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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극우 정치인 제이슨 케니(Jason Kenney)_ 오충근의 기자수첩
 
유력한 차기 주 수상으로 떠올라
제이슨 케니가 돌아왔다. 그는 앨버타 돌아오기 위해 작년 9월 연방 하원의원 직을 사임했다. 20대에 오타와에 입성해 한결 성숙한 50대를 바라보는 장년이 되어 보수를 통합해 잃었던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절치부심하며 정권 탈환 5단계 계획을 세워 이번에 UCP(United Conservative Party 연합 보수당) 당 대표가 되어 화룡점정 직전까지 왔다. 그가 다음 총선에서 주 수상이 된다면 문자 그대로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실시된 당 대표 경선 투표에서 제이슨 케니는 61.1%의 지지로 당선 되었다. 브라이언 진은 31.5%의 지지를 얻어 박빙의 승부가 되리라 던 예상을 깨고 압도적 승리를 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브라이언 진이 48%의 지지를, 제이슨 케니가 38%의 지지를 얻어 브라이언 진의 당선이 유력했으나 UCP 당원들은 일방적으로 제이슨 케니의 손을 들어 주었다.
제이슨 케니는 1997년 29세에 개혁당 후보로 총선에 나와 당선 되었다. 프레스톤 매닝이 당 대표인 개혁당(Reform party of Canada)은 말이 좋아 개혁당이지 서부의 국지적 이익을 위해 뭉친 극우파들의 모임이었다. 97년 총선에서 개혁당은 60석을 얻어 제1야당이 되었는데 그 60석 모두 B.C. 앨버타, 사스캐추원, 매니토바에서 나왔고 그 외 지역에서는 전멸을 했으니 말 그대로 서부 지역당이었다.
그 후 제이슨 케니는 보수세력의 이합집산에 따라 Reform Conservative, PC(Progressive Conservative)로 당적이 바뀌며 연방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혔고 PC가 정권을 잡자 스티븐 하퍼 내각에서 이민부 장관 겸 복합 문화부 장관, 고용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2015년 총선에서 PC는 자유당에 패해 정권을 넘겨 주었으나 제이스 케니는 정치적 고향 캘거리에서 무난히 당선되었다.

여론조사가 말해 주는 것
최근에, UCP 당 대표 경선을 전후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앨버타 보수세력의 입이 귀에 걸릴 만도 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다음 총선에서 보수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이보다 더 큰 희소식은 응답자의 70%가 NDP 정부가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모른 채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지지율도 브라이언 진 48%, 제이슨 케니 38%, 레이첼 노틀리 29%로 앨버타가 얼마나 보수의 회귀를 바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이 UCP의 극우성향에 우려를 보내며 대안 중도 세력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UCP의 극우성향은 61.1%가 제이슨 케니를 지지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제이슨 케니 당 대표의 극우 성향에 대해
1. 낙태에 관한 견해
제이슨 케니는 연방 하원의원 사임 후 백수로 지냈으나 당 대표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케니 당 대표라고 쓴다. 머잖아 보궐선거 출마해 주의원이 되겠지만. 한인 사회에서는 호칭에 민감해 함부로 이름 부르면 무례하다 소리를 들어 주로 직책을 이용한다. 직책이 없으면 하다 못해 아무개 집사, 아무개 성도 등 교회 타이틀 까지 동원되는데 한인사회 문화가 그러니 불평할 필요 없이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된다.
케니 당 대표는 사스캐추원에서 천주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샌프란시스코 대학과 제수이트(예수회)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이런 종교적 배경으로 낙태 반대에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낙태에 대한 찬/반은 여성권리와 연계되어 민감한 이슈인데 Campaign Life Coalition이나 The Wilberforce Project 같은 낙태 반대그룹은 케니 당 대표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낙태 반대에 왕성한 활동을 해온 케니의 당선에 만면의 희색을 띄우며 “앞으로 주 수상이 되면 우선 낙태 지지단체 돈 줄을 끊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지난 3월 여성의 날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77%로서 세계 평균 71%보다 높다. 물론 유럽국가들, 스웨덴(87%) 벨기에(87%) 프랑스(86%)에는 뒤지고 있지만 15년-20년 전 낙태 허용 찬성 20%에 비하면 낙태 허용이 존엄사만큼이나 대세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케니 당 대표가 수상이 된다면 낙태 지지단체 돈줄을 끊을 수 있을지?

2. 외국인 임시 노동자와 케니 당 대표
케니 당 대표는 복합문화 장관 겸 이민부 장관을 지냈고 고용부 장관을 지냈다. 그가 이민부 장관을 지낼 때 수많은 외국인 임시 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 때는 세계적으로 불경기가 몰아 닥쳐 유가가 바닥을 헤매 캐나다 경제가 말이 아니었다.
2009년 10월 실업률이 8.36%로 전년도에 비해 35%가 늘어났다. 실업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저임금 직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직업을 빼앗아간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실업자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이민부와 고용부는 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2011년 제이슨 케니 당시 이민부 장관은 악법으로 유명한 임시 외국인 노동자 취업비자 4년 제한을 입법했다. 이 법으로 인해 일이 손에 익을만한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 법을 입법할 때는 정치적 이유가 있었지만 고용주 피고용주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는 법이었다. 이 악법은 작년 12월 폐지 되었다.
2014년 4월 제이슨 케니 당시 고용부 장관은 돌연 LMO 발급 중지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현재 LMO 수속중인 경우에도 해당되어 수 많은 임시 외국인 노동자를 궁지에 몰아 넣었고 특히 요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LMO는 그 후 LMIA로 변경되어 시행 되었다.
케니 당 대표가 이민부 장관 재직시 국제 사기결혼이 사회문제화 된 적이 있었다.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자와 결혼 후 캐나다 입국해 공항에서 랜딩 페이퍼 받아 사라지는 것이다. 사기결혼이 사회문제로 비화되자 당시 케니 장관은 국제결혼 후 캐나다 입국하면 배우자와 2년을 살아야 한다는 조건의 조건부 영주권을 주었다.
그러나 2년 의무 동거의 조건부 영주권으로 사기결혼은 줄었으나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를 만들었다. 배우자가 싫어도, 배우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를 당해도 영주권 받으려면 참고 견디어야 하는 것이다. 인권침해 요소가 다분히 있는 2년 의무거주 조건부 영주권 제도는 올해 4월 폐지 되었다.

3. 동성결혼과 케니 당 대표
케니 당 대표는 동성결혼이나 LCBTQ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케니 당 대표가 이민부 장관 재직할 때 시민권 시험이 강화되어 95년에 발간된 시민권 시험 가이드를 업 데이트 하게 되었다. 당시 실무진에서 시민권 시험 가이드 초안을 작성할 때 1969년 형법에서 동성애가 범죄에서 삭제되었고 캐나다 헌법인 ‘캐나다 권리와 자유헌장’은 개인의 성적 성향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고 2005년 캐나다가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는 내용도 가이드 초안에 넣었다.
또한 동등한 권리- 캐나다인은 인종, 성별, 국적, 종교, 성적 성향, 나이로 인해 차별 받지 아니한다 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조항은 장관실에서 검토 중에 빠졌다. 실무진에서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이라고,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마지막으로 주장했으나 63페이지에 이르는 시민권 시험 가이드 어디에도 동성애나 레즈비언 권리에 관한 내용, 차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해 11월 시민권 시험 가이드가 출간 되었을 때 기자들이 동성애 조항과 차별 금지 조항이 빠진 것을 지적하자 케니 장관(당시)은 “모든 정부 시책이나 모든 법률적 결정을 (시민권 시험 가이드)에 다 담을 수는 없다.”고 강변했다.
장관 대변인 실에서는 한 술 더 떠 “시민권 시험 가이드는 백과사전이 아니다. 자유당 때 만 든1995년 가이드에도 동성애 조항은 없어 사람들은 동성애가 뭔지 레즈비언이 뭔지도 몰랐다.”고 쏘아붙였다.
캐나다 교회가 정부 비호아래 원주민 청소년 상대로 기숙학교를 운영하며 행했던 폭력, 학대에 대한 기술 역시 빠졌다.
케니 당 대표의 동성애 반대는 널리 알려진 사실로 2005년에도 “누구나 결혼할 수 있다. 결혼의 문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열려 있다. 단 동성끼리만 결혼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말해 동성결혼 반대를 분명히 했다.
NDP는 케니 당 대표의 등장으로 잔뜩 긴장하면서도 극우성향 때문에 해볼 만 하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NDP의 지향점과 UCP의 지향점이 완전한 대척점에 있어 사회적 이슈가 양극화 되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들도 케니 당 대표의 가공할 파괴력과 힘을 인정하지만 사회적 이슈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교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앨버타 보수당은 “교만” 때문에 정권을 넘겨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력한 연방 정치인을 차용해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려고 구원 투수로 올렸으나 당을 구하기는커녕 역전 만루홈런 맞고 스스로 강판했다. 후에 이 비운의 정치인은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교만” 케니 당 대표뿐 아니라 모두가 경계해야 할 단어다.

신문발행일: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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