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격신론의 유신론적 하느님을 맹신하는 기독교는 21세기 과학시대에 설득력과 효력이 없는 이원론적 내세 신학을 잔뜩 움켜쥔 채 불량신학의 노예가 되었다. 특히 오늘과 같은 긴박한 시기에 교회에 새롭고 비상한 종교적 통찰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육체와 영혼의 분리, 현세와 내세의 분리, 물질세계와 영적세계의 분리 라는 이원론은 결코 코로나19 팬데믹의 지구적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을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성적이고 지성적으로 솔직하게 인식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기독교인들은 인간의 기원과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주 이야기에 솔직해야 하며 또한 그 이야기를 신뢰하고 구체적으로 살아내야 한다.
138억 년의 우주세계의 진화역사와 인간 생물종의 기원과 진화과정 그리고 인류의 문명 발달사를 신중하게 살펴보면,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영, 영혼, 하느님, 성령, 천사, 사탄 등의 타자적-외계적-객채적 존재를 상상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종교체제들이 주장하는 대로 창조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자아의식의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을 만들었다. 다시 말해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대로 인간은 창조주의 피조물이나 완성품이 아니다. 오늘날 문화와 철학과 종교의 기초가 되는 진화과학의 뇌과학이 밝혀주는 인간의 본성에 따르면 인간 뇌가 우주세계를 발견하고 하느님(신)을 창조한다. 다시 말해 하느님과 우주세계는 인간 뇌 속에 있다. 뇌는 인간의 본성이고 정체성이다. 인간 뇌는 육체와 영혼을 분리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다. 성서에 기록된 창조주 하느님은 믿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뇌에서 발생한 삶에 대한 궁극적인 비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21세기에 이르러 인간 뇌(Brain)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전문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뇌과학과 뇌심리학에 대한 정보를 예전에는 대학도서관에서만 읽을 수 있었는 데 요즈음 일반서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과거에 전문학자들의 영역이었던 인간 뇌에 대한 정보들이 지금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뇌는 인간의 육체(Body)와 마음(Mind)을 전체적으로 통괄하면서 인간이 느끼고 생각하고 보고 행동하는 것들을 통제하는 중추역할을 한다. 인간 뇌의 작용과 분리되어 외부에 객체적으로 존재한다는 영, 영혼, 혼령, 사탄, 천사, 성령, 하느님 등은 상상에 불과하며 인간의 삶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다. 인간의 건강은 뇌의 건강에 달려있다. 뇌의 작용이 중단하면 인간의 존재는 끝이다. 육체가 죽으면 영혼이 외부로 빠져나간다는 말은 고대인들의 상상에 불과하다.
오늘 기독교인들이 의식적으로 솔직해야 할 것은, 원초적으로 기독교는 하늘 밖에 있는 타자적-외계적-초자연적 신이 인간 세계에 개입하기 위해 땅으로 내려온 것을 믿는 그런 이원론적 종교가 아니다. 물론 인간의 육체와 분리된 하느님의 영 소위 성령이 하늘 위 공중을 떠다니다 인간의 몸 속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을 믿는 종교도 아니다. 더욱이 죽은 후 내세-천국에 올라가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이 아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상상은 예수가 죽은 후 후대 사람들이 창작한 이야기다. 역사적 예수의 정신을 따르는 기독교는 우주세계를 구성하는 개체들은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기 보다는 하나의 생명의 망을 이루어 한 몸으로 살아가는 종교이다. 따라서 이분법적이고 이원론적인 내세 믿음은 기독교의 정신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악마, 귀신, 사탄, 천사, 성령, 사후의 세계, 천국과 지옥, 물질세계와 분리된 영적세계 등의 추상적인 개념들은 모두 인간 뇌의 작용 즉 인간의 마음 속에서 상상한 꿈에 불과할 뿐이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망상이다. 인간의 육체 즉 인간의 뇌를 떠난 영원불멸의 영혼이 외부에 존재한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현대과학이 발견한 공개적 계시 곧 우주 이야기에 따르면, 인간과 생명체들과 자연과 하느님이 등장하기 훨씬 전, 138











영과 혼은 어떻게 다름니까?
인간에게만 영이 있고 모든 동식물에는 혼은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