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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9월 21일자)
‘사스카붐’이 일고 있다. 사스케치원이 올해 캐나다의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사스카툰의 발전이 눈부시다. 지난해 7.7%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캘거리가 다소 주춤한 사이에 그 자리를 대신하는 셈이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점과 사업기회가 다양하다는 이점이 있어 타주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한다. 역시 주택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나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캘거리가 그랬듯 사스카툰도 고점을 찍고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캘거리가 다시 캐나다 경제를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전망하는 캘거리의 경제성장률은 내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4.3%. 이 같은 전문가들의 진단은 전망이 좋다고 지금 당장 사스카툰으로 이주하거나 투자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캘거리는 다음달 15일 실시될 지방선거로 분주해 보인다. 시장과 시의원 및 교육위원회 트러스티 등에 출마할 77명의 후보자들이 모두 등록을 마치고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시장후보로는 데이브 브론코니어 현시장을 비롯해 8명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 가운데는 대학생인 19살 제르미 자오군도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이슈는 역시 캘거리의 교통체증과 범죄다. 누가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지 시민들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에어드리, 오코톡스, 캔모어, 밴프 등 10여개의 캘거리 외곽도시들도 시장과 시의원을 뽑는 선거를 치루게 된다. 이들 도시들은 최근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고 젊은이와 노년층을 막론하고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주택문제와 인프라시설 확충 등이 선거이슈가 될 전망이다.
캐나다 루니화의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루니화가 미국달러에 거의 근접하고 있어 경제와 사회분야에 걸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루니화는 20일 현재 미화대비 99.10센트를 기록했다. 30년만의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2달러로 치솟으면서 루니화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경제의 둔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1.0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의류, 신발, 전기제품 등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캐나다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미국이나 한국 등지로 수출하는 업자들이나 한국에서 송금받는 유학생들은 울상이다.

한국은 신정아씨 학력위조 사건이 여전히 핫 이슈다. 관련내용이 보름이 넘도록 머릿기사에서 내려오지 않을 정도로 그녀와 관련된 소식은 모든 것이 초 관심사가 됐다. 귀국 당시 입었던 자켓이 100만원을 웃도는 이탈리아 명품이라든가 뉴욕공항에서 어깨에 맨 가방은 2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제품이라는 등의 보도부터 초췌한 그녀의 모습이 연출된 것이라는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까지 신씨의 모든 것은 기사꺼리가 됐다.
검찰의 영장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되던 18일. 이날 밤 10시경 신씨가 풀려나자 서울 서부지검 앞은 수많은 취재기자들과 신씨를 보기 위해 구경 나온 사람들로 한바탕 난리를 치루었다. 수십대가 넘는 언론사 취재차량들은 그녀의 차를 뒤쫓기 위해 ‘한밤의 추격전’을 벌이며 일반 시민 차량과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지금 한국은 ‘신정아 게이트’에 깊이 빠져있다.
잠깐 숨을 돌려 신씨 사건을 되돌아보면, 사실 이 사건은 학력위조 문제로 불거진 것이지만 단초를 제공한 것은 불교계 내부의 알력이었다. 사건의 중심에는 ‘35세의 싱글 여성’이 아닌 불교 계파간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스님들’이 있었다.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은 한쪽 계파(영배스님)가 기대고 싶었던 ‘언덕’이었다.
조계종 내부의 파벌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신씨 사건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장윤 스님과 영배 스님이다.
장윤 스님은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씨의 학력문제를 처음 제기한 사람이다. 그는 이 문제로 이사직에서 해임당하자 언론을 통해 신씨의 허위학력을 폭로했었다. 그는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과 같은 종단의 주류인 직지사단에 속해 있다. 반대편인 영배 스님(동국대 이사장)은 조계종의 주요 파벌 중 하나인 보림회 소속이다. 그는 신씨를 교수로 임용하는데 앞장섰을 뿐 아니라 학력위조가 문제됐을 때도 “그녀의 학위는 진짜로 확인됐다”고 총대를 맨 장본인이다. 그는 직지사단의 멤버들을 한사람씩 동국대에서 몰아냈으며 마지막 남은 장윤 스님마저 이사직에서 해임시키고 불교계에서 총무원장 다음 자리인 동국대 이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결국 이 사건은 동국대에서 축출당한 직지사단의 장윤 스님이 다시 영향력을 되찾으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신씨의 학력위조 등 학내 비리 문제를 제기해 주류격인 영배 스님을 거세하려고 터뜨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엊그제 검찰은 영배스님의 사찰(흥덕사)에 변 전 실장이 1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토록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신씨의 교수 임용을 대가로 이 같은 거금을 지원받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의 수사방향은 변씨와 불교계의 커넥션에 있다. 바로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검찰은 또 신씨가 기업후원금을 횡령한 사실도 확인했다.
법조기자들이 바빠졌다. 그만큼 검찰수사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신정아 사건 외에 가장 큰 관심사는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이명박 후보로 결정한 상태고 민주노동당도 권영길 후보가 대선주자로 뽑혔다. 요즘은 범여권의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진행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란 긴 이름의 범여권 신당에는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유시민, 한명숙 후보는 친노계열의 이해찬 후보를 지지한다며 지난주 후보 사퇴했다. 이중에는 손학규 후보가 앞서 있고 정 후보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최근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동영 후보가 손 후보를 리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후보는 이 같은 결과가 정 후보측이 경선과정에서 사람과 금품을 동원했기 때문이라며 TV토론회에도 불참하는 등 항의하며 칩거중이다. 하지만 한겨레와 중앙일보의 최근 여론조사는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이명박 후보가 50% 이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변이 없는 한 이명박씨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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