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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동창회 54] 교회는 세속화되어야 솔직하고, 진실하며, 신뢰할 수 있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2788 작성일 2020-02-13 08:42 조회수 1309

15세기 무렵까지 기독교라는 단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며, 단지 교회만이 있었는데, 교회는 매우 발달된 이념과 법률 체계를 가지고 있는, 대단히 엄격한 계급적인 조직이었다. 교회 신학은 오늘까지도 삼층 세계관의 패러다임에 기초한 신앙을 정당화 내지는 합리화하고, 교회 구성원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필수조건들과 이에 따른 보상과 징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무엇보다도 교회 내부인외부인기독교인비기독교인이분법적 관계를 정의하는 등의 교리적인 것이었다. 또한 유대인들과 이슬람교도들처럼 기독교인들에게도 거룩한 사람들과 주변의 이방인들 즉 불신자들 사이의 구분은 근본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 교회 기독교인들은 배타적이고 우월적인 부족적 차별성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들은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를 훌륭한 믿음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앙과 삶의 태도는 예수의 우주적인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모든 다른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차별하는 기독교인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또는 당신은 우리들 중의 하나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외부인인가?”를 묻는다. 그들은 상대방이 적군인지 우군인지를 즉각 알아야 한다. 쉽게 말해서, 교회에 다니는지, 예수의 신성을 믿는지, 성서를 문자적으로 믿는지, 예수가 나의 죄를 대신해서 죽었고, 그것을 인정하면 구원을 받고, 인정하지 않으면 징벌을 면치 못한다는 구속론을 믿는지, 죽은 후에 다시 살아나 내세에서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지 등의 질문들에 대하여 교회가 만든 해답을 정확하게 말하는지 검증해야 한다. 한마디로 세속적인 세상과 분리된 교회는 죽은 후 천국가는 문이며, 교회가 만든 이분법적 신학은 천국행 열쇠이며, 이것이 교회 기독교의 믿음의 핵심이다.

 

오늘날 쇠퇴하고 있는 교회 기독교기독교라기 보다는 그저 교회이며, 이 교회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믿음-구원, 불신-지옥이라는 이원론적 이데올로기를 세뇌시키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현실적이고 실재적인 삶의 영역들을 하느님의 교회와 인간의 세속사회, 신자와 이교도, 구원받은 자와 타락한 자, 은혜와 징벌, 하느님과 사탄 등으로 분리한다. 이 믿음체계 전체에서는 초자연적인 하느님이  절대적인 통치자이며 재판관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 기독교예수의 기독교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 나라 시대에는 더 이상 거룩한 것과 세속적 영역 사이의 분명하고 첨예한 구분이 없으며, 낡아빠진 지독스럽게 이중적이고 적대적인 사고 방식은 더 이상 정당하거나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세속적 생활지적이고 이성적인 세계는 엄청나게 확장되었고 다양해졌으며 재평가되어 끊임없이 발전해왔으며, 소위 거룩한 것들은 가시적인 중심이 되기 보다 내면적으로 삶의 영역들 안에 두루 흩어져 있다. 그 결과 교회의 전통적인 이원론적 세계관과 신학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는 그 사회 안에서 불편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말해, 교회는 지금 여기 세속사회 속에서 철저하게 분리된 존재로서 유용하게 말할 것이 없는 왜곡된 시간 속에 갇혀 있다. 따라서 교회는 그 주변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반대자들과 조롱자들의 집단이라는 인상을 준다. 오늘날 미국과 한국의 보수적인 신자들이 정치와 종교에서 보이는 추악한 언행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교회와 세계, 거룩함과 세속됨 사이의 낡고 진부한 대조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수 없다.

 

하느님 나라 시대는 시작되었다. 교회 기독교가 더 이상 다른 종교들을 무시하고 적대시하고 대항하는 구별된 제도로서 구체화될 필요가 없다. 기독교는 가장 우수하고 가장 고등종교라는 망상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이제 기독교는 이 세계의 문화 생활의 일반적 흐름 내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 중에 한 개체로서 다른 개체들과 통합적으로 자신의 과제을 잘 수행해야 한다. 교회는 오랜 세월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의미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이 놀랍거나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더 늦지 않게 즉각 수용해야 한다. 교회는 오랫동안 천국 입장권을 발행할 권위와 능력이 있다고 착각해왔다. 다시 말해, 교회는 하느님이 만든 제도이며 하느님이 보장하는 사회로서, 사람들은 그들의 지성과 양심까지를 포함하여 그들의 삶 전체를 교회에 아낌없이 헌신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존재해왔거나 알려져왔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은 단순하게 무작정 순종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교회의 자아도취와 억지주장은 더 이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19세기 초기 이래로 지금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신앙을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을 깨닫게되었으며, 외관상 교회와 결별할 수밖에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낌없이 헌신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절대적인 안전을 찾을 수 있는 완전한 사회에 대한 꿈이나 위대하고 좋은 명분을 추구했다. 그러나 그들은 꿈의 실현을 교회 밖에서 찾고 있다.

 

만족할만한 교회의 대체물을 발견하려는 욕망은 이제까지 매우 강력했다. 그 욕망은 전형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정치적 메시아주의(messianism, 구세주의(救世主義, 구속해줄 구세주에의 믿) 속에서 표현되었는데, 그 동안의 정치적 메시아주의 형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아메리카 (America)라는 이념일 것이다. 아메리카는 새로운 세계(New World)의 꿈으로서, 교회 기독교잔인성으로부터 피난 온 사람들이 참으로 자유로운 기독교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희망할 수 있었고, 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위대한 과제를 착수할 수 있었던 하나의 오염되지 않은 땅에 대한 꿈이었다.

 

원초적으로 미국의 건국이념은 아메리카하느님 나라 기독교가 동일한 것이었으며, 미국의 국민들은 자국에 대해 특이하게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근대 미국의 정치사회적 모습은 원래의 건국이념이 매우 퇴색했다. 오늘날 미국은 교회 기독교의 부족적이고 민족적이고 국가적인 생존의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건국 초기의 하느님 나라 기독교로서의 아메리카는 청교도주의나 경건주의나 우월주의나 차별주의가 아니었다. 하느님 나라 기독교라고 서술하는 것은 미국의 세속적 전통이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 종교적 자유에 대한 신념,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의 보다 오래된 형태이다. 오늘의 미국이 국제관계에 있어 하나의 합리적 이기주의자로 행동하는 것은 세계의 다른 나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아메리카의 꿈탈교회적(탈종교적)일 뿐 아니라 오순절적 즉 인종과 민족의 경계 넘어 탈민족주의적 희망의 나라 그리고 자유의 이념 위에 건설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의 건국자들은 기독교인들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 인도주의자들이었다.

 

이 땅 위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자는 고대의 종말론적 희망탈종교적이고 탈교회적 꿈의 사회 건설의 예는 아메리카 이외에 러시아이스라엘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이 두 나라의 정치적 메시아주의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비극적이기까지 하다.

 

기독교 성서의 종말론적 희망은 죽음 후의 내세를 준비하기 위해 현세의 멸망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성서적 종말론예수의 종말론은 이 세계를 개혁하여 새로운 세계를 재건설하는 것이며, 오늘날 세속적인 전통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으며, 낡은 종교적 전통에 의해서는 성취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세속화된 종교적 세계관이 세상의 빛과 소금과 희망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필자: 최성철,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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