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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일기 (11월 16일자)
한국은 아무래도 빅 이슈인 대선정국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인 듯 싶다. 이회창의 출마선언이 이명박의 독주에 제동을 걸면서 한동안 박근혜가 누굴 지지하느냐가 큰 관심을 끌었었다. 보수진영에서 표를 갈라먹는 것이어서 ‘박심(朴心)’을 얻는 것이 한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월요일인 12일. 박은 이명박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회창의 출마가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을 적극 지지한다는 식의 표현도 하지 않았다. 원칙적인 발언이었다. 박의 지원이 절실했던 이회창으로서는 실망스러울께다. 정가에서는 박의 발언이 곧바로 이명박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고개를 흔든다. 그러나 이회창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서서히 표가 이명박 쪽으로 다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BBK 주가조작사건의 김경준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지난 2001년 대표이사였던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이 취소된 직후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면서 주가조작을 통해 38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001년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3년전 체포됐는데 이번에 한미범죄인인도협정에 따라 송환이 결정돼 금명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씨는 귀국후 모든 사실을 밝히고 이명박과 사투를 벌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으로서는 김씨의 귀국이 골치거리지만 요즘 더욱 시달리는 것은 자녀문제다. 아들과 딸을 위장취업시킨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명박은 자신 소유의 빌딩관리회사에 자녀를 ‘유령직원’으로 근무시킨 것이 드러났다. 이명박은 미납된 세금 4300만원을 한꺼번에 냈지만 횡령과 탈세의혹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요즘 서울 여의도의 한나라당 당사 앞에는 당원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세금 안 내겠다고 자식들 위장 취업시킨 이명박은 사퇴하라’고 외치고 있다. 당사 앞에 비닐 천막까지 쳐놓고 철야농성 중이다.
박근혜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이회창도 머리 아픈 것은 마찬가지. 갈길이 바쁜데 최근에는 테러위협까지 받고 있어 점점 운신의 폭이 좁아진 모습이다. 그는 공기총 살해협박을 수차례 받은데 이어 몇일전에는 대구시장을 돌다 시민에게 계란투척을 당하기도 했다.
이명박의 수성(守成), 이회창의 ‘홀로서기’, 범여권의 통합움직임 그리고 고건씨의 출마움직임 등 한국의 대선정국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안개에 휩싸여있다.

또 하나 정국을 흔드는 뉴스는 삼성그룹의 비자금의혹 사건이다. 삼성에서 법무팀장으로 있던 김용철 변호사가 드디어 삼성이 관리해온 로비대상자의 명단을 일부 공개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밝힌 명단은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등 3명이다. 구체적으로 누가 이들과 접촉해 금품을 전달했는지도 밝혔다. 이로 인해 검찰은 물론 청와대까지 발칵 뒤집혔다. 삼성은 물론 명단의 주인공들 모두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는 있지만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범여권 3당은 삼성 비자금 사건을 위한 특별검사제 법안을 제출했으며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은 삼성 비자금과 함께 지난 2002년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까지를 포함시킨 별도의 특검 법안을 제출했다. 수사의 공정성를 의심받는 검찰도 승부수를 던졌다. 검찰은 삼성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할 ‘특별수사 감찰본부’를 설치했다.
청와대와 검찰수뇌부, 재계 1위인 삼성이 연루된 이번 사건은 이제 대선정국에까지 영향을 주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 됐다.

캐나다는 전 총리인 브라이언 멀로니의 뇌물 스캔달 문제로 정계가 떠들썩하다. 멀로니는 1993년 재임당시 에어캐나다의 에어버스 구매와 관련해 독일계 무기 거래상인 칼하인츠 슈라이버로부터 30만달러를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다 정치권을 뒤흔든 것은 이 사건의 팩트보다는 하퍼 현 총리와의 관련 때문이다. 슈라이버는 법정진술서에서 멀로니가 하퍼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퍼는 사건을 조사할 독립적인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히는 등 서둘러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야권에서는 하퍼가 그동안 사건을 은폐해왔다며 꼬집으며 멀로니와 슈라이버의 관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RCMP가 이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지만 곧 공개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정가는 한바탕 큰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사회적으로는 드럼헬러에서의 6살 남자아이 납치사건이 화제가 됐다. 이 아이는 14일 오후 형(8살)과 함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괴한에 납치됐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3시간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또 지난달 밴쿠버공항에서 사망한 폴란드 이민자가 당시 입국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맞는 현장화면이 뒤늦게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그는 입국심사를 통과하는데 10시간이나 소비한 뒤 출구로 나오다 경찰이 쏜 전기충격기에 맞아 사망했다.
밴쿠버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한국인들 가운데도 하루에 한 두건씩 강제로 추방당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들 역시 중범죄인 취급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영어에 서투른 이민자들이 입국장에서 당황해 곤경에 빠지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공항은 이런 처지의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고사하고 막무가내로 체포, 구금하는 등 공권력을 악용하고 있다. 이번 폴란드 이민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밴쿠버공항의 안전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기를 기대한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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