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통합 보수 신당 UCP에서 재무 비평가로 활동하던 MLA 데릭 필더브란트가 지난 16일 저녁, UCP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Strathmore-Brooks의 MLA 필더브란트는 납세자의 돈을 주거비 명목으로 수천불 지급받으면서도 자신의 에드먼튼 아파트를 에어비앤비(Airbnb) 사이트에 올려 재임대하고, 식사비 이중 청구, 차량 뺑소니 혐의 등으로 며칠 사이에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필더브란트는 에어비앤비(Airbnb) 사이트에 자신의 다운타운 베츌러를 하루에 $70, 최소 이틀씩 예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 1월부터 3월 사이에 그의 베츌러에 대한 에어비앤비 이용자 리뷰는 8건이 작성됐으나, 같은 기간 동안 그는 에드먼튼의 숙박 용도로 $7,720을 청구하고 나섰다.
논란 초기만 해도 필더브란트는 자신은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면서, “만약 1년 중 절반을 비우면서도 아파트를 재임대하지 않는 35세 이하 젊은이를 찾기는 어려울 것. 지금은 21세기”라고 강조하고 “일부 MLA는 호텔방을 빌리고, 일부는 주택을 구매하고 주거비로 제공되는 돈을 모기지 지불에 이용한다”면서 자신은 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결국 몇 시간 후에 성명서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8개월 동안 에어비앤비로 얻은 수익 $2,555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의 식사비 이중 청구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앨버타당의 대표 그렉 클라크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MLA 지출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LA의 지출 규제에 의하면, 출장 중에는 하루 식사비를 제공받거나 식사 영수증을 제출해 이를 환급받으나 2015년 5월부터 필더브란트는 하루 식사비 청구와 영수증 제출을 동시에 해 9번이나 이중으로 지급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필더브란트 외에 UCP의 제이슨 닉슨과 NDP MLA 그라함 수차도 각각 3번과 1번 이 같은 이중 청구를 했다. 그리고 필더브란트는 이로 인해 받은 $192.60은 단순히 행정적 실수이나, 자신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서명한 것이 잘못이라며, 이 비용을 모두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2016년 6월 아침에 자신의 트럭으로 주차되어 있던 밴을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도 알려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혐의는 입증되지 않은 가운데, 필더브란트는 사건 당시 자신이 그곳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인이 확보되어 있다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 6일, 법정에 자신의 증거를 제출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필더브란트는 새로 탄생한 신당인 UCP에 피해를 입힐 수 없으며 UCP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어야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또한 필더브란트는 “나는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고 이에 책임을 지겠다.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필더브란트의 탈당 발표 이후, UCP 임시 당대표 네이선 쿠퍼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그가 UCP 당의 창당을 위해 보였던 노고를 치하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성명서에서 밝혔던 대로 필더브란트가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UCP로 되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