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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10월 12일자
도마위에 오른 핫 이슈를 향해 줄달음질을 쳐왔던 한국의 언론은 모처럼 1면톱을 고민할 정도로 조용하고 큰 뉴스가 없이 한 주를 보냈다.
퇴근 후 선술집에서 동료들과 또는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도 ‘신정아’에서 좀더 가벼운 주제로 바뀌었다. 그 중 하나가 주식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무섭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약 17포인트가 오른 2041.12로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지수가 오르면서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인 탓이지만 여전히 한국 증시가 낮게 평가 받고 있다는데 ‘사자’가 몰리고 있다. 물론 급등한 만큼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말께 지수가 2200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쪽이 우세하다. 개미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 같은 모습들이다.
정치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정세 변화에 관심이 모아졌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간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제 초점은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에 맞춰져있다. 한반도의 정세가 평화모드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해가 걸린 주변국들의 발놀림 또한 분주해 보인다.
신정아 사건이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의 여파로 여론의 중심에서는 빗겨간 모습이다.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과 신정아씨 관계에 대해 검찰은 한 단어가 아닌 ‘신씨가 부탁하면 변 전 실장이 무엇이든 언제나 들어주는 관계’로 규정했다. 수사요건상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단순히 ‘연인’이라고 하지 않은 것이 주목을 끌었다. 지난번 기각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은 11일 법원에 의해 발부됐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소견이다. 검찰은 곧 두 사람을 구속시킬 예정이다. 신씨는 횡령혐의가, 변씨는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됐다.
신문보도로만 보자면, 면톱에 가장 많이 오른 뉴스는 역시 대선후보 관련 소식이다. 범 여권의 정동영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가운데 모바일 투표에서 ‘예상외로’ 손학규 후보가 1위로 역전해 화제가 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소식은 언제나 머릿기사다. 요즘은 그가 내놓은 교육공약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자립형 사립고 100곳 육성과 대입 완전 자율화를 공약했었다. 청와대, 범 여권 그리고 민주노동당까지 비판에 나섰지만 교총은 찬성의 뜻을 밝혔다. 사립고를 육성하면 고등학교까지 서열화돼 중학생부터 입시지옥에 시달릴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좀더 높은 편이다.

눈을 돌려 캘거리의 한주간을 돌아보면, 이번주도 총격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로 우울한 소식이 많았다.
지난 토요일 새벽 앨버타 북쪽 노스웨스트 테레토리의 하이 리버에서 발생한 RCMP 사망소식이 한주간 내내 앨버타인들의 시선을 모았다. 사망한 워든씨는 하이 리버의 한 아파트빌딩에서 신고전화를 받고 혼자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평소 가정적이고 성실했던 워든씨의 사진들이 몇일동안 지면을 장식하면서 가족과 동료들의 슬픔을 전했다. 살인범(23)은 무장한 위험인물로 알려져 있어 주민들이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고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또 월요일에는 캘거리 SE 맥켄지 레이크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4시경 검정색 SUV차량이 한 주택앞에 서더니 차고앞에 서있던 사람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갱단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중이다. 벌써 일주일 사이에 5번째 총기사고다.
이쯤되자 신임 경찰청장인 릭 핸슨씨는 “모두 감옥속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은 관대한 사법시스템 때문”이라며 사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브론코니어 캘거리 시장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중범죄인이 하루만에 풀려나는 사법부의 Catch & Release 시스템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좀더 강력한 법 시행을 촉구하는 여론이 일자 지금 사법부쪽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 자원봉사자의 성추행 사건도 한주내내 관심을 끌었다. 그는 2004년 이전까지 10년간 Centre Street 교회의 청년부에서 봉사하면서 14살 이하의 3명의 여자아이들을 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West View 침례교회에서도 3년 동안 일하면서 십여명의 여아들을 성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침례교회에서 직접 교인들에게 밝혀 알려지게 됐는데 교회측은 그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아이들과 혼자 따로 있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캘거리내 대형교회에서 발생한 일이어서 교인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2일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캘거리와 에드몬톤을 연결하는 고속전철을 건설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요즘 논란이 일고 있다. 주정부가 지금 이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중인데 문제는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중이다. 고속전철 차량의 기종에 따라 투자비의 차이가 많지만 어느 경우에도 10억달러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속전철 건설은 20여년전부터 검토되어 오긴 했지만 최근 주정부가 전철역사를 세우기 위해 캘거리와 에드몬톤 시내의 부지를 매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두 도시의 인구가 점차 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두 도시를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여론 분위기는 비용이 들더라도 공공의 편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편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추이를 반영했다. 주초에 발표된 캘거리 헤럴드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앨버타인의 67%는 주정부가 공공자금을 고속전철 건설에 투자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고속전철이 생길 경우 앨버타인의 3명중 1명은 가격만 적당하다면 이를 이용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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