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가 남기고 간 엽서
雲溪
시내 운 (캘거리 문협)
어는 사형수의
마지막 고백이
내 가슴에
흰 눈으로
내려 앉는다
짐승 같이 살다가
짐승 처럼 죽으려던
비틀어진 야만의 행적
더 이상
흉악범의 초상은 아니었다
예비된 죽음 앞에
새로 거듭난 영혼
하얗게 표백된
죄질의 변질이 아니라
아벨의 죽음 이었다
죽음의 사자가 쓴 웃음 으로
드리울 굵은 밧줄 앞에서
누군가 읽으려는
검은 족적이 묻어난
최후 판결문 !
새롭게 태어난
깨끗한 영혼
더럽힐수 없어
다시 듣는것 마져
거절 하고
형장의 밧줄에
야윈 목줄띠 거는 사형수
두려움도 몸부림도 없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닌
죄를 벗고 가는
참회자의 모습 이었다
광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목에도
죽음의 밧줄은
서서이 조여 오는데
회개의 눈물은
웅크리고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