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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회성과 인격은 올바르게 형성되어 있는가? _발행인 컬럼
 
몇 일전 모 인터넷 신문에서 ‘어린이 집(Day Care) '한 겨울 알몸 체벌' 충격’이란 기사를 보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 집에서 어린이들을 발가벗겨 문 밖에 세워놓은 '알몸 체벌'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사진은 당시 기사의 일부분임)
신문사에서 현장을 취재한 결과 5살 안팎으로 보이는 어린이를 발가벗겨 문 밖으로 내쫓은 뒤 문을 잠그고 얼마간 방치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곳은 저소득층 자녀들을 돌보는 구청소속 시설인데다가, 어린이가 방치된 장소가 추락의 위험마저 있는 2층 비상계단 난간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은 매우 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지난 25일 서울의 온도는 최고 -1.8℃, 최저 -9.6℃로 상당히 추운 날씨였다고 한다.
'알몸 체벌'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까지 찍은 외국인 K씨는 28일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29일과 올 1월 25일 등 두 차례 알몸 체벌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어린이 집 측은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실 여부는 확인될 것이다.
지난주 한인이 운영하는 NW 샌드스톤 Day Care센터를 방문하여 캐나다의 어린이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았던 필자로서는 이러한 보도가 더욱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잠시 캐나다 데이케어에 대한 규정 등에 대해 잠시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주 실렸던 탐방기사에서는 지면관계상 생략된 내용들이다.
우선 교사들은 부정표현이 담긴 문장은 쓰지 못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Don’t Run, Don’t Cry 등등. 항상 Please walk식의 긍정문으로만 말해야 한다고 한다. 교사가 아무리 화가 나고 답답해도 화를 내도 안되고 화가 난 표정을 지어서도 안 된다.
특별한 수업이나 활동도 아이가 하기 싫어할 때 강제로 시키면 안 된다. 이동 시 잘 따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등을 떠밀거나 팔을 잡아 당기는 신체접촉 행위도 금지다.
우는 아이를 강제로 달래서도 안 된다. 그냥 옆에서 울음을 스스로 그칠 때까지 함께 있어주는 것이 규정이다.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을 잠시 따로 격리시켜 놓는 Time-Out제도도 최근엔 사라졌다. 아무리 말썽쟁이라도 혼자 두는 것은 불법이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학대를 받는 등의 문제를 발견하면 즉각 정부기관에 신고를 해야 하는 것도 교사와 운영책임자의 의무이다.
이미 자격증도 지니고 있고 데이케어 근무 경험도 많았던 정희정 원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운영 초기 까다롭고 많은 규정 등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속내를 털어 놓은 바 있다.
정 원장은 이러한 까다로운 정부 규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겨야 부모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장래에 이 사회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이기 때문에 사회성과 독립심을 바르게 기르고 올바른 인격체로 자라도록 데이케어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이다.
정 원장의 말에 100% 동감하면서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서울 ㅅ초등학교 1학년 시절, 담임선생이 얼마나 돈을 밝히고 차별대우가 심했던지……선생을 자주 찾아가 돈을 바쳤던 부모의 자녀들은 여러모로 혜택을 누렸다. 물론 나는 그렇지 못한 다수에 속해 있었다.
아이들끼리 다툼이 있거나 잘못해서 혼나고 벌을 서도 선택 받은 아이들은 열외였다. 소풍이나 운동회 혹은 각종 행사 때도 담임선생의 사랑과 관심은 결코 나의 것이 될 수 없었다.
4학년 때는 인근으로 전학을 가 ㅊ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때가 고등학때까지의 총12년간 가장 최악의 시간이었다. 당시 나의 담임은 학생 편애와 재물 집착이 가장 극에 달했던 선생이었다.
당시 받았던 많은 박해와 설움을 다 적을 수는 없고 한가지 예만 적어본다.
“4학년 때 난 맹장수술을 받았다. 옆에 앉은 친구는 작은 사고로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둘 다 비슷한 시기에 병원신세를 진 셈이다. 어느 날 숙제를 해오지 않은 친구들이 선생에게 매를 맞고 있었는데 나와 짝이 숙제를 해오지 않아 함께 일어섰다.
우리에게 다가온 선생은 “병신들이 함께 모여 앉아 육갑들 한다” 말해 아이들이 크게 웃은 적이 있었다. 솔직히 당시에는 마음의 상처가 크지는 않았다. 숙제 안 해간 나의 잘못으로 그 정도의 대가는 치러야 하는 학교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되면서 교사로서 그러한 행동들이 얼마나 죄악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한때는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직접 찾아가 철저히 복수를 하겠다’라며 마음에 비수를 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나와 같은 ‘한 시대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깨닫곤 복수의 마음은 떨쳐 버렸다.
중고등학교 때도 군사독재적인 교육환경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비 인간적인 모욕과 육체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한 겨울 알몸체벌’기사가 나옴 김에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살렸을 뿐, 학창시절 멋지고 좋았던 교사들도 나의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다. 또한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려 분야에서 크게 발전했고 특히 복지나 교육분야에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고 들었으니 이러한 일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캐나다에서는 이렇듯 아이들을 철저히 보호할까? 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아이들도 잘못하면 꾸중 듣고 말로 해서도 안 듣는 아이는 벌도 받고 매도 맞고, 보너스로 차별대우도 받아 사회의 쓴맛을 미리 맛보게 해주면 안될까?

정 원장의 말처럼 그렇게 해서 아이들의 올바른 인격과 사회성 형성에 장애가 된다면 , 그럼 나는 뭘까?
어린 시절 그런 환경 속에서도 나는 별 탈없이 컸고 지금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잘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좀처럼 영향을 받지 않았던 별종 중 하나일까? 아니면 나의 까다롭고 괴팍한 성격들은 혹시 그런 영향에서 온 건 아닐까?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런 환경 탓에 나도 모르게 좌절된 건 아닐까? ..
추운 한 겨울밤 생각하면 할 수록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만 간다.

기사 등록일: 200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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