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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의 실패
작성자 지민아빠     게시물번호 -1095 작성일 2005-02-11 17:41 조회수 1397

순간의 실패를 영원한 실패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에게 드릴 누군가의 말이 있습니다.

 

〃실패는 당신이 실패자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아직 성공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실패는 당신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무언가 배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당신의 위신이 손상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커다란 시도를 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당신이 소유하지 못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다른 방법으로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당신이 열등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완전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실패는 당신의 생을 낭비하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새 출발할 이유를 가졌음을 의미한다.

실패는 당신이 결코 하지 못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약간 오래 걸릴 것을 의미한다. 실패가 의미하는 것들 / 오인숙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저서전 <마이 라이프>를 읽으면서 상처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친부의 얼굴도 모르는 유복자로 태어나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재혼하자 계부의 성을 따라 이름이 바뀌었고 결혼을 두 번 더했다. 성장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르윈스키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의 심정을 묘사한 다음의 글에서 어린 시절의 고통을 짐작할수 있었다. "어차피 나는 어렸을 때부터 두 가지 생활을 병행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나는 비난이나 빈정거림에는 귀를 막고 내 할일만 계속했다.

 언제든지 자의적이고 파괴적인 공격이 날아올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살아 보지않은 사람은 나보다 상황에 대처하기가 더 힘들께 분명했다." 어린 시절 빈정거림과 파괴적인 공격이 그에게는 일상이었다. 잦은 성추문과 거짓말 습관은 이러한 상처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는 결국 백악관에서 1년동안 1주일에 하루씩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했다. 이전에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에게도 솔직할 수 없었는데 상담을 통해 내면이 통일되는 경험 을 했다고 고백한다. 32세에 주지사가 되고 46세에 대통령이 된 사람의 내면에도 이런 깊은 상차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에 구치소를 둘러볼기회가 있었다. 교도관이 한 감방을 지나면서 모 지방의 시장이었던 수감자가 목을 매 자살한 곳이라고 알려 주었다. 차가운 시멘트벽에 창살이 달린 작은 방이었다. 그는 공직에서 뛰어난 행정능력과 사람을 휘어잡는 강인함으로 꽤 알려져 있다. 그런그가 자살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 감방 안에서 그가 받았을 상처와 무서운 절망감에 안타까운 심정이였다.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정말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보이는것은 허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겉으로 아무리 강하고 유능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보이지 않은 내면에는 상처받기 쉽고 깨지기 쉬운 여린 마음이 숨어 있다. 나 역시 내 속 깊은곳에 상처입고 연약한 어린아이가 숨어 있음을 느낀다. 그 모양과 크기가 다르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 모두가 '저마다의 상처'를갖고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모두가 상처를 갖고 있더라도 각자의 상처를 다루는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사람의 가치는 상처의 크기에 있는것이 아니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 가에 있다. 상처받은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어떻게 품고 치유하는 가는 자기의 의지와 생각에 달려 있다. 어느 여대생이 성형수술 결과가 마음에 들지않아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반면 자동차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서 11차례의 수술을 받은 이진선 씨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그가 쓴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에서 그는 예전의 예쁜 얼굴을 잃어 버리고 흉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이전으로 되돌아 가고 싶지 않다" 고 단언한다.

사고 뒤에 겪은 여러가지 내면적 경험이 그를 성숙시킨 것이다. 자기 뜻이나 잘못에 관계없이 입은 상처는 일생을 씨름하면 살아야 할 주제이자 아픔이다. 그 상처를 자기의 일부분으로 받아 들이며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삶의 올바른 과정 아닐까. 상처야 말로 삶에 풍성함과 깊이를 주는 열쇠인지도 모른다. 이글을 쓰고 있는데 마침<열린음악회> 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수 길은정 씨가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암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서도 휠체어에 앉은 그는 웃고 있다.

우리 집 냉장고에는 신문에서 오린 사진 한 장이 붙어 있다. 큰 감동을 받아서 좀처럼 하지 않던 일을 한 것인데 그사진의 내 나름대로 '상처 입은 영웅' 이란 제목을 붙였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휠체어 부분에서 우승한 반 다이크 선수가 결승점에 골인 하면서 양팔을 활짝 편채 환호하는 모습이다. 하반신이 아예없어서 휠체어에 상체만 뎅그러니 놓인 기이한 모습이지만 그는 놀라운 환희와 생명감으로 충만해 있다. 이처럼 상처와 싸우는 이들, '상처 입은 영웅들'의 용기를 배우며 살아가고 싶다.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 윤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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