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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감상]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
작성자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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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1243 |
작성일 2005-04-15 23:16 |
조회수 2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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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 Moulin Rouge - Giovanni Marradi * 좋아하는 시인들 중에 한분이 만해선사이시지요.
불교를 신앙하면서도, 불가의 공적(空寂)한 느낌을 뛰어넘어
진실된 사랑을 노래하신 분이기에...
사실, 깊은 사랑이 되어갈 수록 아무 말도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눈빛만으로도 모든 걸 말할 수 있기에...
참된 사랑은 그런 것이라 여겨집니다.
모든
부끄러움과 못난 모습까지도 사랑해 주는 마음...
부질없는 허망한 욕구까지도 사랑으로 품어 주는 마음...
한때의
서운하고 미워했던 감정까지도 사랑으로 감싸주는 마음...
상하고 지친 영혼을 사랑으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마음...
오직 비운 가슴에 상대방을 위한 것을 사랑으로 채우는 마음...
그런 마음이기에,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진실로,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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