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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리가 없는 여행계획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596 작성일 2012-06-16 17:55 조회수 3291

유튜브는 펌

이번에 올리는 음악 겹치네요. 이런 우연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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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오래 전 이야기

누나 결혼식 때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결혼식장에서 신부 동생 싸르니아가 어디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해 싸르니아는 아홉 살이었다. 나중에 어른들이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고있는 싸르니아를 발견했다고 한다. 누나 결혼식장은 종로예식장 (아마 지금은 강남으로 이사갔을 듯) 이었고 집은 안국동이었다.

오늘 누나 결혼식인데 왜 혼자 말도 안하고 집으로 왔느냐는 어른들의 물음에 싸르니아 는 배가 고파서 집에 왔어 !” 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 때 내가 정말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홉 살 때 벌어진 중요한 일이라면 기억이 날 만 한데 그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어른들이 내가 그 때 그랬다니까 그랬나보다 하는 거다. 

 내 짐작에, 그 때 내가 혼자 집에 왔다면 그건 아마도……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지루해서였음이 분명할 것이다.        

 

지루함……

싸르니아는 지루함을 병적일 정도로 싫어한다. 좀 쑥쓰러운 고백이지만, 한 예로 나는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두 시간 이상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잘 못 하기 때문이다.  

 

이런 취향은 여행 중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무슨 고즈넉한 해변 파라솔밑에서 책을 읽으면서 여가를 보낸다든가고풍스런 인테리어의 카페 구석자리에 고요히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며 반나절을 보낸다든가 하는 고상한 여정은 싸르니아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그럼 여행 중 뭐 하느냐고?

계속 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직접 무언가를 몰고가는 것도 좋고, 무엇을 타고가는 것도 좋다. 여름에 가끔 친구의 농장에 가는 이유는 4X4 Quad 를 타고 숲 속을 질주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Quad, 잘 모르고 타면 아주 위험하다. 헬밋 필수)

돌아다니는 여행습관은 매년 한 번 가는 한국 여행에서도 예외없이 이어진다. 한국에는 1 년에 한 번 간다. 2~3 주일 있으면서 중간 보너스 여행으로 5 일은 동남아로 날아가고 4~5 일은 기차를 타고 돌아다닌다. 서울에 온전히 붙어있으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날은 사나흘 정도에 불과하단 말이지.

어쨌든,,,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국 여행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 올해는 7 , 즉 담달에 가야 할 일이 있는데 그냥 가을에 가기로 했다. 추석을 피해 9 월 중순이나 10 월 초, 두 시기 중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의 보너스 여행지는…… 아주 쉽게 결정해 버렸다.

그 도시를 나는 지금까지 지나다니면서도 단 한 번도 내려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밴쿠버와 비슷하다는 그 도시 출신 친구 말만 듣고 그런 줄만 믿고 더 갈 맘이 나지 않았었다.

그런데……최근에 읽은 그 도시에 대한 두 개의 명품 여행기가 나에게 드디어 결단을 내리게 만들었다. 하나는 온라인에서 인연을 맺은 어떤 분이 며칠 전 올린 여행일기고, 또 하나는 스스로 엉성한 여행자라고 별명을 지은 어떤 불로거의 여행기다.

도대체 그 도시를 처음 접한 여행자로 하여금 마지막 날 밤 이유조차 알수 없이 터진 눈물에 베개가 푹 젖어 버릴 정도로 울어버렸던, 반짝이던 도시라는 표현을 하게 한, 그 마력에 가까운 강렬한 매력이란 무엇일까 

 나는 지금까지 여행지에 대한 이렇게 적나라한 애정고백을 들어본 적도 없었고 읽어 본 적도 없었다. 정말 궁금해서라도,,, 한 명도 아니고, 아티스트 수준의 뛰어난 여행감각을 보유한 아마추어 여행기 작가 두 명에게 탄성을 자아낼만한  애정고백을 받은 도시를 제대로-확실하게 다시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매력의 본질이 무엇일지 대충 짐작은 간다.

도시를 사랑하는~~ 뉴욕러버형 트래블러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각으로 이미 눈치를 챈 것이다.

 

지금부터, 이 도시 여행 싸르니아 스타일 컨셉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여섯 개의 트램 노선에 대한 정밀분석부터 들어갈 생각이다.

석 달이나 남았는데…… 할 일이 없어 보인다고?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라 지루할 틈이 없다^^

 

추신......

베트남 간다며?

 

안 가!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

Perhaps they`ll listen now.

`````````````````````

Reflect in sarnia`s eyes of china blue

Colors changing hue

morning fields of amber grain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Are soothed beneath the artist`s loving hand.

와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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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알림: 이 사진 다른 걸로 교체했음을 알려드린다. …… who was the bad guys in the war라는 틀린 문법의 영어문장을 사진말로 박아넣었기 때문이다. 두 장 찍어오길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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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 오렌지 첨 봤다. 저랗게 비싼 오렌지도 첨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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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os  |  2012-06-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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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렌지가 아니라 '오렌지 토마토'라는 노란색 토마토 아닌가요?

clipboard  |  2012-06-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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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오렌지 토마토라고 써 있군요.

Largo  |  2012-06-17 07:14         
0     0    

어디라고 행선지를 밝히진 않으셨지만..
저도 그곳을 한번도 가고 싶단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답니다.
행여 4월1일에 대한한공에서 비지니스 클래스 무료
항공권을 보내 준다면 모를까...ㅍㅎㅎ

위에서 언급한 두 사람이 그랬듯이
clipboard님의 여행기가 어떤 사람들을 그곳으로 여행하도록
이끌게 될 지 벌써부터 님의 여행기가 기대되는데요~

노래가 겹치게 된 건 역시 ‘별들의 소근거림’이었군요,

clipboard  |  2012-06-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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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여행고수라고 하는 사람들 중 홍콩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나는 그것이 이른바 ‘것 멋’과 편견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 분들 마음 한 구석에는 홍콩같은 곳에 가면 특별한 이야기 거리가 없을 것 같으니까, 무슨 벤허 같은 영화 보고나서 평론쓸 기분 들지 않듯이 홍콩 갔다와서는 여행기 쓸 일이 없을 것 같으니까,,, 뭐 이런 심리 비슷한 거겠지요.

그렇게 유명한 도시 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곳,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지명조차 생소한 곳에 가야 뭔가 뿌듯한 투어를 할 것 같은 ‘것 멋’이기도 하구요. 여행 경험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라오스나 미얀마 한 구석의 그 이름을 생전 들어 본 적도 없는 동네 오지에 가서 시간낭비하고 개고생하다 돌아와서는 무슨 탐험가연하며 과장 각색한 여행기 내 놓는 거 많이 봤습니다.

그 여행기 행간에는 후회막급한 쓰라림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데 말이지요.
이거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치명적인 함정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니 까 놓고 말해 대부분의 경우 루틴하고 귀에 익숙한 도시나 여행지에서 사실은 볼 것도 건질 것도 느낄 것도 많은 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여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안전함 때문에 그런 곳만 찾는 소심함에 빠져서도 안 되지만, 편견때문에 엄청난 문화와 역사의 보고를 스킵하면 안 되겠지요. 홍콩 호텔이 비싼 것, 매년 엄청난 여행자들이 몰리는 것......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탄건달  |  2012-06-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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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쓰시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저도 여행을 좋아 하는데...많은 부분이 제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라 더 반가왔습니다...80년대 말 강남구청 근처에서 안보교육 받은 이야기라던가...필리핀 뒷 골목에 들어가(혼자 제가 약에 빨리 취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사람을 대놓고 못믿는게 미안해 먼저 한컵 크게 따라 마시길래 입만 몇번 댓었는데...무사히 탈출(?)해 재즈 까페에서 잠들었었나 봅니다...새벽 4시에 가계문 닫으면서 깨우더군요...ㅎ

아무튼...여행을 다니시며 어떤 숙소에서 묵으시는 스타일 이신지 몰라 조심스럽습니다만...홍콩섬의 마우이 홀 이란 유스 호스텔은 그냥도 한번 방문해 볼만 합니다...홍콩섬 언덕 위에 위치해서...절반은 홍콩 앞바다고 절반은 홍콩 빌딩 숲이 내려 보이는 시원한 곳입니다...맥주 한잔 하기 딱 좋죠...안 묵어도 그냥 잡는사람 없을 겁니다...패밀리 룸인 독실도 있을텐데 인기가 많아 잡기 쉽지는 않습니다....소싯적에 론리 플레닛 좀 끼고 다녀본 기억이 새롭네요...ㅎ

clipboard  |  2012-06-17 19:52         
0     0    

제가 아무래도 요새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듯..
어제는 문법이 잘못된 문장을 사진에 박아넣었다 통째로 사진을 바꾸었는데, 이번에는 한글 철자법이 틀렸네요. 것멋이 아니라 겉멋입니다. 그나마 나중에라도 발견을 하니 아직 완전히 맛이 간 건 아닌 듯......

말탄건달님 숙소추천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숙소때문에 약간 고민이었습니다.
홍콩 숙박비 정말 만만치 않군요. 뉴욕 맨하튼보다도 비싼 것 같습니다.
마우이 홀 찾아보겠습니다.
침사추이면 더 좋겠지만, 어차피 트램을 많이 타려면 홍콩섬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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