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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12월 14일자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오는 19일 치뤄진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민심을 얻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던 후보들은 이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어느덧 막바지로 치달은 대선이지만 이미 당선자는 결정된 분위기다.
몇일전 한 송년파티에서 ‘필객’들과 한국정치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명박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 사람은 분명한 ‘유죄’인 BBK 사건에서 이명박이 자유로워졌다며 분노했다. 또 한 사람은 세상을 바꿀만한 힘을 가진 인터넷 누리꾼들의 언로가 제도적으로 막힌 것에 크게 실망했다.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 한국은 거대한 정권창출세력이 존재하는 듯 보인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십수년간 헤게모니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수구적 보수세력이 있고 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위해 이명박을 선택한 듯 싶다. 무엇보다 화두로 던진 ‘경제’는 대중을 한데 묶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분명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기인한 것이지만 정부나 관변의 핵심세력조차 ‘변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모습은 한국정치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노태우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면서 제도권 곳곳에 뿌리를 내렸던 기득권층들이 거의 물갈이됐던 사실과 만년 여당이었던 보수가 야당이 됐던 ‘희한한’ 현상을 바로잡자는 그들만의 반란이다.
대선이 이처럼 좌파와 우파의 대결구도로 된 것에는 언론의 역할이 컸다.
엊그제 중앙일보는 “2위 경쟁이 치열한 속셈이 무엇인가?”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2위 다툼을 한다는 내용이지만 ‘이명박은 이미 당선됐다’고 못을 박는 것이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민심을 파고드는 ‘이명박 대세론’에 국민들은 어느덧 길들여진 듯 보인다.
BBK 검찰발표이후 이명박의 지지율은 오르고 이회창은 하락했다. 국민들의 절반이상은 BBK에 대한 검찰수사를 믿지 못하겠다고 답했지만 이명박의 지지율은 오히려 올랐다. 그는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모두 4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은 10%대 중반으로 뚝 떨어져 근소한 차이지만 정동영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결국 이회창은 자신의 텃밭인 보수진영으로부터 강한 사퇴압력을 받는 처지가 됐다.
범여권의 선두에 선 정동영은 BBK를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막판뒤집기를 시도하는 듯 보인다. 정동영의 신당은 BBK 수사검사들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본회의에 상정된 이 소추안은 금명간(14일경) 국회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며 신당과 한나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태다. 하지만 일반검사에 대한 이 같은 탄핵소추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많아 마지막으로 불씨를 살려보려는 정동영의 노력은 다소 허망해 보인다.

한주간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사건은 기름유출사고와 총기탈취사건이었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된 기름의 양이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직간접적인 피해규모가 천문학적이다. 특히 수산자원의 보고이자 해상 국립공원인 이 지역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피해를 따지기도 어렵다.
사고는 7일 아침에 발생했다. 만리포 북서쪽 해상에서 해상 크레인을 실은 부선(艀船)이 정박중이던 홍콩 선적 유조선과 충돌하면서 유조선 왼쪽 기름탱크에 3개 구멍이 뚫려 1만500t의 원유가 바다로 새어 나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995년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최악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의 두 배가 넘는 기름이 유출됐다. 정부는 태안,서산군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해군, 해경의 경비함정과 방제정 그리고 민간 어선까지 200여척을 투입돼 수일째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해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기름띠를 막아내지 못했다. 인근 해안의 양식어장 등은 물론 바다 위에 남아 있던 기름띠가 엉겨붙어 바다는 순식간에 ‘기름밭’으로 변했다.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만리포, 천리포 해안에 시커먼 기름띠가 몰려들어 상가들이 일찌감치 모두 철수했으며 철새들의 낙원인 천수만과 엄청난 양식장이 있는 안면도까지 확산되고 있다. 생업의 터전을 지키려는 어민들의 사투가 지금 이시간도 계속되고 있다.
또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도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 일주일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는데 한주내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사건이다.
6일 오후 강화도 초지어시장 앞에서 코란도 차량이 근무중 초소로 이동하는 해병대 병사 2명을 갑자기 덮치고 총기와 실탄.수류탄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 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박 상병을 칼로 살해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8개월치나 월세가 밀리는 등 궁핍한 생활을 해 왔으며 평소 우울증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수사본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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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에도 한주간 크고작은 사건 사고가 많았다. 살인사건, 성추행사건, 강도사건 등이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주 금요일밤 Macleod Tr.에서 발생한 차량추돌사고 소식이다.
이날 오후 7시경 남쪽 194 Ave. 교차로에서 건설회사 시멘트트럭이 과속으로 달리다 신호를 기다리던 소형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두 차량은 추돌지점에서 약 400미터를 지나 멈춰섰으며 승용차에 타고 있던 어른 2명과 아이 3명은 모두 사망했다. 이 사고로 구속된 트럭운전사는 당시 음주운전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졸지에 일가족이 사망한 올들어 최악의 교통사고여서 관련 후속기사가 수일동안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것은 밴쿠버의 연쇄살인범 재판이었다. 여성 26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로버트 픽튼(58)이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983년부터 밴쿠버의 매춘부나 마약중독자들을 자신의 돼지농장으로 유인해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신체의 일부를 잘라 돼지들에게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재판은 6명에 대한 것이며 추가 희생자 나머지 20명에 대한 재판도 계속될 예정이다. 워낙 살해당한 여성이 많은데다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행위가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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