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의 무심
시내
운
정(情)도 연(緣)도
삭도 밑에
밀어 넣고
삭발염의 할수 있는
절연의 의지 없어
이발소 안락 의자에
댕기머리 풀고 앉았다
파랗게 날이선
가위 사이로
음흉한 정욕
무한의 욕망
이발사의 가위질에
저주의 나락으로
낙하를 한다
속세와의 인연
미련도 없는 듯
무심하게
도려내진
모체의 선물
삭발례는 아니련만
거울에 드러난 모습
단정은 하다만
흉한 몰골로
쓸어져 흩어진
은빛 모발
이발사 무심으로
쓸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