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한 님께서 남기신 글
한승조라는 고려대 명예교수의 극우적 친일발언으로 한국이 떠들석하다.
최근 독도문제와
친일파문제와 관련하여 친일 담론 (discourse)은 인터넷 토론의 중심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에는 친나찌 행각과 반셈족주의
(Antisemitism)에 대한 hate crime 법률이 있다. 그러니까 히틀러나 나찌를 찬양하고 유대인을 증오하는 발언이나 활동은 hate
crime의 범주에 들어가 감옥살이를 해야 된다는 말이다.
한국의 친일문제는 단순히 일본을 좋아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것은 결코 일본이나 일본인을 미워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친일을 문제로 삼는 것은 바로 과거를 제대로 보고 평가하자는 것이다. 즉 친일
문제는 한국의 근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치욕스런 사실, 즉 일본의 한국 강점과 식민지화라는 역사와 관련된 것이다.
생각해 보자.
히틀러 당시에 나찌에 가담했던 사람들과 일제당시 한국인의 황국신민화 정책과 교육으로 극친일파가 된 사람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무지로 인한
행위가 변명거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행위에 책임을 지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독일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친나찌 행각을 벌인 사람들을
찾아서 징벌하고 있다.
이런 변명은 가능하겠지. “나찌가 너무 무서워서 하는 수 없어서 또는 나는 그렇게 교육을 받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그러니 나에게 과거를 묻는 것은 무지했던 나를 역사의 거대한 수레 바퀴로 깔아 뭉개는 것이라고. 그러니 제발 내 인권을 존중해
달라고.” 그래서 현 독일 정부가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어. 당시 어린 네가 뭘 알고 그 짓을 했겠니? 그리니 네가 저지른 악행에 무슨 잘
못이 있겠니? 네가 유대인을 죽인 만행도 너의 의지가 아닌 시대의 비극이었으니 다 이해한다.”라고 말하겠는가?
차라리 이런 변명은
한승조의 극언보다도 낫다. 그는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소위 “민족 대학”이라고 자랑하는 고려대학에서 교수로 수 십 년간 밥벌이를 한 인간이다.
그것도 정치학을 한 최고의 지식인 집단에 속한 자다. 그런 자의 극언을 보고, “불쌍한 놈, 교육을 잘 못 받은 탓이니, 우리가 이해하자”라고
하기엔 그의 발언은 너무나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럽다.
한국도 Hate Crime이라는 특별법을 반드시 만들어 과거
식민지 정당화를 고무 찬양하는 자들에게 법률적 제제를 가해야 되지 않을까? 일제 당시 징용에 끌려가 끝내는 돌아 오지 못한 우리의 조상들이
얼마나 많고, 정신대로 끌려가서 성의 노예가 되었던 할머니들의 절규를 아직도 한승조는 듣지 못하는가?
한승조가 식민지 교육과
대동아 공영의 희생자라는 설명은 너무나 얇은 논리이다. 어떻게 그가 식민지 교육의 희생자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그가 대학 교수가 되어 수 십
년간 밥벌이를 하고 지금도 명예교수로 남아 아픈 민족사를 땅에 처박아 놓고 짓발로 짓이기도록 내버려두고 있는가? 일제의 혜택을 그토록 보고
지금도 그 잔상에 의지하여 특권적 지위를 갖고 살아온 자를 일제 식민의 희생자로 결코 설명할 수 없다.
개만도 못한
인간…
네 소원대로 네 모국 일본에 묻히길.
그러면 나는 너를 “친일의 개”였노라는 축문을 크게
읽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