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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2월 22일자


매주 신문을 낼 때마다 가장 고민하는 것은 1면 머릿기사다. 독자의 시선이 가장 먼저 꽂히는 것이 머릿기사이기 때문이다. 독자와의 첫 대면이란 점에서 늘 맞선보듯 설레임이 많다.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뉴스를 염두에 두지만 교민신문이라는 신문특성상 그에 걸맞는 ‘함량’의 헤드라인을 찾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한국과 캐나다, 좁게는 캘거리와 교민사회의 한주간은 언제나 크고 작은 일들로 분주하다. 대형 사건사고로 1면을 장식하지 않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주목할 만한 뉴스가 없다는 것은 온 세상이 평온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주간은 캘거리의 화창한 날씨처럼 큰 이슈나 사건이 없이 조용히 지난 한 주였다.
특기할만한 뉴스는 없지만 짚고 넘어갈 단신들을 묶어본다.
캘거리에서 가장 붐비는 쇼핑몰인 시눅의 확장공사 청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201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18만 sqft를 더 확장한다고 한다. 80개의 소매점과 1,200개의 지하주차장이 새로 들어서며 쇼핑몰 내 음식점으로 바로 연결되는 육교도 Macleod Tr. 위에 건설된다. 이를 위해 2억7천5백만 달러의 투자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6년 전에도 확장했던 시눅은 소매점의 단위면적당 매출액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16 Ave 확장공사를 위해 철거될 예정이었던 도로변의 주택 2곳이 가까스로 철거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소식도 관심을 끌었다. 캘거리시가 앨버타주 토지수용법에 의해 개인의 토지수용을 거부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도로구획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고 철거 예정 주택 소유주에게 도로확장에 대한 적절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됐다.
앨버타는 훼밀리데이를 낀 연휴를 지나면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발생했다. 일요일인 17일에는 29살 청년의 변사체가 Stoney Reserve(캘거리에서 서쪽으로 60Km 지점) 근처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범인들과 희생자는 서로 안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6일에는 BC지역에 있는 리벨스톡의 북쪽에서 눈사태로 설상차를 탄 캘거리인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18일에도 BC 쿠트니 국립공원에서 등반을 즐기던 28세의 캔모어 산악여성이 눈사태가 나 숨졌다. 이 사고로 올 겨울 서부지역에서 눈사태로 인한 사망사고는 14건으로 늘었다. 이중 설상차 사망자는 6명이다.
연휴기간 중 교통사고도 많았다. RCMP 관계자는 각 고속도로에서 3건의 교통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250건의 교통위반이 적발됐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평상시 주말 교통사고 건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캘거리시는 운전자들을 위해 교통방송을 운영키로 했다. 20일부터 시 전역에서 106.5 FM으로 들을 수 있다. 시시각각의 도로교통상황을 알려주고 건설공사나 사고로 인해 막힌 지역이나 우회도로 등을 알려준다. 캘거리시로 출퇴근하는 시 외곽 통근자들은 97.5 FM으로 교통상황을 들을 수 있다. 시 외곽 교통방송은 1년반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캘거리 남부지역 주민을 위한 것이다.

한국의 화두는 이명박 당선인이다. 먼저 이명박 당선인에게 제기됐던 주가조작과 횡령, BBK와 부동산 차명 소유 등 모든 의혹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도곡동 땅도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당초의 검찰 조사와는 달리 맏형 이상은씨 소유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21일 이런 내용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예상됐던 결과다. 검찰의 BBK수사가 발표된 후 국민들의 의혹이 짙어 시작한 특검이지만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을 수사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음직했다. 검찰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은 엿보이지만 수사결과가 뒤바뀌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찌되었든 이명박 당선인은 홀가분해졌다. 이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해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언론은 이번 특검의 최대수혜자로 ‘이명박’을 꼽았다.
앞서 이명박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여야간 지루한 공방을 벌였던 정부조직 개편안 논란은 일부 부처를 살리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이명박 당선자가 18일 초대 내각 발표를 강행하자 민주당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었다. 이에 따라 장관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파행이 불가피해 보였고 이명박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의 장관들과 함께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는 기묘한 동거 현상이 예상됐었다. 결국 엊그제 해양수산부를 폐지하고 여성가족부를 존치시키는 선에서 합의했지만 3부2처 정도 축소하는 셈이어서 ‘작은 정부’의 모양새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파국은 모면했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명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 ‘소통의 부재’다. 아무도 이 당선인 앞에서 “NO”라고 못하기 때문이다. 불도저 같은 밀어붙이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당선인은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적 환경조성이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들은 모여 회의도 갖고 단체행동에도 나서보지만 효과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의 지지율이 50%대로 내려가면서 총선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취임 당시의 8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하지만 조중동과 같은 보수언론의 뒷받침이 그에게는 큰 힘이 되어 보인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시끄러울 때도 이들 신문은 철저하게 이명박 당선인의 입장을 옹호했다. 임기 내내 거대언론과 치고 받고 싸웠던 노무현 대통령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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