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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1월 18일자
지난 주말에 트랜스-캐나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이 줄곧 화제다. 지나가다 남을 도와주려다 봉변을 당하는 예는 사실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캐나다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어서 한 주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사건은 자정을 넘긴 시간 캘거리 동쪽 약 150Km지점에서 발생했다. 바사노와 부룩스 중간 지점인데 도로변에 비상깜박이를 키고 도움을 요청한 차량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차를 세웠다가 갑자기 강도로 돌변한 사람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머리에 수십바늘을 꿰멜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는 24살의 청년으로 다행히 도망치는데 성공해 목숨을 건졌지만 착한 일을 하려다 당한 일이어서 사람들을 씁쓸하게 했다.
이런 파렴치한 범죄 외에도 유독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주목을 끌었던 한 주였다.
캘거리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다 환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수술실, 의료인력 부족이 이제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셈이다.
62세의 캘거리 여성이 앰브란스를 불러 Foothills Hospital에 도착한 시간은 1월1일 저녁 8시. 갑자기 다리가 부어올라 몹시 고통스러워 했는데 병원에 실려 갔지만 금방 치료를 받지 못하고 들것에 누운채 수시간을 복도에서 기다려야 했다.
결국 그녀가 다리절단 수술을 받은 것은 병원에 도착한지 21시간만인 다음날 오후 5시였다. 그녀는 세포를 죽이며 살을 파먹는 Flesh-Eating disease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작년에도 이 병으로 캐나다에서 15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가족은 병원에서의 오랜 대기시간과 의사의 초기진단 잘못이 사망원인이라며 정부에 불만을 제기,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또 성범죄가 발생했다. 15일 NW의 테닝 살롱(tanning salon)에 칼을 든 강도가 들어 밤늦게 혼자 일하던 21살의 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기지를 발휘해 위급한 상황을 모면했지만 직장에서 혼자 일하는 여성에 대한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앨버타주는 직장에서 여성이 혼자 일할 때 안전장치 마련을 의무화하고 있는 캐나다의 7개주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각종 강력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직장 안전문제에 대해 좀더 강력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체포된 범인은 2002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4년간 수감됐었다.
하루전인 월요일에는 12살의 캘거리 소녀가 본인이 낯선 남자에게 납치당하려 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했으나 아이가 꾸며낸 거짓으로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항공기 사고도 있었다. 지난주 목요일 아침 빅토리아에서 토론토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항공기가 록키산맥을 넘으면서 난기류에 기체가 크게 흔들려 캘거리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명이 다쳤다.

캘거리의 인구급증으로 야기된 여러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캘거리시가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캘거리에 민관투자 형태의 소방서가 설치될 전망이다. 아직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동조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시행전망은 밝다. 소방서가 5개 정도 필요한데 시예산이 부족해 나온 브론코니어 캘거리시장의 아이디어다. 이달말경 시의회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노숙자문제 해결을 위해 시당국이 콘도를 구입해 빌려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14일 시의회는 1천만달러를 들여 벨트라인 아파트빌딩을 구입키로 결정했다. 46개의 아파트 가운데 23개는 노숙자들에게 빌려주고 나머지는 일반인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캘거리의 난폭운전 단속을 위한 교차로 속도감지기가 앞으로 3개월안에 첫선을 보일 예정인 가운데 브론코니어 시장은 교차로 말고도 스쿨존이나 플레이그라운드존에도 속도감지기를 도입하자고 주장해 실행가능성이 주목된다. 몇 개의 교차로에 설치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설치되면 운전자는 신호위반과 동시에 속도위반 티켓을 동시에 물게 된다. 시청에서 수입을 올리려고 시민들을 괴롭힌다는 주장도 많지만 전반적으로 이 시스템 도입이 난폭과 과속운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새 정부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과 국정방향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폭 축소된 정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됐는데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된 통일부와 해양수산부, 정보통신부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청와대와 범여권이 졸속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혀 오는 28일 국회통과가 힘겨울 전망이다.
시민단체도 통일부 폐지는 ‘반통일적’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조직축소 방침에 따른 감원이 예상되는 공직사회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969년이후 가장 작은 정부’라는 평가만큼 고.하위직을 막론하고 자리보전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전체 공무원의 5.3%인 7천명 정도가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비자금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도 한국에서는 핫이슈다.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과 삼성 본관을 압수수색해 삼성이 초긴장 상태다. 하지만 삼성측이 미리 대비한 탓인지 별 성과는 없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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