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애환
시내 운
가격표를 이마에 붙이고
팔려 가야할 날만
기다리는 만물 잡화
뽀얗게 덮어쓴 먼지
총채로 털어 주며는
주인의 관심에
색색의
포장 색갈
꽃처럼 핀다
천정 사방에
돔 카메라
불신의 눈을 부라리며
시선 내리 꽂을 때
감방에 갇힌
피 감시자로
의심의 대상으로
감시 카메라의
피사체로 서 있다는 것에
슬픈
분노를 일으킨다
손님 중에 섞여
검은 손으로 닥아서는
비양심을 감시하랴
물건 값을 챙기랴
구색 맞추려 쏘다닐랴
물건 진열 하랴
청소 하랴
때 거르기 일수 이고
어느새 어둠 내리면
샷시를 내리고
돈통 옆에 차고
지친몸 시트에 맡길때
반복 되는 전장에
지친 병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