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귀 소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1143 작성일 2005-02-28 19:56 조회수 1568
              
                      귀   소
 
     그 마을에 다시 들기 위해
     언덕 위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어
     그냥 미끄러지듯 들어 가면 될 것을
     무엇이 그리 쑥스러웠는지 몰라
     누군가 봄 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오는 중 이라고 했지만
     어쨌든  눈은 아직 소복히 쌓여 있었어
     마을 어귀에 당도 할 때 쯤
     그들은  편지를 읽게 될지도 모르지
     언젠가, 아마 ,나에게 빌려주고 못 받은
     그 뭔가를 기억해내고
     가슴 벅차게 감격 할런지도 모르고
     아니면, 아마 ,나의 느닷없는 소식에
     나의 형편을 염려하여 움추릴지도 몰라
     가슴이 많이 답답해
     눈을 꾹꾹  밟으며 언덕을 내려가는데
     저 아래로 마을이 한눈에 들어 오는군
     집과 집 사이 허접한 공간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골목 가득
     흰눈은 무겁고 서로 왕래한 흔적 없는 채
     빗장을 걸어 잠그고 담 쳐놓은 안식
     불 꺼진 창 마다 달빛 만 스며들고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어
     혹시 , 마을엔 더 이상
     사람들이 살지 않는 건 아닐까
     어쩜, 다들 출장을 갔을런지도 모르지
     아마,그럴거야
     마을 위로는 초생달 하나
     언 하늘에 고드름처럼 아슬하게 매달려
     후욱 바람 불면 부서질 듯 고요한 밤
     다행이야 ,여기 안개처럼 다시 누울 수 있어서 
                                                                      ( 2005.02 ) 
 

0           0
 
다음글 봄 향기
이전글 노 부부의 소묘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앨버타 실업..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현충일 캘거리 각지 추모행사 진..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