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사랑을 부르는 묘약입니다. 사람의 입술은 ‘처녀의 속살’처럼 부드럽고 예민합니다. 사람의
신체부위 중 가장 많은 감각신경이 분포해 있는 기관이기도 하죠. 그래서 조그만 접촉에도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키스는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성적 충동을 받아 키스를 하면 체내에서 아미노산 복합물인 ‘뉴러펩타이드’와 같은 화학물질이
배출됩니다. 이 물질은 진통제의 일종으로 그 강도가 거의 모르핀 의 200배에 해당합니다.
뉴러펩타이드는 혈액 속의 백혈구 생성을 활성화해 병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줍니다. 키스를 하면 침 분비가 늘어나 입 안의 산성화를 막기 때문에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1875년부터 1965년까지 90년을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이 바로 ‘키스’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남편이 출근할 때 아내와 입맞춤을 하는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평균 수명이 5년 정도 길며, 결근율이 50%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한 번의 키스는 3.8㎉의 에너지를 연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생명보험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키스를 나누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홀한 키스 뒤에는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잘못 하면 감기 바이러스나 헤르페스(Herpes)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헤르페스는 입술 주위에 수포(물집) 형태로 나타나는 ‘단순포진’이라는 피부병입니다.
키스가 생활화한 서구에서는 문화병이라고 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그렇다고 키스를 멈출 수는 없겠죠. 안톤 슈낙은 “키스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 부인에게 사랑의 마음이 담긴 키스를 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