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라
수화(手話)같은 이 가슴 속 고동
허공에 퍼진 너의 눈빛에
나무들 푸르게 눈뜨고,
기다림의 발걸음 쓸어내는
길가의 맑은 꽃잎 환하다
외롭지만 아름다운 너의 가슴에
살아있는 순수한 피
너는, 나의 뜨거운 믿음이다
신앙처럼 깨어나는 이 사랑은
되묻지 않더라도,
최후의 투명함으로 허락된 시간
스스로 하나 되어가는 힘이
부끄럼 없이 온유하다면,
너는 오랫동안 기다린
무언(無言)의 예언이다
신선한 외로움이어서
설핏,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