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박금숙 / 낭송-전향미>
겨울 뜨락에 깃든
어린 새의 날갯짓이
얼마나 고독한 일인지
그대는 아시는지요
눈 덮힌 벌판을
갈래야 갈 수 없고
부를래야 부를 수 없는
통제된 슬픔입니다
인연의 알껍데기
깨지나 말 것을
어쩌다 둥글디 둥근 세상
알록달록 한 번 굴려보겠다고
부화를 재촉하듯
한 줄기 빛을 보고야 말아
시린 눈마저 멀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목 언저리에
하얗디 하얀 그리움만
켜켜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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