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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3월 14일자
숫자로 봐서는 캘거리의 경제성장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 보인다. 부의 원천인 오일샌드 투자가 늘고 부동산의 가치는 계속 올라가며 부자들의 상징인 고가의 승용차와 상품매장들이 속속 캘거리로 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동부 캐나다지역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도 경제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반면에 인력난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앨버타의 실업률은 3.5%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캘거리의 실업률은 경이적이다. 지난달 2.8%를 기록해 전달의 2.9%보다 낮아졌다.
지난주 발표된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1년전 캘거리 실업률은 3.3%였다. 지난해 1월에는 2.6%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 당연히 시장은 고용주가 아닌 피고용인이 골라 선택하는 구조가 됐다. 사람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고용주들의 한탄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렌트비와 생활비 급등이 일자리를 찾아 캘거리로 유입하기 원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원하는대로 일자리를 얻을 수는 있지만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수준도 이들을 망설이게 한다. 요즘 캘거리에서는 직원들이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고 일을 해주는 것만도 고용주들이 고마워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병원시설부족도 여전히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몇일전 신장수술을 했던 동네친구 글렌은 병원독실에서의 황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동안 수술을 위해 지치도록 기다렸던 기억도 악몽같은데 수술회복을 위해 배정된 1인 병실이 기침과 노환으로 앓고 있는 80대 노인 3명과 같이 쓰는 방이었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어 그냥 퇴원했다고 전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실제 캘거리 병원을 경험해 본 사람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인 뿐 아니라 갓난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6년간 캘거리지역 병원의 신생아 증가율은 30%에 육박한다. 인구가 늘어난 만큼 신생아가 느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시설부족 뿐 아니라 아이가 태어난 후 돌봐줄 간호사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들어서는 간호사들의 피치못할 외부출장까지 잦아 병원의 산모와 신생아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갓 퇴원한 산모들은 대부분 거동이 쉽지 않은 탓에 아이에게 이상이 생길 경우 병원에 요청해 간호사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이 같은 전화가 너무 많아 병원업무조차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국은 산모가 직접 가까운 클리닉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국 관계자는 간호사가 가정을 방문해 산모나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것은 한나절에 단지 두 가정뿐이라면서 가급적 간호사 호출을 자제해주는 것은 다른 산모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몇가지 관심을 가질만한 단신중 해외근로자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띈다. 고용주로부터 워크퍼밋을 받고 일하던 임시직 해외근로자 가운데 특별한 사유없이 무단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모양이다. 업주들은 이들이 직장을 그만둔 뒤 불법으로 다른 곳에 취업해 일하고 있거나 범죄행위에 가담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들을 철저히 단속하지 않는 정부를 탓했다. 이 같은 업주들의 불만에 대해 주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취할 기미는 아직 없어 보이지만 이 같은 불법취업 근로자가 많아질 경우 또 른 ‘족쇄’가 준비될 지도 모를 일이다. 고용주로부터 워크퍼밋을 받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옮기려면 다른 고용주로부터 새로 워크퍼밋을 받는 절차를 정식으로 밟아야 한다. 2006년 약 2만2천여명의 해외근로자들이 앨버타로 유입해 왔다. 10년전에 7천명이 해외에서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하늘로 치솟는 기름값도 관심꺼리다. 1년전에 비해 약 80% 정도 올랐다. 조만간 리터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며 올 여름에는 1.4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금 캘거리 주유소에서는 휘발류 1리터당 대략 1.099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은 사회적으로는 4모녀 실종사건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들 모녀는 모두 전남 화순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전 해태타이거즈 프로야구선수인 이호성씨가 범인으로 밝혀졌으며 그는 이들을 살해한 후 수사망이 좁혀오자 한강에 투신해 자살했다. 미모의 40대 어머니와 이씨가 내연관계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증폭됐다. 특히 이씨는 90년대 ‘황금장갑’이라는 별칭답게 한국 야구를 풍미하며 많은 팬들을 확보했던 유명선수여서 더욱 충격을 주었다. 수년전 그는 타격이 부진해 팀에서 방출된 뒤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가 빚을 많이 진 탓에 많은 채무자로부터 쫒기고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공천이 최대 이슈다. 공천혁명이라고 불릴만큼 대대적인 개혁을 하고 있는 민주당은 대선후보였던 이인제와 문화부장관을 지냈던 정동채를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두 사람은 3선 의원으로 당선이 유력시됐었지만 잦은 당적변경과 윤리문제가 각각 공천탈락 이유가 됐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폭풍이 일고 있는데 한나라당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현역의원 40% 이상이 이번 공천에 탈락됐다. 5선의 박희태씨도 공천받지 못했다. 김무성 최고위원 등 친 박근혜 인사들이 잇달아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이명박대 박근혜 정면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박근혜 탈당설까지 나오고 있어 총선정국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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