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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11월 30일자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캘거리는 금주 초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더니 한주내내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내주부터 예년기온을 되찾아 평균 영도까지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밴쿠버공항에서 발생한 폴란드 이민자인 지칸스키씨의 테이저건(전기충격기) 사망사건의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희생자를 제압하는 과정이 비디오로 공개되면서 전세계인의 공분을 샀는데 이 사건 이후에도 테이저건에 의한 사망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일 BC의 한 렌터카업소에서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아 4일만에 사망한데 이어 22일에도 노바스코샤의 한 주민이 역시 테이저건을 맞고 30시간만에 사망했다. 최근 두달간 테이저건에 의한 사망자가 3건이나 발생하자 테이저건 사용에 대한 논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순간전압이 5만볼트에 달하는 테이저건을 경찰이 남용한다며 사용중지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BC주 경찰청은 인명살상용이라는 주장은 편견이며 테이저는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만간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한 사람의 부검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만약 테이저가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판명나면 경찰의 테이저 사용 강행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캘거리에는 한동안 무슬림 스카프(hijab)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 토요일 14살의 여자아이가 히잡을 착용한 채 축구시합을 하다가 심판에게 쫓겨 난 것이 불씨가 됐다. 심판은 머리에 쓴 스카프와 함께 턱을 조르고 있는 가죽끈이 운동중 호흡장애를 일으켜 위험할 수 있다며 제거할 것을 요구했었다. 그녀가 심판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쫓겨나자 무슬림들은 종교적인 권리를 앗아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틀뒤 축구협회는 심판의 판정이 옳았다고 결론지었으며 체육부장관도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BC와 온타리오주만이 축구장에서의 히잡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은 알라가 명령한 것으로 코란에 언급되어 있다.
일요일에 벌어진 CFL(캐나다풋볼리그) 그레이컵 챔피언십도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사스케치원의 러프라이더스가 위니팩의 불루범버스를 23대 19로 이겨 그레이컵을 안았다.
금주에도 성추행사건(캘거리대학내)이 발생했다. 또 앨버타 북쪽 농장에서 4살 아이가 사고사하는 등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한국은 지금 대통령선거과 삼성 비자금 사건이 최대 이슈다.
대선후보들이 후보등록을 모두 마쳤다. 사상 최대로 12명이 등록했다. 신문과 방송은 상대후보를 흠집내는 내용의 정치선거광고들로 넘쳐났다. 첫 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각자 취약지역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는 이명박을 지원유세하기로 결정했다.
BBK 주가조작사건의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면계약서의 진위여부가 금명간 밝혀질 것으로 보여 이명박으로서는 최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이제 선거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지율은 이명박이 36%-41%대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뒤를 이어 이회창이 17-19%, 정동영이 12-14%, 그리고 문국현, 권영길, 이인제 등이 한자리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 비자금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삼성 비자금을 처음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삼성 전 법무팀장)가 삼성내부의 실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구조조정본부가 각 계열사에 지시해 비자금을 만들었으며 이 비자금으로 이건희 회장 부인 등이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또 주요 계열사들이 분식회계한 사실과 이건희 회장 일가가 자신들의 재산을 임직원 명의로 돌려놨다고 주장하면서 증거자료들을 공개했다. 문제되는 분식회계 서류를 태워 없애고 정관계 인맥지도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로비를 해 왔다며 구체적인 사례들도 제시했다.
김 변호사의 주장은 충격적이다. 사실 한국의 기업생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은 했겠지만 이처럼 구체적으로 실상이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그의 주장이 허위 왜곡됐다며 일관되게 반박했던 삼성도 증거자료들이 공개되자 아연실색한 표정이다.
태평로에 있는 삼성그룹 본사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검찰이 비자금을 숨긴 장소로 지목한 그룹본사를 압수수색할 가능성이 많은데다 이건희 회장 등이 출국금지조치를 당해 이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특별검사법을 원안대로 수용하겠다면서 특검 거부권 행사를 포기한다고 밝혀 삼성은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상황이 이쯤되자 그동안 수사에 피치를 올렸던 검찰은 특검법이 발효되면 수사권이 없어질 것으로 보고 수사중단을 검토중이다. 특검제 도입법안은 오는 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다.
지난주 한국의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의 하나로 꼽히는 엑스포는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커 경제올림픽이라고도 한다. 자료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로 한국은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9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엑스포 유치로 도약한 나라는 많다. 가장 두드러진 성공사를 남긴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이 2차대전의 패전국이라는 오명에서 하이테크 첨단산업의 선두주자로 명성을 얻은 것은 1970년 오사카박람회를 통해서였다. 당시 일본은 첨단산업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이어 85년 쓰쿠바 엑스포를 유치해 과학기술과 지식산업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첨단 IT강국의 이미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프랑스 파리 등의 도시도 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국 역시 이번 엑스포 유치가 경제적으로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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