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생전 처음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에 들어왔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김해공항이 처음이고 부산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부산을 3개월간의 임시 정착지(?)로 택한 이유는..
이 낯설고, 물설은 익숙치 않은 도시가 언어와 문화가 같아 어딜가든 막힘이 없는데다
볼 것도 많고, 무엇보다 겨울이 춥지 않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매력있는 여행지인가..?
누군가 한국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은행엘 가든, 병원엘 가든, 관공서엘 가든, 혹은 길을 묻든..
‘영어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 즉답 할 것이다.
맛깔스러운 한국말로 해도 되는 것이다.
얼마전 영화 ‘두 교황’을 보았는데
교황과 추기경이 헤어지며 나누는 대화에 120% 공감했다.
교황: You must be pleased to go home.
추기경: Ah.. Speaking English is exhausting.
교황: Terrible language,
So many exceptions to so many rules.
<yellowbird> : Absolutely right!
(반짝반짝 깔끔하고 편리한 부산 지하철과 KTX 연결통로)
이제 부산에서 3개월여를 지내다보니
여행자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부산시민이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처음에 왔을 때는 칫과치료가 없는 날 관광지도를 보며 부산의 명소들을 찾아 다니고
음식도 관광객용 식사를 했다. 버스를 잘못 타 김해시까지 넘어 간 적도 있다.
지금은?
지하철 노선과 웬만한 버스노선은 다 꿰고 부산이 좁다하고 다니고 있다.
<부산에 와서 궁금해 가장 먼저 달려간 영도대교 도개모습>
<영도대교가 도개되는 오후 2시부터 15분간 꼼짝없이 붙잡힌 자동차 행렬>
<가슴이 찡~해지던 저 한마디..>
타고 싶던 송도해상케이블카도 타보고.. (촌스럽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출품작을 감상하는 영화 애호가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부산타워에서 내려다 본 부산항>
<1950년대 피난시절 '가파르고 고단한 삶의 길' 40계단>
<태종대 - 벤쿠버에나 가야 볼 수 있던 바다가 지척이다>
<부산 3대사찰중 하나인 기장 해동용궁사>
<김성종 추리문학관에서 나와 걷다보니 가게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광안리해수욕장 야경>
<해운대 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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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제 1 의 고향은 태어나서 28 년을 살았던 서울이고, 그 다음이 캘거리, 에드먼튼 순 이지요.
오래 살기는 에드먼튼이 더 오래 살았는데 왠지 캘거리 기억이 더 많아요.
부산이 춥진 않지만 그래도 바람이 매서운 곳 입니다.
작년 10 월에 저 사십계단에서 찍은 사진을 여기 올린 적이 있군요.
사십계단을 보면 항상 Bee Gees 노래 할러데이가 떠 올라요.
할러데이가 생각나면 뚱딴지같이 지강헌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김성종을 좋아하시는가보죠.
첫 소설은 최후의 증인이고,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여명의 눈동자이겠지만,
연재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소설은 역시 제 5 열 이었죠.
제 5 열의 주인공이 누구일까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고요.
최진이 주인공이라는 의견이 대세지만,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70년대식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다비드킴이 주인공이라고 우기기도 하죠.
제게는 도미에가 가장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이예요.
참, 영화 '두 교황'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저 노래를 가리켜 silly title 이라고 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