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얼음 아픈 상처
雲溪 시내 운 (칼가리 문협)
비와 이슬이 젖은
새 한마리
살 얼음 딛고 선
여린 발끝으로
목마르고
그 박빙(薄氷) 아래
동면에서 깨어난
팔삭동이
청개구리
실핏줄 투명한 몸체
얼음 인큐베이터 속에
숨이 막힌다
강 기슭
이끼 낀 살 얼음에
새움 티우는 버드나무
발목이 시려오고
개 여울에
빗장 지른 살 얼음 밑으로
조심 조심
흐르는 맑은 물 소리
하얗게
가슴 저리며
깨어질듯 엷은 막
물살로 치받으며 흐른다
녹아 내려 맑은 여울로
뽀얀 안개 하늘 감싸며
사랑을
하수(河水)같이 흘려야 할
이 초봄에
너와 나 사이에
시린 잇몸으로
물고 있는
오해의 살 얼음
칼날에 베인 아픔 보다
더 아픈
슬픈 상처로
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