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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3월 7일자
앨버타의 주의원선거가 3일 치뤄졌다. 투표 하루 전까지만해도 절반에 가까운 45%의 유권자가 마땅한 후보를 정하지 못해 보수당과 자유당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체 72석을 보수당이 차지했고 자유당은 고작 9석에 그쳤다. 득표율은 보수당이 절반이 조금 넘는 52.7%를 나타냈다. 이로써 앨버타지역에서 1971년 이후 11차례나 승리한 보수당은 이번에도 이변을 허용치 않아 40년간의 장기집권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보수당의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보수당과 자유당은 당초 60석과 16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랄프 클라인 전수상에 이어 보수당의 수장이 된 에드 스텔막 주수상은 주민들의 지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급변하는 앨버타의 경제성장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교통,의료,인력,환경 등 모든 분야가 삐걱거리고 있었고 부의 원천인 오일가스산업에 대한 수익을 석유개발회사가 아닌 주민들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은 절반이상이었다. 자유당은 이 같은 주민들의 열망을 반영하듯 ‘변화’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자유당의 약진이 기대됐었다. 하지만 개표결과 보수당은 12석의 의석을 더했고 자유당은 오히려 7석을 잃었다. 반면에 캘거리는 4년전보다 보수당 의석이 줄었다. 전체 23석중 3석을 차지하고 있던 자유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2석을 추가해 5석으로 의석을 늘렸다. 하지만 보수당은 이 같은 결과에 크게 불만이 없어 보인다. 분석가들은 캘거리지역에서 자유당이 최대 10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춸초부터 시작된 선거캠페인 기간 중에 폭탄선언이나 큰 이슈가 없었다. 다만 자동차사고로 경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상해보험료 4천달러는 ‘위헌’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와 논란이 됐고 석유개발회사들과 환경학자들이 환경오염을 문제삼아 석유개발을 일시중단할 것을 요구해 파장이 일었다. 스텔막 수상은 상해보험료에 대한 기존 법규를 그대로 유지하고 석유개발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캘거리에서는 특히 의료문제가 이슈로 대두됐으나 스텔막 수상은 재빨리 의료인력 충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환심을 샀다.
투표 다음날인 4일 캘거리 NW 크로우차일드에서 스키샵을 하는 중년여인을 만났다. 평소 정치나 사회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이야기 주제는 자연스럽게 선거가 됐다. 그녀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수당에 표를 던졌다면서 주수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보수당 정책은 마음에 든다고 했다. 대화 도중 가세한 또 한 사람도 보수당을 찍었다고 밝혔다. 전기공이면서 준 프로급 당구선수인 이 남자도 역시 스텔막 현 수상은 싫다고 말했다. 캘거리의 사회인프라시설 확충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특히 병원을 이용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점을 트집잡았다.
앨버타 전체적으로 스텔막의 신임은 확인됐다. 하지만 41%라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이 말해주듯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매우 낮았다. 특히 젊은층들이 대거 선거에 불참했다. 무엇이 그들로부터 정치를 외면하게 했는지 곱씹어봐야 한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정부의 예산이 적재적소에 시기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스텔막의 보수당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여준 것은 눈앞에 산적한 미결사항을 조속히 해결하라는 뜻이다.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것은 민의(民意)가 무엇이고 어떻게 도출해야 하는지 아는 것부터 출발한다.
또 지역소식으로는 캘거리 범죄예방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부터 경찰관들의 전철역 순찰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범죄예방 대책의 하나로 다운타운 자전거도로 등 우범지역에 20여대의 카메라를 설치하는 계획이 공개됐다. 약 50만달러가 소요될 이 시범 프로젝트는 East Village과 보우강변 도로 그리고 스테판에비뉴 몰과 올림픽 프라자 등 범죄가 많았던 지역에 설치된다. 공공도로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생활침해로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최근 캘거리 범죄율의 급증으로 시민들이 크게 불안을 느끼고 있어 시의회의 최종 승인은 거의 확실시된다. 캘거리는 전철역와 버스정류장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있다.

한국으로 시선을 옮기면, 먼저 이명박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10여일이 흐르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그의 파격적인 행보가 관심꺼리다.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지지를 받은 것은 예상 밖이다. 김영삼(93%), 김대중(84.8%), 노무현(71.4%)과 비교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그만큼 첫내각 인선 실패에 따른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도 일만 잘하면 된다는 ‘실용주의’는 결국 이 대통령의 독단으로 비췄다. 그는 청와대 담장을 낮추고 비서관들이 일하는 사무실 파티션을 없애는 등 ‘권위’의 상징들을 지워가고 있다. 청와대 직원들은 요즘 아침 7시면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다. 퇴근도 10시전에 하기 힘들며 그것도 행선지가 추적돼 마음먹고 술 한잔 먹기도 어렵다. 국무회의에서 장관들 스스로 커피를 타먹는 모습이나 청와대가 아닌 현장에서 부처별 업부보고를 받는 장면들은 마치 현대건설 시절 이명박 사장의 업무스타일을 보는 듯 했다. ‘일’을 위해 거치장스런 형식은 철저히 배제됐다. 그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욕과 다짐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런 변화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 모양이다. 청와대를 기업사무실처럼 바꿔 경쟁력있게 만드는 것은 그저 가쉽꺼리일 뿐이며 그보다 장차관 인사와 공천, 국가경영에 대한 그의 독선이 눈에 거슬려 보인다. 이방저방 쫒아다니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정책의 밑그림을 제공하는 것 보다 좀더 큰 그림에 주력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이다.
정치권의 공천 갈등도 이슈다.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정치권이 요동을 치고 있다. 또 삼성도 도마위에 올라있다. 5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추가로 삼성의 로비 대상 명단의 일부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원장 등이 포함됐다. 당사자들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건희 회장 아들과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는 상태여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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