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의 향기같은 사람.
잘 지내나요.
지금 창 밖엔 비가 내려요.
이 가슴에 짙은 수액(樹液)이 되어,
그리움의 연초록 잎을 돋게 하는 비가
그렇게 내려요.
그냥, 고개 끄덕이며
나도 잘 지낸다고 말하기엔
너무 힘들고 아픈 날들이지만,
그래도
그대만은 잘 지내길.
먼 곳에서
내가
지우지 못한
오랜 그리움인 채로,
그렇게 그대가 내 안에서
향기롭게 살아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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