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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11월 9일자
한국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총재의 출마선언으로 어수선하다. 지지와 반대의 격론 속에 (예상대로) 이회창은 칼을 빼들었다. 이회창은 여론조사에서 이명박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여론조사 1,2위를 차지한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다. 당연히 보수의 분열이 예상된다. 이명박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면서 여권의 후보단일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창의 출마로 대선정국이 극도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정가에서 그가 완주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지지율을 얼마나 얻느냐가 문제지만 (박근혜의 지지를 통해) 30%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할 경우 적당히 ‘지분’만 챙겨 물러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대권을 향한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제부터 본 경기에 들어선 셈이다.
국세청장이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구속되는 일도 발생했다. 전군표 청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세무조사 무마조건인 뇌물이어서 국세청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재계는 삼성그룹의 비자금의혹으로 폭격을 맞은 분위기다.
삼성 법무팀장으로 근무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비자금 내역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가 두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간추리면, 삼성은 검찰,재경부,국세청 등에 전방위 로비를 해 왔으며 이를 위한 비자금계좌도 여러 개 있고 이건희 회장이 로비를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에버랜드 재판도 증인을 빼돌려 수사를 방해하는 등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황태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축적 과정이 담긴 문건과 현직 최고위 검사 등이 포함된 로비대상자의 명단도 갖고 있다고 밝히며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한겨레신문은 회장이 로비를 지시한 내역이 담긴 내부자료를 입수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삼성의 대응은 강공책이다. 일단 대부분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논리 대응방법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엊그제 참여연대가 삼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논리공방은 이제 검찰수사로 진위가 가려지게 됐다. 언론은 특히 김 변호사가 갖고 있는 로비대상자 명단에 주목하면서 이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어 그 파장을 헤아리기 어렵다.
폭로내용으로 보면 혀를 찰 일이지만 그 대상이 삼성이란 사실에 국민들이 더욱 놀라워하고 있다. 평소 이미지관리에 철저했던 삼성이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한국에서 무소불위의 파워집단으로 성장했다. 정계와 재계는 물론 언론계와 관계에까지 삼성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수년전 삼성을 출입하던 후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 쓰기가 어려워요. 그런 것에 관심만 보여도 곧바로 누군가 접촉해 오지요. 그런 기사를 써서 (신문사에) 보내도 보도가 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어요.” 재력을 모아 권력을 사겠다는 기업인의 종말은 뻔하다. 현대의 정주영씨가 그랬다.
그룹 내 노조가 없을 정도로 조직적이고 관리중심적인 삼성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갈지 주목된다.
초상집 분위기 같은 삼성과는 달리 현대그룹은 잔치분위기다. 백두산 관광길이 열렸다. 내년 5월부터 서울에서 백두산까지 직항로로 갈 수 있게 됐다. 또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도 이뤄진다.
4년전 정몽헌 회장이 자살한 후 현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몽구 회장이 자동차부문을 넘겨받은 뒤 재계 2위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현정은 현대회장은 경영권문제로 홍역을 치뤘다. 그에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시아버지(정주영)와 남편(정몽헌)의 유지를 받들지 못한 것이었다. 대북사업이 없는 현대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98년 금강산에 배를 띄우기 전에 김윤규 당시 현대건설 전무의 옆방에는 비밀스런 회의실이 있었다. 그곳에서 10명도 안되는 대북팀이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사업을 준비했었다. 이제 김윤규도 그만뒀고 당시의 핵심요원들도 그를 따라 나갔다. 대북송금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을 때도, 북핵문제로 금강산 유람선이 텅텅 빈 채 운항될 때도 현대는 살아남았지만 대북 핵심인사들이 떠난 것이 무엇보다 충격이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는데 현대가 일조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갖다 바친다고 비난하면서도 고향을 북에 둔 실향민들은 금강산, 백두산, 개성에 이어 묘향산과 평양까지를 둘러보게 된다는 소식만으로 밤잠을 설친다. 우리 시대에 통일이 될 가능성이 없다 하더라도 남북이 자주 왕래하다보면 그 시기는 앞당겨지지 않겠는가 생각해 본다.

캘거리는 11월을 시작하면서 지난달의 부동산동향이 발표됐는데 여전히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자료들에 따르면 내년에도 이 같은 부동산침체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운 겨울이면 더욱더 매기가 줄어들게 돼 집을 팔아야 할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한인 리얼터는 지역에 따라서는 거의 투매 수준으로 집을 시장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주택가격의 급등으로 그동안 내집마련을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번을 기회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캘거리의 펀더맨탈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집값폭락사태로 이어지는 이상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3개월째 집값이 내렸지만 지난해보다는 오른 것이 이를 반증한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리고 그러면 수요가 생기고 다시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시장논리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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