을 만들어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그게 안되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핵 무장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핵 무장에 앞서 반드시 선행 되어야 할 일이 있다.

핵 무장보다 정신 무장 먼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그 많은 국방비 갖고 뭘 했냐?”고 질타했다. 국방 예산은 북한의 45배로 예산으로 보면 북한 국방력을 절대 압도 해야 하는데 독자 작전수행 능력도 때가 이르다고 핑계 대고 전력도 북한에 뒤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오로지 미국만 믿고 의지하는 한국군 수뇌부는 나는 내가 지킨다는 의식이 없다.
시민들이 힘들게 벌어 내는 세금이 방산비리로 줄줄 새는 것도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부분이다. 박정희 때는 군 피복부정 사건으로 군법회의에서 장군 2명에게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한 적이 있다. 그대로 집행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때는 방산비리를 아군을 좀먹는 이적행위로 엄하게 다스렸는데 박근혜 정권에서 국방장관 하던 한민구는 “방산비리는 생계형 비리”라는 희한한 논리로 많은 사람들 뒷목 잡게 만들었다. 방산비리는 첨단 무기부터 피복까지 수백 가지가 있어 예를 들 수도 없거니와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아군의 전투력이 떨어지고 사기가 떨어진다면 조국에 대한 배신이다.
춘추전국시대 손무(손자)와 쌍벽을 이루는 전략가 오기(오자)는 군사를 지휘할 때 졸병 피고름을 빨아주며 사기를 올렸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순전히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오자는 병사들 마음 얻은 방법을 알았다.
강력한 군이 되고 병사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국방 개혁이 성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간부들 체력단련 용으로 만들어 놓은 골프장은 모두 폐쇄하고 완전군장에 산악구보로 체력단련 해 병사들에게 본을 보여야지 카트 끌고 다니며 골프채나 휘두르며 무슨 체력단련을 한다 말인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런 말씀을 남겼다. “우리가 나라 빼앗기고 망한 것은 일본 때문도 아니고 친일파 때문도 아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를 망쳤다.” 나를 지키는 최후 보루는 내 자신이다.

기사 등록일: 2017-09-08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고공행진하는 캘거리 렌트비 - ..
  캘거리 교육청, 개기일식 중 학..
  캐나다 한인, 대마오일 밀반입 ..
  드디어 캐나다도 학교 급식 시작..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앨버타 유입 인구로 캘거리 시장..
  캐나다 첫 금리인하 6월 ‘유력..
  로블로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댓글 달린 뉴스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기자수첩> 캐나다인에게 물었다.. +1
  캐나다 무역흑자폭 한달새 두 배.. +1
  캐나다 동부 여행-네 번째 일지.. +1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