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 떠난 후
시내 운
꽃과 대화 하던 시인
꽃잎 시들듯 져 버렸나
새를 노래 하던 시인
새처럼 훌쩍
우리곁을 날아가 버렸나
싸늘한 불신 사회에
신뢰의 강물 져나르다
지쳤음도 하고
짓눌려 오는
물질 만능 사회의
역거움에
질식사 라도 하였는지
시인의 절필은
의미의
상실이고
심장의 멎음이다
떠난 시인이
못다부른 노래
무지개로 피어나리
소낙비 멎은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